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달라" 朴 대통령, 복귀 후 실종자 가족과 통화

"전화번호 달라" 朴 대통령, 복귀 후 실종자 가족과 통화

김익태 기자
2014.04.18 08:44

[세월호 침몰 3일째]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의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있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의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있다.

지난 17일 여객선 '세월호'의 전남 진도 침몰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한 뒤 한 가족과 5분여 통화를 했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통화는 저녁 10시 좀 넘어 이뤄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위로하고 건의 사항을 들은 뒤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인 문 모씨는 "우리가 하도 속았다.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핸드폰 번호를 가져가서 전화해라. 그래서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물어봐 달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를 주세요. 제가 확인 하겠다"고 답했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청와대로 돌아온 박 대통령은 10씨 쯤 약속대로 문 씨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의 여러 건의 사항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했다.

문 씨는 이날 오전 민 대변인과의 10여 분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고, 그 이후 조치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으신 것 같더라. 지금까지 살아나온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생명이 귀중해서 단 한명이라도 살아나오면 학부모들이 얼마나 좋아서 환호를 하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에게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서 한 사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면서도 "전화를 하겠다고 하고 바로 약속을 지킨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시간도 없으실 테고 밤이라 목소리도 잠기신 것 같더라.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씨의 딸 문지성 학생은 사건 발생 직후 구조자 명단에 올라가 있었다. 문 씨는 하지만 "딸을 찾을 수가 없어 목 놓아 울었다. 진도 하수구까지 다 뒤졌는데도 없다. 그런데 구조된 사람 이름으로 계속 올라온다. 차라리 명단에서 지워 달라"며 울먹였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고용 우수 100대 기업 초청 오찬과 장애인의 날 영상 메시지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구조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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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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