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남인가' 작심 설파
20분간 즉흥 발언에 박수 갈채
"재생에너지 활용 잠재력 강점"
용인 클러스터 동시추진도 언급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밝힌 소회다. 반도체 제2 클러스터로 호남(서남권)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축사 대신 20분 동안 즉흥 발언…"호남 투자강요 아닌 유도"
이 대통령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투자계획 발표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정부 지원방안 발표가 끝난 뒤 연단에 섰다. 당초 예정된 축사 원고를 읽는 대신 20여분간 반도체 생산거점이 조성되는 호남을 주제로 즉석에서 소회를 풀어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호남의 입지경쟁력에 대해 "수도권의 용수와 전력은 해결 불가능한 상황으로 진입했다"며 "서남권은 해양풍력, 태양광이 매우 풍부해 재생에너지 활용 잠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용수도 수자원 관리만 조금 조정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루) 63만~65만톤 정도는 가용 가능하고 더 증설되면 130만톤까지도 쓸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반도체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전력과 용수 측면에서 호남권이 최적의 입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반도체기업의 호남 투자를 강제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의식한 듯 "호남에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도록 좋게 말하면 유도, 심하게 얘기하면 유인을 (했다)"며 "강요는 하지 않았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분명한 건 (기업들의 결단이) 경제적 원리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메모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추가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일극체제 나라 망해"…소외된 호남권 설움 언급도
호남권에 대한 투자가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지역차별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주요 국정목표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일극체제로 계속 가면 나라가 망한다"며 "균형발전을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게 국민주권정부의 핵심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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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배제된 호남권의 설움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원과 기회를 수도권과 영남에 올인한 결과 성과도 냈지만 동서간 격차도 발생했다"며 "(호남이) 얼마나 서럽고 외롭고 슬펐겠나. 다행스럽게도 설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약속을 미리 받았다"며 "원래는 순서대로 할 생각이었는데 동시에 추진하자고 했고 두 회장도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직접 관할해서 집행에 대한 최종책임을 확실히 지겠다"며 "정책쇼, 보여주기가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