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끝까지 도장 안찍으면 유승민 무투표 당선?

김무성 끝까지 도장 안찍으면 유승민 무투표 당선?

김태은 기자
2016.03.25 09:32

[the300]대구 동구을 더민주 후보 추가 공천…진박 후보 없이 야당 후보와 승부 가능성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6.3.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6.3.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투쟁'으로 유승민 의원 지역구를 비롯해 6개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없이 선거가 치러질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정권과 각을 세우고 무소속 출마로 정치생명을 건 유 의원의 승부가 의외로 싱겁게 결론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대구 동구을 후보자는 없다. 지난 23일 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이 이날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에 단수 후보로 공천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또한 이날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김무성 대표가 이 전 구청장의 공천장을 끝까지 추인하지 않는다면 이 전 구청장은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유 의원은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되게 된다. 유 의원의 정치 생명을 끊기 위해 진박(진실한 친박)을 내세워 공천 내홍을 일으킨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투쟁이 무위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구시장 후보를 지낸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대구 동구을 후보로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승천 후보가 이날 대구 동구을 후보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이 무투표 당선 대신 선거를 치르게 되더라도 승부가 거의 정해진 상태에서 선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인 이 전 구청장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만큼 인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가 야당 후보가 득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박 후보를 통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가 대구 동구을 선거에서 유효하지 않게 된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가 이 같은 상황을 용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구 '진박 물갈이' 자체가 유 의원을 겨냥해 초래된만큼 김 대표를 마지막까지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현재 공천이 추인되지 않은 6군데 지역 중 대구 동구갑의 정종섭 후보와 대구 달성의 추경호 후보에 대해서는 추인할 수 있다며 협상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 지도부 간 타협 결과에 따라 유 의원이 치러야할 선거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 측은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부터 주말 동안 지역구에서 열리는 오일장을 돌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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