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5 국정감사]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등장에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장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명씨는 발언하는 내내 고성과 함께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달 예정된 검찰의 대질 신문을 이유로 발언을 아꼈다.
명씨는 이날 오후 행안위 서울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찾았다. 명씨는 서울시청에 들어서며 기자들을 만나 "오세훈이 거짓말쟁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23일) 보면 된다" "오늘은 오세훈한테 빚 받으러 온 거예요. 빚을 청산 안 해주면 그 새X가 거짓말쟁이"라며 격정 토로했다.
명씨는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을 당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자신이 구속되기 이틀 전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구속되고 나면 국민의힘에 시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명씨는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오시장을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행안위 소속 의원들 질문에는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명씨는 "교도소에 구속돼 있었는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다"며 "같이 일하면서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금폰 포렌식을 하는데 오세훈과 관련된 내용이 다 나온다"며 "오 시장이 저를 '2번 만났다. 내쫓았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7번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명씨는 "2021년 1월 8일 오 시장이 김영선 전 의원에게 '명태균 회장을 소개해 달라, 그분을 만나고 싶다'고 문자나 전화를 보냈다"며 "그 요청으로 1월 20일 중식당에서 40~50분간 대화했고, 이후 강철원 씨(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가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월 22일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네 차례 통화했는데, 오 시장이 직접 전화해 '나경원 후보가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옆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리에 앉아있다. 2025.10.23.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2315145347563_2.jpg)
오 시장은 이날 명씨와 관련한 발언을 자제했다. 오 시장은 "5월에 검찰에 대질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 안 됐고 이번에 특검에서 받아들여졌다"며 "제가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 여기에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명씨의 고성과 발언이 이어지자 오 시장도 웃음을 짓는 등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은 '제 앞에서 오 시장이 울었다'는 명씨의 발언에 피식 웃었다. 또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 결혼 안 했다. 골드미스다. 오세훈이랑 주고받는 (문자를) 나는 봤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웃음을 터뜨렸다. 명씨가 "김영선이 뭘 메일 보냈는지 말해 보라"고 따지자 오 시장은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명씨를 바라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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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이 질문할 때 명씨는 한층 더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자신의 범죄 혐의 관련 보도를 제시하자 명씨는 "교도소 가서 눈이 다 가버렸다"며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명씨가 지속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목청을 높이는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자제시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명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 증인은 현재 수사와 재판을 받는 사람인데, 발언을 허용한다면 수사와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정감사법에도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감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이나 수사 중인 인물을 불러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감사의 취지에 맞느냐"며 "서울시 국정감사는 1000만 시민을 위한 시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인데, 명태균 증인을 둘러싼 '대국민 쇼'로 허비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23.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2315145347563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