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보는세상] 주식의 귀환, 상투의 악몽 피하려면

[우리가보는세상] 주식의 귀환, 상투의 악몽 피하려면

최석환 기자
2015.04.20 07:20

그야말로 '왕'이 아닌 '주식'의 귀환이다. 시장의 분위기로만 보면 그렇다. 코스피지수는 이미 2140선을 넘어 역사적 고점(2228.96)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7년3개월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강세장에 증권가는 기대감이 가득한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확대되면서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긍정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주식에 관심이 보이는 주변 지인들도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상존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미빛 전망을 믿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눈물을 머금고 싼값에 주식을 정리하고 나온 '상투'의 추억을 여러 차례 경험한 탓이다.

이미 과열된 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펀더멘탈 대비 너무 빨리 올랐으며 여전히 잠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흥분은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산가 중심으로 증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겠지만 소위 개인들의 자금이 증시로 본격 유입되긴 시기상조"라며 "경험상 대대적인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은 시세에 후행적이었고 자금 흐름에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호재(좋은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강세장에선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남들이 다팔고 나오는 약세장에 값이 떨어진 좋은 주식을 찾아 거금을 투입하는 역발상 투자로 세계 최고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투자를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일단 주식투자를 결심했다면 '장기투자'를 실천해보자. 미국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면서 2700%의 경이적인 누적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단 한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은 이 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절반은 손실을 봤다. 단기투자에 의존한 투자방식 때문이었다. 피터 린치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을 용기와 인내심이 없다면 평균 수준의 투자자에 불구하다"며 "20년 정도면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심각했던 조정을 겪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간"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한 저서에서 "단기투자는 기업의 가치와 성과를 고려하지 않는 투기이고 노름"이라며 "장기투자는 모든 주식 거래 중 최고의 결과를 낳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기투자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주식보단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을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불확실성은 장기 투자자의 친구"라는 워런 버핏의 말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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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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