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잡아갔으니까 항의해야 하는것 아니냐"

"우리 국민 잡아갔으니까 항의해야 하는것 아니냐"

정한결 기자, 김성은 기자, 조성준 기자
2026.05.21 04:04

李, 네타냐후 체포영장 검토
"너무 많이 인내해"… 안전위협 강력 대응 의지
이스라엘과 외교적 마찰 심화 등 '후폭풍'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체포영장을 언급한 것은 우리 국민이 나포된 데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 선박을 나포한 데 대해 비판하며 "우리 국민을 잡아갔으니까 하는 이야기"라며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가자지구 구호선단 측 홈페이지 및 SNS(소셜미디어)에 따르면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씨가 탑승한 구호선단 '키리아코스엑스호'가 지난 18일 오후 이스라엘 측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가 탑승한 선박 '리나알나불시호'도 이날 이스라엘 측에 나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에 "우리도 (네타냐후 총리의 체포영장 발부를) 판단해 보자"며 "원칙대로 해달라. 너무 많이 인내했다"고 했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네타냐후에 대해 전쟁범죄 및 반인도범죄 혐의와 관련 책임이 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타국 정상의 체포영장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우리 국민의 안전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30일 '캄보디아 스캠사태' 당시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말이) 빈말 같으냐"며 "대한민국은 한다면 한다"고 밝혔다.

같은달 22일 수석보좌관회의, 3월 필리핀 한국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한민국 사람을 건들면 패가망신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제3국 자원봉사 선박 나포가 비인도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영해도 아닌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개입했으며 이는 당초 침략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인권문제를 두고 벌인 설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10일 SNS에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가혹행위 의혹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고 "우리가 문제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다른 게시물에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반박하자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세계인들의 지적을 한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당시 갈등을 수습했다는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우리의 정체성, 즉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 그리고 보편적 인권과 국제 인도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마찰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SNS 사태와 달리 단기간에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우리 국민이 이스라엘에 있는 데다 현직 총리의 신변을 언급해 사안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인기 있는 정치인이 아님에도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굉장히 후폭풍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나포사태에 대해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최단기간 내 석방·추방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이스라엘 당국에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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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김성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입니다.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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