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국가운영 리더십은 결국 권력게임..오래 지켜본 내가 잘할 수 있다"…조기 사퇴시 대선 출마 길 열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 총선 후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권행보와 연결지은 해석을 부정하지 않았고, 그간 품어온 '대권자격론'을 설파하며 권력의지를 구체화했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승패에 관계 없이 선거가 끝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뒷마무리 할 일이 있지만 시간이 길게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사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인 7월이 아닌 조기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김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도전 채비를 갖추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당헌 93조에 따르면 2017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인 12월20일의 1년 6개월 전인 오는 6월까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의 길도 열어젖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대선을 염두에 둔 사퇴냐"는 질문에 "선거 끝날때 까지는 (대선)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른바 대권주자의 '자격론'을 언급하며 권력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는 "국가를 운영하는 리더십은 결국 권력게임이며 권력의 생리를 잘 알아야 권력을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신주의에 빠져있는 공무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직사회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또 어떻게 국론통일을 해나가고 어떻게 야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느냐가 모두 권력게임"이라며 "이를 오래 지켜본 입장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총선을 마치고 전당대회까지 치르려면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 시점이 6월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선거 후 정리라는게 다음 대표 선임까지 포함된다고 보면 원래 스케줄에서 그렇게 크게 당겨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보이지 않는데 반 총장이 생각이 있다면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활동하길 바란다"며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택한다면 들어오셔서 활동하면 얼마든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 갈등으로 대통령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틀어졌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 대표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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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유승민계의 박근혜 대통령 사진 사용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가 연출한 '존영(사진)논란'에 대해서는 "그간 머리아픈 일이 많았는데,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탈당 후보들의 당선 후 복당 문제는 "그때 가서 일괄 처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토론회를 마치고 곧바로 대구로 향했다. 대구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김문수 후보(수성갑) 캠프를 지원방문한다. 자신의 '옥새 투쟁' 과정에서 일부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곳이어서 김 대표의 메시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