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여야, 내달 6일 국정원서 '2+2+2' 기술간담회 합의 1시간 만에 입장 바꿔

새정치연합이 29일 새누리당과 국가정보원이 제안한 전문가 기술 간담회에 대해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달 6일 여야가 간담회를 하기로 합의한 지 한 시간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간사인 신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 기술 간담회의 전제조건은 자료제공"이라며 "우리 당이 제시한 선결 조건에 대해 국정원이 대부분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간사는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국정원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답변을 했다"면서 "국정원이 지금까지의 설명을 뒤집는 해명을 하면서 근본적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은 기술전문가 간담회의 선결 요건으로 △국정원 임 모 과장이 삭제한 하드 원본, 삭제 복원 잔여 파일의 용량과 목록, 로그 기록 △복원한 데이터 용량 목록 로그기록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삭제된 자료가 시스템 파일인지 DB 파일 인지, PC상 자료인지 서버상 자료인시 사전에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들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일에 대해서 용량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정원의 해명도 논란이 됐다. 임모 과장이 삭제한 자료가 DB는 물론 서버상 시스템 파일에 해당한다는 답변이 임모 과장의 자살 이후 국정원이 내놓은 해명과 전면 배치가 됐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신 의원은 "전문가들 의견으로 시스템 파일 삭제는 해킹 스파이 웨어 RCS의 내부삭제 기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이는 당초 RCS 삭제 기능을 통해 딜리트(delete) 키로 지웠다는 국정원의 해명이 기술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모 과장이 DB를 삭제해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구에 일주일이 걸렸다는 국정원의 해명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자료들이 매일 백업되는 점을 감안하면 복구과정에서 포렌식 같은 기술이 필요없다는 게 야당 전문가측의 설명이다.
신 의원은 "제대로 된 데이터 목록과 로그 기록을 제공하지 못하겠다면 전문가 간담회에서 효용성이 없다"면서 "지난 두 차레 국회 정보위 전체 회의 같이 오직 믿어달라는 식의 종교 합창 대회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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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은 "기술간담회가 성사되려면 가급적 4일까지 전문가들의 신원 조회가 끝나야 한다"면서 "국정원이 늦어도 모레까지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