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금이 5공화국도 아니고'…조직차원 검열과 부당심사개입"

문화체육관광부가 정권 입맛에 맞게 문화예술 작품을 검열하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문체부가 문화예술계를 정권 차원에서 검열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는 단체당 1억 원씩 지급되는 연극 지원사업에서 박근형 연출가의 작품 '개구리'를 거론하며 심사 결과를 바꿔달라고 종용했다"며 "극중 대통령의 아버지를 직접 거론한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위원회 직원의 종용에 심사위원들이 "지금이 5공화국도 아닌데'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위원회가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면 좋게 발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도 의원은 "심사위원들이 설득되지 않자 결국 위원회 측은 박 작가가 스스로 포기하도록 회유했고, 결국 8월 지원을 자진 포기했다"며 "이는 지원을 무기로 한 문화예술계 길들이기며 문화융성이 아니라 문화억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작가뿐만 아니라 문학 우수작품 100편에 1000만 원씩 지원되는 기금에 대해서도 심사결과를 조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결국 결과가 바뀌었다"며 지적을 이어갔다.
이윤택 작가의 창작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은 심사위원 점수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위원회 자체 검열로 인해 탈락했다는 것이다. 도 의원은 "위원회는 심사위원들이 선택한 102명 작가 중 70명의 작품만 자체적으로 골라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보수 정권의 미화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박물관의 해설사가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유신체제가 아니었으면 이 짧은 시간 내에 수많은 공장과 기간산업이 성공할 수 없었다'고 설명을 한다"고 지적했다.
입수한 박물관 안내해설용 공식원고에도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경을 위해 유신체제를 선포하고 유신체제가 중화확공업화를 뒷받침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보수정권의 홍보 박물관이 될 것이 우려됐으나 오늘날 현실이 되고 있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을 포함한 역사개조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