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투자노트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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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노 제리 모레티가 이탈리아에서 뉴욕을 거쳐 기차로 L.A에 도착한 것은 14살 때인 1950년이었다. 제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다. 부모님이 적어준 먼 친척의 주소가 적힌 쪽지가 유일하게 그가 가야할 곳을 알려줬다.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이탈리아 시골을 벗어나 더 큰 자유를 누리기를 원했다. 그가 부모님의 농장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세 가지였다. 노동, 웃음과 함께 하는 식사, 부모님에 대한 존경. 제리는 이 3가지를 마음에 품고 15살 때 주유소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고 19살 때 주유소 관리자가 됐다. 26살 때는 주유소 주인이 됐으며 이후엔 아파트와 사무실 빌딩,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그에게 성공의 원칙은 여전히 노동, 웃음과 함께 하는 식사,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존경이었지만 여기에 4번째 원칙, 희생이 더해졌다. 제리는 일생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그의 아내 바바라는 언제나 빠듯한 예산으로 세 아들을 키웠다. 그들은 더 큰 집에 살만할 여유
최근 세계 5대 헤지펀드 회사인 퍼멀그룹의 아이작 수에데 회장을 만났다. 글로벌 증시는 지난 2009년 3월 바닥을 친 이래로 만 3년 이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랠리가 미국의 1980년대나 1990년대 같은 장기 강세장처럼 5년, 그리고 10년으로 연장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수에데 회장의 대답은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 시장이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졌고 이 결과 시장 사이클이 크게 짧아졌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보다 좀더 트레이딩 지향적으로, 박스권 지향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이긴다는 주식 투자의 교과서적 교훈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다.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진리처럼 믿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S&P500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12년 전인 2000년 초에도 S&P500 지수는 1400대였다. S&P500 지수는 12년
호주 최고의 부자인 지나 라인하트(56)가 자녀들과 재산 분쟁에 휩싸였다. 라인하트는 아버지가 물려준 광산업체 핸콕 프로스펙팅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호주 최고의 부자가 된 여성이다. 법적 다툼의 내용은 간단하다. 라인하트의 아버지 랭 핸콕은 일찌기 손주들을 위해 핸콕 프로스펙팅 지분 23.6%로 신탁기금을 만들어 딸에게 관리를 맡겼다. 라인하트의 신탁 기간은 원래 4자녀 중 막내가 25살이 되는 지난해 9월6일까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신탁 기간이 만료되기 바로 며칠 전에 신탁 기간을 2068년으로 연장했다. 지난해에 어머니의 간섭 없이 신탁을 관리할 수 있었던 자녀들은 당연히 반발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막내는 돈 때문에 가족끼리 싸우고 싶지 않다며 소송에 가담하지 않았다. 여기까지만 봐도 흔하디 흔한 '있는 집안'의 재산 다툼이다. 하지만 소송 내용을 보면 '엄마'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호주 언론에 공개된 소송 문건에 따르면 라인하트는
"어떤 거래에서나 멍청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게 누군지 모른다면 그 멍청이는 바로 당신이다."(2012년 2월8일 뉴욕타임스) 이처럼 냉정한 말을 하는 사람은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경제학자 중의 한 사람인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교수다. 심리학과 교수를 경제학자로 소개한 이유는 그가 행동경제학의 개척자로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카너먼의 투자 심리학에서 핵심은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사람'이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인 존재지만 카너먼 교수의 눈에 비친 '사람'은, 최소한 투자할 때만은 매우 비합리적인 존재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와 직관을 믿고 투자하지만 이 투자 결정이 대부분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익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대표적인 예가 주가가 오르면 그나마 얻은 이익이 사라질까 두려워 주식을 팔아 버리고 주가가 떨어지면 지금까지 손해 본 것이 아까워
돈을 아끼려고 한겨울에 집안 난방도 못하게 하던 한국의 구두쇠 남편이 최근 이혼 당했다. 딸이 너무 추워 물을 데워 발을 담그고 있자 추우면 나가서 뛰라고 때리고 부인에게는 가스레인지를 30분 이상 켜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가 경제관념이 허술한 게 문제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재산분할과 위자료를 원하는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이 자린고비 '남편'은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부부 사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관계에서 분쟁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돈이다. 돈은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우리는 돈 때문에 불행하고 돈 때문에 스스로 무가치하게 느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엄청난 부가 아니더라도 돈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최근 USA투데이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재테크 작가 로라 밴더캠이란 여성이 '이 세상의 모든 돈: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벌고 쓰는데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는 책을 냈다. 밴더캠은 이 책에서 돈과 행복하게 지내려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되묻고 싶다. 금에 투자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란 돈을 불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돈을 불리기 위해서도 투자하지만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투자한다. 수익을 위해서도 투자하지만 안전을 위해, 즉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도 투자한다. 안전자산이란 말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금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전통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금은 마치 위험자산처럼 움직였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떨어지고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이 상승하면 덩달아 랠리했다. 안전자산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야 한다. 안전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반대 방향으로 뛴다는 것이 투자의 기본 정석이다. 하지만 금이라는 투자자산은 최근 몇 년새 안전자산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망각했는지 주식보다도 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해왔다. 금은 최근까지 1
"학교 선배가 그러는데, 요즘 계급을 나누는 건 집이나 자동차 이런 게 아니라 피부하고 치아라더라." (김애란 소설집 '침이 고인다' 중 '도도한 생활') "있는 사람들은 늙을 일이 없다. 굳이 성형수술이 아니더라도 얼굴에 대는 약간의 약품이나 주사를 감당할 용기, 그리고 그 비용을 감당할 만한 여유, 그 비용을 알아볼 만한 관심만 있다면 늙을 일이 없다." (칼럼니스트 김현진 '이것이 동안 신드롬의 실체다') 외모도, 젊은 얼굴(동안)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다. 돈으로 생명을 살 수는 없다고 하지만 돈이 있으면 최소한 생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 학계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들도 돈과 수명은 너무나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돈이 많으면 더 오래 산다. 리서치회사 RAND의 제임스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US 뉴스&월드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재산이 적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보다 몇 년은 더 못 산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돈과 수명의 관계는 너무나 뚜렷
"엄마에게 아직까지 미친년이란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면 아직 기업가정신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겁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여성 포럼 글로벌 미팅'에서 디지털 영수증 시스템 회사인 써드 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 비라메 소크(Birame Sock)가 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 다니기 싫을 때 "이 놈의 회사 때려 치고 사업이나 할까"라고 말한다. 쥐꼬리 같은 월급 받고 살기가 팍팍할 때도 "사업이나 해야 돈을 벌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소크의 지적대로 사업은 "사업이나"라는 생각으로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미친년" 혹은 "미친놈" 소리를 들을 만큼 남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사업이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란 뜻일까. 창업 컨설턴트이자 작가 겸 강사인 케빈 레디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로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사업은 누구나 할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회사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페이스북이 상장해 10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으면 27살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240억달러(약 27조원)의 지분으로 세계 10위권 부자가 된다. 지난 2004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잠옷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페이스북을 만든지 8년만에 세계 10위권의 거부가 되는 27살의 청년 저커버그. 그는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길래 단숨에 갑부 대열에 오르는 걸까. 저커버그가 IPO를 신청하면서 공개한 잠재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비결이 있다. 첫째, 사명이다. 저커버그는 서한 첫 머리를 이렇게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당초 기업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었다. 페이스북은 사회적 사명(미션)을 성취하려 설립됐다. 사회적 사명이란 세계를 좀더 개방적이고 좀더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돈을 벌기 위해 페이스북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꿈꾸는 사회를 실현하고자 페이스북을 만들었고 결과적으
지난해 8월의 끔찍했던 주가 폭락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어느 새 글로벌 증시는 새로운 상승세로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증시 급등락에 혼쭐 난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좀더 안정적이면서 예금보다는 좀더 높은 수익의 새로운 투자 대상에 목말라하고 있다. 안정과 수익은 함께 쫓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라는 사실이 투자의 기본임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못한다. 이런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것이 복잡한 금융공학 상품들이다. 예컨대 구조화 채권이나 헤지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복잡한 부가조건이 붙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다.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은 높다는 제안이 달콤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유혹은 단호하게 외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증권업계의 자율규제기구인 FINRA도 개인 투자자들이 복잡한 금융상품의 특성과 리스크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최근 증권회사에 보냈다. FINRA는 또 증권회사가 고객들에게 복잡한 금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2개의 기둥은 자유와 평등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되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평등이다. 부유한 1%에 대항하는 99%의 저항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보여준다.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지는 사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잣대 중의 하나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지, 즉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미국의 짐 드민트 하원의원(공화당)은 이를 부자가 되기 위한 '회전문'이라고 표현했다. 부자로 향하는 문은 어떤 계층의 사람에게도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회전하는 문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이 부자가 되기 위한 회전문이 고장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하게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되는 '더러운 세상'이 되고 있다고 믿고
"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저렇게 고깃집에서 불 나르며 평생 고생해야 한다. 지금 공부하는 거야 잠깐 고생이야." 한국 부모들이 공부 안 하는 자식에게 흔히 하는 잔소리다. 정부는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아 대졸 실업자는 넘치는데 정작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못 구한다며 고졸 취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들도 정작 자기 자녀가 대학을 안 가겠다고 하면 "평생 주유소에서 기름이나 넣으며 고생할래?"라며 윽박지를 확률이 십중팔구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는 '좋은 대학=성공한 인생', '대졸=인생의 필수 코스'라는 공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문제는 대학이 진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가 하는 점이다. 4년간 대학 교육에 드는 등록금만 5천~6천만원. 대학 입학 때까지 드는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대학 졸업장에만 족히 1억원의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과연 이 정도 돈을 투자했을 때 얻게 되는 수익은 어느 정도나 될까. 한국보다 대학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