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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천 신청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3.17.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717043180370_1.jpg)
"여전히 도로가 비포장인데 아무리 차가 좋아도 잘 굴러갈 수 없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이 당에 내린 냉정한 평가다. 이른바 '윤 어게인' 노선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표선수(공천 후보자)들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담긴 말이다.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저치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소속 의원 전원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결의에도 유권자들은 냉담하다 못해 제1야당에 관심을 좀체 내어 주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윤 어게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노선을 둘러싼 갈등 전선은 흡사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징계 문제'로 당 지도부와 친한계는 '루비콘 강'을 건넌지 오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까스로 후보 등록은 했으나 장동혁 대표와는 건곤일척 관계다. 선수를 이끌 감독(선대위원장) 인선 문제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공천 과정에선 원칙과 기준없는 '물갈이'란 비판이 비등하다. 고물가, 고환율, 외교·안보 등 산적한 대내외 정책·민생 현안에서도 보수야당의 존재감은 딱히 찾아보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당이 일사분란한 건 아니다. 검찰개혁 방향과 차기 당권을 두고 아슬아슬한 긴장 관계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지선을 치르기엔 국민의힘과 견줘 사정이 한결 낫다. 공천 작업도 큰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선 주자들간 선거 열기가 후끈하고 당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을 이어가는 등 후보자 지원에 분주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찍이 '중도·보수' 노선 전환을 공식화해 지지율이 고공행진이다. '뉴이재명'이 상징하는 중도층 외연 확장으로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내달릴 포장도로를 미리 깐 셈이다. 넓혀가는 움직임이다.
이번 지선은 야권의 대선 참패 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여권으로선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독점할 수 있는 기회다. 정부여당의 완승은 견제 장치와 대안 세력이 사라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지선 후 국정감사가 끝나면 총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다. 국민의힘이 바뀌지 않으면 비포장도로가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재로선 '천수답 정치'가 통할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는다. "더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장 대표의 다짐이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