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정권교체 세력 만들 것" 새판짜기 승부수…신당과 세규합이 관건

'장고' 끝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혀 내년 4월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지형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기 보다 새정치연합을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과 세결집을 통해 독자세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신당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박주선 무소속 의원, 박준영 전 지사와 손을 잡아 세불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새정치 연쇄탈당 예고…문병호 의원 곧 탈당
당장 이번주에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추가 연쇄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은 지낸 문병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탈당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일(14일)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속한 비주류 의원 모임 '민집모'는 14일 모임을 갖고 안 전 대표 탈당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 의원은 "이번주 안에 1차적으로 10명, 연말까지 최대 30여명이 당을 나갈 것으로 내다본다"며 "연말까지 2차, 3차 탈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가 없다.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선 최근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은 최재천 의원과 안 전 대표와 오래전부터 소통해온 최원식 의원이 탈당 가능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구당모임' 소속인 김영환·노웅래 의원도 탈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동철·이윤석·장병완·박혜자 의원 등 호남지역 의원들도 추가 탈당 가능성이 큰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행법상 현역 의원 20명 이상이면 국회 교섭단체 구성까지 가능하단 점에서 안 전 대표 탈당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신당을 꾸리고 있는 박주선 의원이나 안 전 대표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낸 천정배 무소속 의원까지 합류하면 여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주류 김동철 의원은 지금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새정치연합의 탈당 의원을 40~50명 선으로 봤다.
◇당밖 인사들과 세 확대…새판짜기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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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기 위해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외에 당밖의 인사들과도 세력 확대를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전 대표의 독자창당에 협력했다가 안 전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하는 바람에 결별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김성식 의원 등이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도 안 전 대표의 연대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야권 인사뿐 아니라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개혁성향의 여권 인사까지 포함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안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 위한 정치세력 만들기 위해 모든 일 다할 것"이라고 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물론 기존의 신당파인 무소속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과의 결합도 배제될 수 없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탈당 직후 신당 세력과 힘을 합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탈당이 발생하면 이들과 규합하는 일이 우선이다. 안 전 대표가 정체성과 원칙을 세우는 것이 선행조건이 될 것이다. 신당 세력과는 연초나 돼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독자체제에 대한 부정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안철수계' 인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동반 탈당 등 도미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야권 심장인 호남을 제외한 야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이 향후 신당을 창당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새정치연합과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없다.
당내 주류 측 한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예전 대권주자로 떠올랐던 만큼 행사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면서 "탈당 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보여준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도 많아 안 전 대표의 성공 가능성을 예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외부의 중도성향 인사들과 만나는 등 정치세력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