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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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남다른 아우라를 갖는다. 단순히 '프랑스식'이라는 의미를 뛰어넘는. 사랑(러브)에 프렌치가 붙으면 낭만적이라는 말을 넘어선 파격도 깔려있다. 최근 프랑스의 유력 대권 주자인 중도 후보 엠마뉘엘 마크롱의 사랑을 들면서 프렌치 러브의 절정이라는 말도 나돈다. '프랑스식 사랑의 역사'는 몰리에르부터 랭보, 사르트르까지 작품으로 엿보는 프랑스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표방한다. 스탠퍼드대 클레이먼 젠더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자 저자인 매릴린 옐롬은 중세 궁정부터 현대의 사랑까지 900년에 이르는 프랑스 문학작품 속 사랑 이야기를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분석했다. 그는 사랑에 관한 16가지 테마를 토대로 프랑스 문학작품을 다채롭게 들려준다. 프랑스 문학과 문화사의 거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적과 흑’의 스탕달, 쇼팽의 연인으로도 알려진 조르주 상드, 동성 연인 관계였다고 알려진 베를렌과 랭보, ‘좁은 문’의 앙드제 지드가 있고 실제 부부관계(계약결혼으로 더 알려진)기도 했던 사
한 때 모든 한국사람들의 꿈은 '내 집 마련'이었다. '30평대 아파트'는 중산층의 조건으로 여겨졌으며 '부동산 불패론'이 떠오를 정도로 집값은 끊임없이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보다 훨씬 가파른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 집'을 갖는 것은 점차 어려워졌다. "빚내서 집사라" 식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를 거듭했다. 이제는 "커피 한 잔 값을 아껴봤자 내 집 못 산다"는 회의론이 지배한다. 실제로 한국은 소득 대비 집값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사 다니는 빈도도 잦다. 공공임대주택과 같은 정부의 주거 안전망이 취약하다 보니 집은 모든 가정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걱정거리가 됐다. 그렇다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묘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진미윤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의 연구위원과 김수현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책 '꿈의 주택정책을 찾아서'를 통해 선진국의 주택정책을 살펴보고 주택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들은 선진국의 주거복지 정책도 균열
4차 산업혁명 첫머리쯤에는 섹스 심벌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있었고 그 가운데쯤에는 프랑스의 배우 레아 세이두가 있었다. 4차 산업혁명에 혼란을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베테랑 연구원이자 공학박사인 김지연 전 삼성전자 중국연구소장이 내놓은 흥미로운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라는 책을 통해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꼽히는 드론의 초기모델인 무인 비행기 제작회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마릴린 먼로가 일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이던 먼로가 군사 홍보용 포스터 모텔로 발탁되면서 영화배우 생활이 시작됐다는 것. ‘007스펙터’ 등으로 알려진 레아 세이두는 아버지(세계 3대 드론 제작업체 패롯의 CEO인 앙리 세이두)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간접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대박게임 포켓몬고 때문에 더 친근해졌을 증강현실과 관련해서는 영화 ‘마이너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가 허공의 스크린을 손으로 조작하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일단 김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의 따뜻함과 친절함에 우선
#빨간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와 행복한 6개월을 보낸 남자는 죽기로 결심한다. 남자는 사랑에 빠졌지만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기 이전의 영광스런 삶을 잊을 수 없다. 결국 그는 존엄사를 택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자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의 줄거리다 인간수명 연장과 고령화로 삶과 죽음의 형태가 달라졌다.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100세 넘은 노인의 장수 비결은 더이상 화젯거리가 아니다. 이제는 호상(好喪)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애매모호하다. 길어진 삶을 잘 살아내고 마무리하는 법은 뭘까. 연장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은퇴 전과 다름없이 하루를 분초로 쪼개 바쁘게 살아간다. 택배 등 소일거리를 하기도 하고, 만학도가 되기도 한다. 반면 누군가는 호흡기와 주사바늘에 의지해 삶을 '연장'해나간다. '존엄한 죽음'과 '노년 예술 수업'은 각자 죽음과 삶에 집중하는, 그래서 결이 매우 다른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비혼'이 미혼자들에게 새로운 화두가 됐다면 '결혼을 졸업하다'는 뜻의 신조어 '졸혼'은 기혼자들을 중심으로 화제다. 결혼생활의 위기를 겪는 중년 부부들에게 이혼이 아닌 또 다른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졸혼'이란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일본이다. 책 '졸혼시대'의 저자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이 책을 쓰면서 창안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개정판 격으로 실제로 졸혼을 실천한 부부 여섯쌍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은 졸혼에 어떤 형태가 있으며 왜 필요한지, 무엇이 좋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졸혼은 단순히 부부가 따로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정적인 부부 관계나 역할에서 탈피해 '가장 나답게 사는 법'을 고민하는 새로운 삶의 양식이다. 동시에 배우자와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결혼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책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그는 40대에 남편과의 갈등으로 고민하던 중 첫째 딸의 권유로 남편과 따로 살아보기로 한다.
구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폐수를 정화하고, 유기물질을 분해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공생관계를 이어가는 박테리아 얘기다. 책은 그간 불쾌한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박테리아의 다양한 역할을 소개한다. 박테리아가 어떻게 식물의 광합성을 돕고 동물을 조종하는지, 건강은 물론, 식성과 취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까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예컨대 뚱뚱한 사람과 날씬한 사람의 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가 다르다. 또 우리가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박테리아가 만드는 향과 관련되어 있다. 나아가 에이즈를 비롯한 신약 개발도 박테리아에 달려있다. 이런 박테리아가 우리 피부에만 몇십 억 개 서식하고 있다. 내부에 사는 박테리아까지 더하면 그 수는 100조 개에 이른다. 이들 인체 박테리아는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숙주인 인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박테리아를 착한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로 나눈다. 숙주(인간)가 섭취한 음식물의 소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산업은 한국에선 출발선에 서있다. 현재 한국의 바이오헬스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 정도. 아직 미미하지만 짧은 역사에 비해 발전 속도가 빠른 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의료기술, 단일보험 체제의 국민건강정보를 이미 갖춘 것은 강점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는 사이 주요 경쟁국이 이미 우리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며 "머지않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더는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언론에서, 책과 인터넷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쏟아지는데 막상 실체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이 아우르는 분야는 광범위하고, 낯선 기술이 가득하며, 그 기술이 불러올 변화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신간 '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는 "실체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매주 촛불집회가 열리고, 연인원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헌법 1조'를 함께 외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희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시점에서 법학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철학자 마키아벨리를 새롭게 살펴본다. 그는 새 책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에서 만약 마키아벨리가 한국에 살고 있다면 분명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나갔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500년 전 마키아벨리는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인 '국민의 자유와 자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민주주의 사상의 차원에서 마키아벨리를 논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마키아벨리 사상의 일부만을 담은 '군주론'에 치우쳐 강력한 리더십이나 독재적인 지도자, 마키아벨리즘, 권모술수 등의
'중년의 위기'는 실재할까? 새 책 '4050 후기청년'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대와 설렘, 도전과 열정이 나타나는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라고 강조한다. 트렌드 분석가이자 미래 연구자인 저자 송은주는 4050 세대를 기존의 중년 대신 '후기청년기'라고 명명한다. 100세 시대의 4050은 아직 인생 중반기이다. 삶의 내리막길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된 청년기를 완성해가는 시기인 것. 젊음이라는 단어를 수식하던 열정, 자신감, 에너지는 여전하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얻은 지혜로움과 여유까지 아우른 세대가 바로 후기청년이다. 저자는 후기청년들이 내뿜는 에너지를 메소력(MESO Force)이라고 칭한다. 메소력은 오직 인생 중반기에만 발휘되는 귀한 자산이다. 오해와 속설로 인해 봉인되었던 메소력을 부활시키는 후기청년의 삶은, 인생을 의미 있고(Meaningful), 흥미진진하며(Exciting), 특별한(Special), 기회(Opportunity)로 만들어갈 때라
중국 '5대 10국' 시대. 당나라가 멸망하고 송나라가 세워질 때까지 약 70년을 뜻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했던 이 기간 동안 다섯 왕조가 들어서고 황제가 열 번 바뀌었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도 있었다. 풍도(馮道)라는 자는 30여 년을 고위 관리로 지냈다. 풍도의 일대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삶의 지혜뿐만 아니라 난세 속의 인간 군상,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철학 등을 자연스레 깨우칠 수 있다. 풍도는 882년 하북의 영주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서당 훈장이었지만 조상 중에 요직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은 없었다. 풍도는 26살에 유주의 군벌인 유수광의 참모로 관료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46세에는 명종 이사원의 치하 아래 재상 자리에 올랐다. 풍도의 처세 원칙은 '하늘에 순응하고, 시기에 따르고,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수광과 같은 난폭한 군주 앞에서 말과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았다. 윗사람의 그릇을 읽고 따를 필요가 없다면 함부로 쫓지 않았다
가회동, 삼청동에서 익선동에 이르기까지. 서울 시내 한옥마을이 언제 어떻게 조성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1920년대 경성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곳에는 경성의 '건축왕'이자 조선 최초의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자)라 불렸던 정세권이 있었다. 정세권은 1919년에 20칸짜리 한옥 두 채 가격인 2만 원을 갖고 상경했다. 때는 바야흐로 일제 강점기. 경성은 급격한 도시화와 밀려드는 일본인으로 인해 주거난을 겪고 있었다. 정세권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왕실과 귀족층으로부터 대규모 토지나 택지를 매입한 후 이를 쪼개 10~40평형대 소형 한옥 여러 채를 대량 공급하기로 했다. 정세권은 사대문 안 종로 이북에 터를 잡고 1920년 9월 건양사를 설립했다. 건양사는 토지 매수부터 기획, 설계, 시공, 그리고 금융 사업까지 담당했다. 건양사는 익선동 166번지 개발을 시작으로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 북촌 한옥마을을 만들고 성북동, 서대문, 왕십리 등 경성 전역에 한옥 대단지를 조성했다. 회사 설립
◇ 임경선 '자유로울 것' 작가 임경선이 글을 쓰며 먹고 사는 일, 사랑을 하고 관계를 꾸려 나가는 일에 대한 통찰을 담은 에세이집. 그는 2015년 펴낸 에세이집 '태도에 관하여'에서 자발성·관대함·정직함·성실함·공정함에 더해 삶에 필요한 궁극적인 태도는 '자유'라고 말한다. 강연을 하거나 독자를 만났을 때 많이 받았던 질문과 고민들을 녹여내며 '자유로운 삶'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 마르쿠스 가브리엘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28살에 본 대학교 철학과 석좌 교수에 오른 독일의 촉망받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내놓은 철학 대중서. 인식론, 존재론, 유물론 등 주요한 철학 개념을 다양한 생각 실험과 비유, 위트를 버무려 명료하게 정리했다. 그는 무선 전화기나 소파 등 일상적인 대상부터 미국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 과학과 종교, 예술을 아우르며 철학적 고찰을 담아낸다. ◇ 이이화 '민란의 시대' 19세기 조선의 역사를 민중 봉기를 중심으로 재조명한 역사서. 정조가 의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