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AI(인공지능)를 통해 선거 돌풍을 일으킨 일본 정당 '팀 미라이'의 안노 다카히로 대표를 만나 기술을 교류하며 '거대 정당' 중심의 정치 환경 개혁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5일 일본 도쿄 참의원회관에서 안노 대표와 전격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정치적 교류를 넘어 두 당이 직접 개발한 'AI 선거 도구'를 시연하고 소스코드를 상호 교류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시대'(동행미디어시대) 주선으로 이뤄진 이번 자리는 국내 최초의 'AI 셔틀 외교'이기도 하다.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안노 대표는 현지에서 '천재 AI 엔지니어'라는 평을 듣는다. 정당의 핵심 소통 시스템인 'AI 안노'를 직접 설계, 활용해 기득권 정당의 지원이나 자금 없이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11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2024년 개혁신당을 창당, 총선에서 본인을 포함해 3명의 의원 당선자를 배출했다.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를 나온 이 대표와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AI 사무장·공약검증·영상편집' '온라인 개표 참관인 모집 시스템' 등을 개발해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두 대표는 각 당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시연하며 기술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이 대표가 시연한 공약 검증 프로그램은 후보자가 공약을 입력하면 AI가 현실성을 분석하고 점수와 보완책을 제시하는 도구다. AI 사무장은 후보자가 유세 동선 짜는 과정을 돕는 '달력'형 앱으로, '중복 방문' '필수 지점 누락' 등 실수를 잡아준다.
안노 대표는 국회 의안을 쉽게 해설해주고 AI가 유권자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 답변을 심층 추적하는 '미래의회', 자원봉사자가 포스터 미개시 지역에 부착을 완료하면 지도상에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액션 보드' 등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대표와 안노 대표는 서로의 핵심 기술을 자당의 선거 기술에 참고하기로 했다.

두 대표는 AI 기술이 양당 중심의 선거 문화를 바꾸고 청년 등의 정치권 진입을 막는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테면, 정치 신인이 최적화된 유세 동선 등 선거 전략을 익히려면 큰돈을 주고 선거 컨설팅을 받아야 했는데 AI 선거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같은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상대방을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사실상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극단적 정치 투쟁을 끝내야 한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민주주의는 오직 A안과 B안 중 하나만 고르는 정량 투표였다"라며 "정책 내용 경쟁 대신, 상대를 비난하고 어떻게든 감옥에 보내려고만 하는 극한의 대립 정치가 한국에서 10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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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 대표도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툭 던지는 문제를 AI가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대만의 'vTaiwan' 사례처럼 AI를 활용해 유권자의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공통으로 겪는 '고령화' 문제도 의제로 올라왔다. 현재 전망대로면 2050년이면 한·일 모두 인구의 45%가 65세 이상이 된다. 두 대표는 기성 정치인들과 레거시 미디어의 틀에서는 미래 의제 공론화가 불가능하다며 SNS와 AI가 결합된 새 플랫폼을 통해 청년들이 직접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했다.
두 대표는 향후 'AI 셔틀 외교'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10일 안노 대표가 방한해 공동 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과 일본을 넘어 전 세계 AI 민주주의 신생 정당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