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 가던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공천갈등'에 불씨 살아나

물건너 가던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공천갈등'에 불씨 살아나

김태은 기자
2015.09.23 15:17

[the300]당내 공천전쟁에 현실적 대안으로 꼽혀…선거제도 일괄타결 가능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능인선원에서 열린 '능인선원 대법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5.9.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능인선원에서 열린 '능인선원 대법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5.9.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당 계파 갈등으로 여당 계파 갈등을 막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각 당내 계파 갈등이 일촉즉발을 향해 달려가면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개방제) 도입의 불씨가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 야당이 공천에 관한 복잡한 방정식 도출에 실패할 경우 그나마 명분이 있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대안으로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에 동참하게 되면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회의론은 자연히 명분을 잃게 된다.

새누리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23일 "친박(친박근혜)들이 오픈프라이머리가 물건너 갔다고 하는데 60% 정도의 가능성으로 아직 살아있다고 본다"며 "지금으로선 60%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만나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도입을 위한 담판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같은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공천룰이 매우 복잡한데 이것을 비주류나 주류 모두 합의하기가 힘들다"며 "특히 여야 모두 물갈이 타깃이 영호남 의원들인데 이들에게 오픈프라이머리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6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안을 통과시키면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는 실현불가능하다는 것이 친박 측 주장이다.

그러나 혁신위 공천안에 대한 당내 갈등 여진이 계속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도 현역 국회의원에게 유리한 오픈프라이머리로 갈등을 봉합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비박(비 박근혜)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측은 혁신위 활동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오픈프라이머리 관철을 위해 여당과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혁신위의 공천안이 사실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안이라며 이보다 투명한 절차인 오픈프라이머리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요구한 재신임 철회를 받아들이고 비주류 측의 주장을 함께 논의할 뜻을 비치면서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에 대한 당내 고려도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최근 선거구 획정 등 내년 총선과 관련한 논의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여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한 '빅딜' 대상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가 거론된다.

비주류인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전날 당 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 있으니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포함해 양당 대표가 함께 모여서 이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받을 수 없다면 석패율제 도입을 대신 논의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며 오픈프라이머리와 함께 논의해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농어촌 지역구 의석수 유지를 위한 지역구 의석수 확대를 위해 야당이 요구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와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든 석패율제든 오픈프라이머리와 맞바꿀 새정치민주연합의 '카드'가 계속 언급되고 있다는 점은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공감대가 확산되면 김무성 대표가 문 대표와 선거 제도 관련 일괄 타결 형식으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관철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최근 친박 인사들의 공세에 맞대응하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야당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김 대표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윤상현 의원이나 다른 의원들이 김 대표가 상대할 대상은 아니지 않느냐"며 "오픈프라이머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것이며 전략공천은 '제로'라는 것을 당내 의원들에게 확실히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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