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야권 연석회의…교과서에 선거제도 얹을까

판 커지는 야권 연석회의…교과서에 선거제도 얹을까

최경민 기자
2015.10.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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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文 "야권 총선 승리 위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좋은 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5.7.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5.7.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3자 연석회의의 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루기로 했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뿐만 아니라 선거제도 개혁, 노동개혁과 같은 민생문제 등까지 다뤄질 조짐이다.

문재인 대표는 16일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국정 교과서 공동 저지가 함께 모이기로 한 이유"라며 "그것이 좋은 계기가 돼서 내년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여러가지 정국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게 발전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국정 교과서 저지를 1차 목표로 하되, 논의 테이블을 각종 현안 의제로 확대하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심상정 대표와 천정배 의원이 비공개 회동에서 역사 교과서 뿐만 아니라 경제·민생 및 선거개혁 문제에 공조하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이다.

의제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정의당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전날 "국정 교과서에 한해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가졌던 천 의원을 설득해 의제 확대의 가능성을 열었다. 최대한 빨리 논의를 시작하자는 새정치연합의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숙성시키자"고 시간을 벌면서 교과서 국정화 외에 선거제도, 노동개혁 등의 의제들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의당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선거제도 개혁 문제일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축소 불가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해 양당 위주의 정치 기득권을 깨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연석회의 테이블에 선거제도가 오른다면 그동안 배제돼왔던 선거구 획정 논의에 간접적으로 나마 목소리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의 선거제도는 정치를 가로막는 탄탄한 장벽으로 선거제도 개혁은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정치 혐오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국정교과서, 노동개혁과 함께 선거제도는 우리나라의 미래 구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천 의원의 차녀 결혼식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5.9.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천 의원의 차녀 결혼식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5.9.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 의원도 전날 심 대표와 회동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것까지 얘기 안 했지만 그동안 정의당의 입장과 저희가 생각해온 것은 대체로 공통점이 많다"며 "독일식 비례대표제를 선택해 비례성 높이자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논의 과정에서 연석회의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13일 정부의 국정화 교과서 강행에 대해 "정의당을 포함해 야권의 모든 정파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긴급 연석회의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던 정세균 새정치연합의 의원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1차적으로는 3자 연석회의지만 정세균 의원의 제안도 배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문 대표가 천 의원에게 그 얘기(정 의원의 제안)를 했고, 천 의원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범야권 연석회의의 윤곽은 다음주 중 진행될 예정인 문 대표, 심 대표, 천 의원의 회동 결과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곳의 실무진은 물밑에서 3자회동에 관한 협상을 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의 이장우 대변인은 "문 대표가 천 의원, 심 대표와의 연대를 시사했는데 핑계는 역사 교과서이지만 '총선 승리 도모'라는 속내를 내비쳤다"며 "또 다시 야권연대 카드를 흔들고 있는 야당의 후안무치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경계석인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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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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