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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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다.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제3기 방통위 비전 및 주요 정책과제'를 둘러싼 미디어 신경전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지상파 광고 총량제를 비롯한 지상파 광고 규제 완화 방안이 새로 구성된 방통위의 중점 추진 과제로 담겨 있다. 지상파 방송 광고 규제가 풀리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탓일까. 바로 다음날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보유한 신문사들이 일제히 지상파 특혜 논란을 제기하며 비판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자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방송협회가 "종편 겸영 신문사들은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라"며 반박 성명서를 냈다. 방송협회는 전날 "중간광고나 지상파 초고화질(UHD) 상용화 등에 대한 입장이 모호하다"며 더 얻어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방통위 정책이 미디어간 '밥그릇' 혈투장이 돼버린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방송 광고 시장 흐름을 외면한 채 정치적 이유로 종편 사업자를 무더기로 합류시킨 방통위의 업보라는 시각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맥도날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외식업계의 대명사라는 점이 같다. 피자와 스테이크, 햄버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불황일 때도 이 같은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싼 가격을 앞세운 저가 마케팅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 맥도날드는 2015년까지 현재 360여개 매장을 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장사가 안 된다면 점포 확장은 언감생심이다. 맥도날드의 이 확장 계획은 불황이 깊어질수록 성장하는 패스트푸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도 토종 업체들의 도전에도 불구, 영업실적은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이 선호하는데다 외식비용도 고깃집 등에 비해 싸기 때문에 주말이면 예약이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한국에서 얼마를 팔고, 얼마를 벌어가
지난 21일 오전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문자 한통이 날아왔다. 매달 30만원씩 적립하고 있는 한 보험사의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을 관리해주는 후배가 주로 채권형으로 구성돼있던 펀드를 '배당주 100%'로 변경할 것을 추천하는 메시지였다. 중간배당 시즌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과 함께 조성된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발빠르게(?) 반영된 조언이었다. 실제로 24일 내놓은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엔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골자로 한 구체화된 배당 확대안이 핵심정책으로 포함됐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연기금이 기업의 배당정책에 관여할 수 있도록 걸림돌을 없애주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 동안 연기금은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경영참여목적의 행위를 하면 단기매매차익 반환 의무 발생 등 각종 규제를 받아왔다. 배당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배당 요구를 하면 경영참여목적으로 간주, 이익을 토
삼성전자가 또 다시 신문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달라진 것이라면 과거에는 칭찬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지난 8일 내놓은 2분기 예상 실적이 예상치보다 나쁘게 나오면서부터 '추락' 혹은 '날개가 꺾였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던 IM(IT&모바일) 담당 임원들의 성과급 반납 소식과 경비절감, 본부 인원의 사업부서 배치까지 말 그대로 '삼성전자 발' 기사가 쏟아졌다. 삼성전자 임원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여기까지는 참을 만했다".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얘기까지 더해지고 있다. 임원 몇 명이 옷을 벗는다는 것에서부터 일반 직원들도 몇%가 감원될 것이라는 내용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날짜까지 박아서 구조조정을 얘기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금이 외환위기 때처럼 회사
'1~3등급은 치킨을 시키고, 4~6등급은 치킨을 튀기고, 7~9등급은 치킨을 배달한다.' '자본(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사람)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빠르다.' 앞엣것은 '당신의 치킨인생, 시킬 것인가 튀길 것인가'라는 기사, 뒤엣것은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의 책 에 대한 요약이다. 둘 다 요즘 SNS에서 뜨겁게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공감대가 넓다. 사실 한국이 이렇게까지 된 건 기껏해야 십수년도 안 됐다. 2000년에만 해도 저소득층의 빈곤탈출률은 48.9%였다. 2012년엔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이 된 저소득층의 비율이 23.45%로 뚝 떨어졌다. 이는 교육격차, 자본격차 탓이 크다.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만큼 자녀한테 투자할 수 없다. 중산층은 자녀한테 투자해봐야 고소득층 자녀의 자본력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피케티 말마따나 이건 전 세계적 현상이다. 어쩔 것인가?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사회적 경제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건 그 때문이다. 정부 힘만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한동안 언터쳐블(untouchable) 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수없이 많은 부동산 시장 대책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LTV와 DTI는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었다. 우리 경제의 뇌관 중 하나인 가계부채를 늘려 금융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올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합리화'란 용어로 균열이 생긴 방어벽은 실세 경제부총리의 등장으로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최종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DTI는 서울과 수도권 구분 없이 60%, LTV 역시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를 두지 않고 70%로 일괄 상향하는 안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이 LTV와 DTI는 금융정책이란 기존의 입장을 바꾼 이유가 '실세 경제부총리와 코드 맞추기'란 논란은 논외로 치자. 금융당국이 끝까지 '노(NO)'를 외쳤다고 해도 논란은 컸을 것이다. '2기 경제팀이 출범부터 불협화음을 빚으며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을 것이다. 어차피 정책
'워킹맘'에게는 가슴 철렁하는 순간이 있다. 그 중 강도가 가장 센 것은 갑자기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을 때. 육아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지 않는 워킹맘이라면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 이른바 '이모'가 그만둔다고 할 때다. 갑자기 어디에 맡겨야하나, 새로운 분을 어떻게 구하나, 애가 적응할 수 있을까 등으로 고민을 거듭할 때면 "흰머리 나는 소리까지 들린다"는 지인도 있다. 딸아이에게 얼마전 네번째 이모님이 오셨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모님을 찾는 과정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커뮤니티 등 온라인 사이트를 뒤지고 여기저기 공공·사설 아이돌봄센터에 전화하고, 주말에 몰아서 면접을 보는 지난한 여정이다. 하지만 7~8년전 첫 이모님을 구할 때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 보였다. 이모들의 '스펙'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경제적으로 전혀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대형 시중은행 지점장 사모님에서부터 외국계 무역회사 부장, 의류회사 디자이너 출신 등 과거 경력이나 이력이 화려했다. 50대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 상업시설 조기 개장을 앞두고 교통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잠실사거리 주변 도로가 가뜩이나 막히는데 롯데월드타워 상업시설이 문을 열면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지난달 신청한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임시사용승인을 검토중인 서울시는 부랴부랴 제2롯데월드 인근 교통량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 자문단을 꾸려 임시사용승인에 대한 의견을 받기로 했다. 시는 교통량을 줄일 수 있는 특단(?)의 추가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주차장 완전 유료화'와 '배송금지'다. 롯데백화점 회원고객들에게 쿠폰형식으로 발급하는 무료주차권 배부는 물론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이다. 물류 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품 배송을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배송차량을 없애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의 교통대책에 유통업
삼촌은 한참 맛있는 시금치가 나오는 한겨울에 돌아가셨다. 저녁 무렵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눈 오는 밤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 집에 도착했다. 시금치 밭 귀퉁이에 삼촌을 묻고 온 밤이었다. 그 때 나는 심한 코감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다. 피곤한 눈을 잠시 붙였을 때였다. 하얀 옷을 입은 어떤 할머니 한 분과 함께 삼촌이 나타났다. 할머니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해대면서 내 코를 만지는 것이었다. 삼촌은 멀찍이 앉은 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깼다. 신기하게도 코는 말짱하게 나아 있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얘기다. 사후 세계가 있다 없다 말이 많다. 누군가는 어떤 이유로 뇌파가 활성화돼 어떤 호르몬이 분비됐고, 감기 바이러스를 쫓아낸 것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삼촌이 죽어서 나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쓰고, 네이버에도 연재되는 세월호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야기 '잊지 않겠습니다'를 읽
'의리' 올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 중에 하나다. 배우 김보성이 데뷔 때부터 20년 넘게 강조했던 단어인 '의리'는 한 개그우먼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한 뒤 각종 광고에 사용되면서 말그대로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국내 축구계는 이 '의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4강행 티켓까지 확정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일찌감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엔트으리=시작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발탁이었다. 홍 감독은 취임 당시 "소속팀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선수는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스스로 이를 깨고 박주영을 발탁했다. 박주영은 최근 3년 간 소속팀 아스널과 왓포드에서 거의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윤석영 등도 승선했다. 반면 K리그 최고의 스타 이명주가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부상으로 빠진 김진수를 대신한 박주호도 처음에는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실력'
일본의 음악 PD들은 자신의 방송 무대를 찾아온 아티스트에게 먼저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넨다. 좋은 음악을 발표해 준 것에 대한 일종의 답례인 셈이다. PD가 권력으로 작용하는 장면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진풍경이다. 아이돌이든 뮤지션이든 음악을 발표해 방송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는 아티스트는 모두 음악 방송 PD들에게 90도로 인사하고 PD들의 ‘지시’에 곧잘 따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몇몇 국내 음악인들은 방송 PD들을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 쯤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PD들이 ‘이용’하고 싶어하는 수단에 맞춤 서비스를 하려면 뮤지션들은 자신의 색깔있는 음악을 고집할 수 없고 이미 화제가 된 트렌트와 스타일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현재 공중파 3사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보여주는 공통된 콘텐츠는 죄다 아이돌 음악이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입에 오르내리며, 가장 인기좋은 상품이므로, PD들이 굳이 외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자세히
"기술을 가로막아 소비자들이 더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지난달 24일 에어리오와 지상파 방송사간 분쟁에서 에어리오가 최종 패소한 날. 에어리오 창업자 배리 딜러는 이렇게 아쉬움을 전했다. 2012년 문을 연 에어리오는 동전만한 안테나 장비만 장착하면 수십여개의 지상파 방송 채널을 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서비스로, 기존 케이블 TV요금보다 10배 가량 싼 이용료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기존 방송사들이 위기감을 느낀 건 당연지사. 주요 방송사들이 방송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대법원 판결은 '기술 성격상 지상파 재송신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결한 1, 2심 재판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이번 판결로 에어리오는 거액의 재전송료를 지불하며 서비스를 재개하던가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세계적으로 IT 융합 기술을 앞세운 OTT(인터넷 서비스) 진영과 기존 시장 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전통 방송 진영간 갈등이 이처럼 전면화되고 있는 양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