與野, 시국미사 파장 첨예한 대치..정국 '꽁꽁'

與野, 시국미사 파장 첨예한 대치..정국 '꽁꽁'

김성휘 기자, 이미호
2013.11.24 11:19

'대통령 퇴진요구·연평도 발언' 파문, "동의하나" vs "논란 가져오지 말라"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부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린 22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과 신자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으로 걸어가며 사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각 종교계의 시국미사는 여러번 있었지만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북 군산= 뉴스1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부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린 22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과 신자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으로 걸어가며 사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각 종교계의 시국미사는 여러번 있었지만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북 군산= 뉴스1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사제들의 22일 시국미사가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당초 시국미사는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 관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게다가 미사 도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마저 나오면서 그 후폭풍이 정치권에 닥쳤다. 미사는 때마침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인 23일을 하루 앞둔 날 열렸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정국이 풀리기는커녕 심화되면서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등 정국 현안은 더 꼬이게 됐다.

박창신 원로신부는 전날 미사 강론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 관련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쏴버려야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다. NLL(서해 북방한계선)에서 한미 군사운동(훈련)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북한에서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어디냐"vs"귀 기울여야"= 새누리당과 청와대 등 여권은 "불순한 의도가 극에 달했다"며 격앙됐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함으로써 그 의도의 불순함이 극단에 달한 것"이라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정의구현이냐"고 반문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흔들리는 지반 위에선 집이 바로 서 있을 수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신부 의견이 전체 사제단 의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주교구 미사에서 나온 일부 사제들의 언행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며 "지난 대선을 불법 선거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 것은 대한민국 유권자 모두를 무시하고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들의 뜻도 무시하고 국민들의 선택으로 뽑은 국가 원수를 폄훼하는 용납될 수 없는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제복 뒤에 숨어서 대한민국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행위를 벌인 것은 비겁한 짓"이라며 "제대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사제복을 벗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국미사 소식에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 정권의 국민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기문란의 주범 국정원과 국선변호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는 청와대가 헌법불복과 국정혼란의 삼각축"이라며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성경에는 '마땅히 외쳐야 할 자들이 소리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 지르게 될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지금 사제단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돌들'이 소리 지르며 일어서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與, 야권연대 겨냥 "대선불복 연대냐"..공방= 양측의 상반된 입장은 상호 공방전으로 비화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이 '사제들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제단이 속하고 있는 야권연대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민주당"이라며 ""박 대통령 사퇴 요구와 북한의 연평도 공격 정당화, 천안함 폭침 부정에 동의하고 있는지 밝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 야권연대는 대선불복 연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각계 연석회의(야권연대)의 요구 사항은 특검을 통한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국미사에서 제기된 △대통령 사퇴 요구 △연평도 공격 정당화 △천안함 폭침 부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교계의 언행을 정치권의 논란으로 옮겨오려는 새누리당의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제단의 일부 발언을 빌미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종교계와 싸우려하기보다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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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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