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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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 흐름(트렌드)의 특징은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입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치와 기지가 필요합니다.” 2004년 서울대 소비자학과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만들어 2007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10대 키워드를 선정해 발표해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일성이다. 9일 책 발간을 앞두고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2016년의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과잉근심사회, 램프 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취향 공동체로 설명했다. 키워드 선택에는 경기침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불안과 불신 세 가지가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 교수는 “미국 금리, 중국 내수 같은 외부적 변수에 의해 우리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돼있고 SNS가 핵심 소통 창구가 된 지 오래”
한국 사회에서 중년남성이나 중년여성이라고 말할 때, 성공한 사오십대, 대기업이나 전문직에서 활약하는 남성 여성을 떠올리는가. 다소 무례하고 자기 관리가 안 된 지친 아저씨의 모습, 지하철에서 자리만 보이면 짐부터 던지고 수다스럽고, 아이들의 성적과 남편의 사회적 지위가 자기 생의 기준인 양 외눈박이로 사는 아줌마들의 모습을 더 많이 떠올린다면 지나친 비하일까. 일본 여기자가 10년간 쫓은 중년 남성들 이야기 ‘남성표류(메디치 미디어)’ 나 1982년생 아들이 오십을 훌쩍 넘은 엄마가 솔직히 적은 노트를 토대로 지은 만화 ‘엄마들(휴머니스트)’. 조건은 다르지만 ‘또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왜? 나도 중년이니까. ◇ 표류하는 중년남성 ‘왜’? 어찌 보면 ‘당연’? 일본 여성 르포 작가 오쿠다 쇼코는 중년 남성의 위기를 건강과 효도, 가정, 애정, 직업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목차만 보면 심리학자나 사회학자 혹은 의학자가 남성의 심리를 분석하고, 문제점에 대한
20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사고 정리학'으로 유명한 도야마 시게히코의 신간 '나는 나이들었다고 참아가며 살기 싫다'는 노년의 학자가 90세를 넘긴 뒤 나이듦에 관한 인생철학을 정리하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지의 거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경받고 있지만 80대부터 부엌일을 시작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공원에서는 '오체(五體) 산책'을 즐기는 등 재미있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지은이다. 괴짜 노교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유쾌하고 거침없이 생활을 해 나가는 그의 모습을 책 속에서 지켜보다보면, 나이를 잊고 생기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는 사람들이 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더 어른답게' 행동하고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 자신을 억누르며 점점 생기를 잃어버린다고 지적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감정을 발산하며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진정으로 '잘 사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칼 구스타프 융의 '인격은 어떻게 발달하는가'도 번역 출간됐다. 정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는 '재특회'는 국내에서는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비교되고는 한다. 하지만 일본 재특회가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의 줄임말이듯 이들의 표적은 이념적 좌파가 아닌 '재일 코리안'이다. 히구치 나오토 도쿠시마대 교수는 새 책 '폭주하는 일본의 극우주의'에서 재특회의 이러한 특성을 '일본형 배외주의'라 명명했다. 이민자 전체에 대한 혐오주의가 그 뿌리인 서양의 극우운동과 달리 재특회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만을 겨냥한다. 재특회는 허구나 다름없는 '재일 특권'을 빌미로 온라인 상에서 혐한론을 만들어냈고 최근 몇 년 사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재일 코리안을 상대로 한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금까지 재특회의 탄생 배경은 사회에 대한 불안과 불만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히구치 교수는 34명의 활동가를 대상으로 인터뷰 한 결과 다른 결론을 내렸다. 일본의 배외주의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해도 글은 그 본질을 추구하며, 권석천은 어떤 허장성세도 없이 그 본질로 들어간 글쟁이다." (손석희 JTBC 사장) "권 선배의 글을 좋아한다. 아니 흠모한다. 펜 든 사람들이 한쪽 편을 들며 환호를 얻거나 공허한 훈수로 펜의 힘을 스스로 죽일 때, 그는 그러지 않는다."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 모바일 시대, 예전에는 기자만 할 수 있었던 일을 지금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현장의 이야기와 시시각각 달라지는 세상 소식을 전하는 데는 SNS가 훨씬 빠르고, 관심만 있다면 블로그를 통해 기사보다도 깊이 있는 글을 누구나 쓸 수 있게 됐다. 권석천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점차 언론이 쓸모없어지는 세상에서 기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가리키는 이정표 같은 기자다.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면 기자는 사건이 만든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부장의 위치에 올라서도 현장을 돌아다니며 사건을 깊게 이해한 뒤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놓는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군들의 공통점은 부하들에
# 나는 서른셋, 지방대학교 시간강사다. 내가 졸업한 대학교에서 일주일에 4학점짜리 인문학 강의를 한다. 내가 강의하는 학교의 강사료는 시간당 5만 원이다. 그러면 일주일에 20만 원, 한 달에 80만 원을 번다. 세금을 떼면 한 달에 70만 원 정도가 통장에 들어오는데, 그나마도 방학엔 강의가 없다. 70만원 곱하기 여덟 달, 560만 원이 내 연봉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연재된 에세이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라는 책으로 나왔다. 현직 대학 시간강사가 쓴 대학원생과 시간강사의 삶, 그리고 대학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내 삶이 비루하다고 불평하지도, 내가 이렇게 힘드니 좀 봐달라고 징징대지도, 이러한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다. 그저 한 청년이 이렇게 꿋꿋이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고 있다고 보여줄 뿐이다. 지방의 대학교에서 '위기가 아닌 때 없던 인문학'을 배우고 가르치며, 학생도 교수도 아닌 캠퍼스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낯선 사람과도 종종 밥을 먹는다. 이럴 때 음식 이야기를 꺼내면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같은 음식도 유래나 에피소드를 알고 먹으면 더 맛있기도 하다는 점에서 음식이야기는 일석이조다. ‘음식이 상식이다’는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 소개팅, 어색한 자리에서 서먹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효과만점인 음식이야기다. 80개에 달하는 음식의 유래 및 문화이야기, 음식 관련 에피소드들이 맛깔나게 담겨 있다. 미국에서 빵보다 못한 가난의 상징이던 ‘랍스터’, 카사노바가 즐겨 먹은 최고의 정력제 ‘굴’, 오랑캐의 머리를 대신한 제갈공명의 ‘만두’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후식으로 나오는 열대 과일 리치(litchi)는 우리말로 ‘여지’라고 부른다. 갈색의 껍질을 벗기면 하얀 과육이 나오며 달콤한 과즙이 일품인 이 과일은 당 현종의 애첩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 ‘양귀비’는 원래 현종의 열여덟 번째 아들 수왕 이모에게 시집왔지만 현
"세상에서 끝까지 생존할 힘이 내게 없다면, 권력자에게 가서 붙어라. 그가 나를 돕고 싶어 안달이 나도록 만들어라. 남이 가진 힘을 활용하는 방법, 그 중심에 바로 '대화법'이 존재한다." 새 책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대화법'은 부동산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온몸으로 직장 생존법을 익힌 지은이 전용은씨의 직장인을 위한 대화법이다.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책은 4가지로 직장에서 살아남는 생존 대화법을 요약한다. ‘정신 차려라, 당신이 틀렸다’, ‘옳다고 항상 정답은 아니다’, ‘배려라는 가면에 감추어진 돌직구’, ‘자신감과 교만함은 한 끗 차이’가 그것. 지은이는 어차피 세상이 힘 있는 자의 편이라면, 이를 '쿨'하게 인정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상사나 거래처 관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직장생활에서 낭패를 겪었던 일들을 사례로 들면서, 솔직하고 재미있게 현명한 직장 대화법을 소개한다. 얄밉지 않
입사 동기가 나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불평등에 대한 반감이 솟으면서 업무 의욕이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연봉 비밀주의를 채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연봉 비밀주의가 오히려 직원의 성과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도 나타났다. 연봉은 무조건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생각은 기업과 직장인의 착각이었던 셈이다.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는 이처럼 직관을 깨는 조직 생활 속 다양한 '착각' 사례들을 모아놓았다. '회의는 꼭 회의실에 앉아서 해야 할까?',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영업을 잘할까?', '돈을 많이 줄수록 더 열심히 일할까?' 등 많은 직장인이 가진 고민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 유정식은 조직 생활의 고민은 3가지 착각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경영자의 소신대로만 밀어붙이면 된다는 착각, 경쟁과 보상만이 성과를 높인다는 착각, 직원의 심리는 성과와 관련이 없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저자
지난 10월 취업포털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올해 취업시장의 특징은 'N포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N포세대는 취업난, 물가상승 등 사회적 압박으로 여러 가지를 포기하는 청년세대를 뜻하는데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가 시초다. 취업, 인간관계, 내 집 마련 등 포기할 것들이 하나씩 늘어가며 5포·7포세대까지 생겨났다. 더 이상 포기할 것이 없자 이제는 지옥(Hell)과 같은 한국을 뜻하는 '헬조선'이란 말도 나온다. 이런 세대들에게 돌아오는 건 '치열하게 더 노력하라'는 답변과 채찍질이 대부분이다. N포세대 등의 말을 처음 들어보는 '어르신'들의 공감지수는 낙제점이다. 철학자들은 다른 답변을 내놓는다. 쇼펜하우어는 미래에 이룰 것들을 생각하며 힘겹게 살기보다 지금 고통을 줄이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행을 지금 걱정하며 현재를 고통스럽게 살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삶에 완벽한 행복은 불가능하며 비교적 덜 고통스러운 상태만
‘1인 가족’ 시대에 맞춰 요리가 2015년을 지배했다면, 2016년 화제의 키워드는 ‘취향’이다. 남들이 다 따라 하는 건 유행일 뿐, ‘내 안의 나’를 돋보이게 하는 무기가 될 수 없다. 취향 저격을 위해 남다른 삶에 주목하는 이들이 내년 트렌드의 새 판을 짤 주인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경제계의 날 선 주제는 단연 ‘온디맨드’로 모아진다. 모바일 ‘온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축 자체가 이동하는 디지털 흐름에서 산업의 주체는 이제 공급이 아닌 수요다. 수요자가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 서비스는 이제 생존 자체를 가늠하기 어렵다. 내년 생활문화·경제계를 이끌 트렌드 서적 3권을 따라갔다. ‘라이프 트렌드 2016’, ‘모바일 트렌드 2016’, 그리고 ‘빅 픽처 2016’이 그것. 자고 나면 달라지는 급격한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야 하는 현상을 중요 키워드로 정리했다. ◇‘취향 소비의 시대’…에지스몰족·웰족·슬로족·테이스테셔널 2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근현대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들여다본 신간이 나왔다. '대한민국은 왜?'의 저자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사회의 모습이 어떤 역사적 배경,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비롯됐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일제 침탈, 공산주의, 기독교, 신탁통치, 미군정, 한국전쟁, 유신, 군부독재 등 현대사를 재해석하고, 이를 오늘날의 학벌주의, 재벌형성, 민주화운동, 신자유주의 등과 연결시킨다. 책은 한국의 현실을 세 개의 틀로 분석한다. 첫째는 한국 근현대사의 기본 과제다. 저자는 친일파의 주도로 근대화가 시작됐고, 해방 후 이들은 통일을 포기하는 대가로 친미로 옷을 갈아입고 자리를 지켰다고 말한다. 둘째는 대한민국의 국가 이념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철학이 한국 문화와 전통 혹은 서구의 자유·평등·민주·공화 등의 가치를 비판적으로 재해석한 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구한말 이후 근대화를 위해 조선인들이 받아들인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