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278 건
프랑스에는 100여년전부터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근로자들의 휴식 권리와 종교적인 안식일을 보호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 1906년에는 '일요노동금지법'을 제정해 법적으로도 일요 근무를 금지했다.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만큼 '프랑스에서는 일요일에 쇼핑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통했다. 오마마 미국 대통령 일행이 프랑스를 방문했는데 영부인과 딸들이 쇼핑을 할 수 없게 되자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옷가게에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헤프닝이 벌어졌을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프랑스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였다. 지난 2009년부터 빵집, 꽃집 등 소규모 자영업자와 관광·온천 지역 소매점,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대형점포의 일요일 영업을 허용했다. 급기야 올해 1월에는 '카스토라마', '르루아 메를랭' 등 대형 인테리어.가정용품 판매점의 일요일 영업도 허용됐다. 물론 대형 판매점의 일요일 영업이 허용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경쟁사들이 일요일에 영업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최성준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내정됐다. 지난 14일 청와대발 내정 뉴스가 뜨자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서 과거 판결기사 검색을 시작했다. 무심코 '최성준'이라는 이름만 입력한 게 내 불찰이었다. 서울대 출신 배우 '최성준'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검색면 하단의 '다음페이지 보기'를 클릭하고, 클릭해도 판사 최성준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배우 최성준이 소시오패스 연기를 리얼하게 보여줬다는 기사가 100여 건 보이더니, 그가 멘사 회원으로 밝혀졌다는 기사가 수백 건 펼쳐졌다. 배우 최성준이나 그의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김연아처럼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에 이처럼 기사가 흘러넘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몇 달의 간격을 두고 특정 사안(대부분 전날 TV프로그램에 언급된 내용)에 대해 수백 건의 기사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그렇다. 언론사별 기사에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한 언론사가 같
"눈 오는 날에는 치맥이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의 한 마디에 중국에서 닭 잡는 소리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조류독감 여파가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 이 드라마에 기세가 확 꺾였다. 한국 '치맥'(치킨+맥주) 문화가 '대륙의 겨울'을 녹인 셈이다. 지금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한국식 치맥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 '기념일'에 한국식 치킨을 사주지 않는다고 이별 통보를 하는 여성들이 늘어났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들린다. CJ푸드빌은 ‘비비고’ 중국 매장에서 ‘한국 강남에서 온 치맥 세트’를 지난 7일 처음 출시했다. 별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치맥이 정식 메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치킨뿐 아니다. 천송이가 여행지에서 끓여 먹은 라면 때문에 농심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별그대 덕에 농심의 중국시장 1~2월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한 3000만 달러(약 318억원)를 달성했다. 1999
흡사 대선을 방불케한다. 정당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로 좁혀지고 여야할 것 없이 가용자원에 대해 총동원을 내렸다. 장관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고 중진의원들도 '선당후사'를 외치며 선거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언론들도 연일 지방선거와 향후 정국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낸다. 지난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합당을 발표한 이후 풍경이다. '합병'을 선언한 양측의 분위기도 고무돼 있다. 특히 민주당은 고질적인 '바닥 지지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잡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대선, 총선 등 큰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접전을 펼쳐왔지만 선거 연대나 '반 새누리' 정서에 기댄 표가 컸다. 실제로 선거 때가 아닌 평시 지지율은 20%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한해 내내 그랬고, 이명박 정부도 초기에도 그랬다. 올해도 통합신당 추진 발표 전까지도 10%대 였다. 한 여론분석 전문가는 "민주당의 진짜 지지율은 선거 때가 아닌 평시 지지율"이
"이번에 승진한 ○○○ 부장은 어디 출신인가요?" "글쎄요, 고향은 경상도 같은데 학교는 잘…." 지난달 28일 삼성그룹의 임원 이하 직원들의 인사가 발표됐다. 호기심이 발동해 평소 알고 지낸 삼성 직원들에게 승진한 사람들의 면면을 물어봤을 때 돌아온 답이다. 같은 부서에서 수 년째 함께 일하지만 고향도, 출신학교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기업의 경우 굳이 인사담당자가 아니더라도 같은 부서에서 1~2년 정도 일하면 출신학교나 고향 정도는 알기 마련이다. 삼성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심지어 외부인들이 직장 동료가 학교 선후배라는 걸 알려줘서 그제야 아는 경우도 다반사다. 학연이나 지연 등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보기드문 문화다. 물론 아무런 노력 없이 이런 문화가 정착된 것은 아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동기모임과 부서 회식 외에는 사적인 모임이 금기시된다. 신입사원들도 이런 문화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연이나 지연 등은 잊힌 존재가 된다. 경영학자들
농협은행, 신한은행의 전산마비부터 시작해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100억원대 국민주택채권 횡령, 카드사 및 시중은행의 고객정보 대량 유출 , KT-ENS 사기대출 사건까지 작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딱 1년을 끊어보면 유례없는 사고의 연속이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지점에서도 700억원 이상의 불법대출이 발견돼 금융당국이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이어달리기라고 할 정도다. 진정되나 싶으면 바통을 이어받아 달리고 있다. 경찰이 있어도 범죄는 계속되듯 금융당국의 감시에도 금융사고는 늘상 일어난다. 하지만 최근 1년의 사고는 무심하게 보기엔 공통점들이 있다. 우선 '자살골'이다. 그것도 골키퍼들의 자살골이다. 골키퍼를 분명히 세워 놨는데 감독이 안보는 사이 골키퍼가 자기 골대에 골을 넣어 버린 사고들이 많았다. 금융당국과 경영진들이 관리책임 때문에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책임을 다 뒤집어쓰기엔 억울한 이유다. 공통점은 더 있다. 사고가 터진 은행에서 또 터졌다는 점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테니시주 채터누가의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공장. 1550여명의 노동자는 ‘찬성 626, 반대 712’로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을 거부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이 UAW가 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일 수 있도록 해 줬고 독일 금속노조인 IG메탈이 측면 지원에 나섰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한때 150만명이었던 조합원수가 40만명으로 쪼그라들자 남부지역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던 UAW의 시도가 무산된 것. 이는 노사가 협력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기보다 파업 등 강경투쟁으로 회사에 압박을 가해 노동자의 이익을 지키려는 전통적인 UAW 노선의 실패를 의미한다. 지난 19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원들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주도의 국민총파업 참여 여부를 가리는 찬반투표에서 각각 64%, 67%가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노총은 철도·의료 사유화, 통상임금 정치판결, 노조파괴 면죄부, 불법파견 방치 등을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내가 이 나이에 돈을 더 벌어서 뭣 하겠나. 그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지어서 조국에 보답하고 싶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구경거리가 없는 한국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거야. 놀이시설과 백화점, 호텔 모두 제대로 지어보자고." 임종원 서울대 교수가 쓴 책 '롯데와 신격호'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회사 임원들에게 건넸다는 말이다. 롯데그룹 임원 대다수가 "초고층 빌딩은 공사비만 많이 들고 관리가 힘들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제2롯데월드 사업에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신 총괄회장에게 크게 혼나고 회장실을 나와야 했다. 지상 123층.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제2롯데월드는 이렇게 시작됐다. 여기까지는 뭔가 뭉클한 스토리다. 하지만 최근 제2롯데월드 사업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기 짝이 없다. 92세 고령인 회장님의 평생 숙원을 무리하게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과속의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에는 4
"유류 유출 사고로 국민 모두의 마음에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피해주민에 대한 빠른 보상과 완벽한 방제작업 마무리로 피해지역 주민들이 이번 일의 상처를 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조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GS칼텍스) "우리 선박은 선수 부분에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선박의 기름 유출은 없었습니다. 선장이 보고하기로는 선원들도 모두 안전합니다. 현재 안전하게 정박 중입니다."(오션탱커스) GS칼텍스와 오션탱커스.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된 회사들이다. GS칼텍스는 여수시 낙포지역에 원유 부두를 운영 중이다. 이번 사고로 이 곳 제2원유부두 송유관에 남아 있던 원유와 나프타 16만여ℓ가 유출돼 바다가 오염됐다. 그 송유관을 파손시킨 배 '우이산호'의 선주가 바로 싱가포르 국적의 오션탱커스다. 이들 두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이들 회사에 대한 메시지가 뜨는데, 그 내용이
명절은 스트레스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겨운 고향 풍경과 부모님, 친지들 생각에 고향 가는 길은 항상 설렘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은 전쟁터가 되기 십상이다. '형님은' 혹은 '동서는'으로 시작하는 아내의 레퍼토리는 참으로 다양하다. "월급도 많이 받으면서, 장남인데 용돈은 얼마밖에 안 드렸다" 둥 "나는 설거지를 몇 번 했는데 누구는 몇 번 했다"는 얘기는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다만 감시자들 뺨치는 관찰력과 기억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까지는 들어줄 수밖에 없다. 여자들만의 세계다보니 딱히 아는 것도 없고 피부로 와닿지도 않는 주제여서 맞장구만 잘 맞춰주면 된다. 결혼 5년차 이상이면 이 정도 내공은 쌓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돈' 문제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불행히도 누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했다거나 새 차를 뽑고 나타난 경우라면 더욱 더. "우리는 언제 저런 집에 한번 살아볼까"는 애교에 가깝다. "언제 저런 집에 살게 해줄 거야, 저런 차 태워줄 거
카드사 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지 20일이 지났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던 불길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었고 하루 100만명이 넘었던 재발급, 해지 신청도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정부는 국민 불안감이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부가 신속히 대책을 쏟아냈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불길을 잡았다고 인정해 주기는 어렵다. 오히려 탈 만큼 다 타서 더 탈 게 없어졌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더 이상 지적할게 없다고 할 정도로 개인정보와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들이 도마에 올랐다. 우리 사회시스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등록번호 체계 변경 논의까지 나왔다. 20여일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번 정보유출로 인한 피해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이야기한 것처럼 '유출은 됐지만 유통은 안됐다'는 이야기가 현재까지는 맞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유통이 안됐다는데 개인정보는 시중에 흘러 다닌다. 기자들이 그리 힘들지 않게 정보유통 브로커들을 직접
53년 연속 흑자기업인 대한전선의 2008년 말 기준 자산총계(개별기준)는 3조3944억원이었다. 이 회사가 완전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7대1의 무상감자를 하기 직전인 2012년 9월 자산총계(개별기준)는 2조5609억원. 자산이 3년9개월 만에 8335억원 줄었다. 그나마 4차례 유상증자로 자본확충을 했음에도 그렇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전선은 무리한 M&A(인수·합병)와 부동산 매입 등을 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재무구조개선작업을 하면서 빚을 갚기 위해 급하게 자산을 팔다 제값을 받지 못해 자산매각손이 발생했고 부채비율도 되레 악화됐다. 팔아도 팔아도 빚은 줄지 않고, 돈 되는 것부터 처분하다보니 자산의 질도 나빠졌다. 기술투자, 해외시장 개척 등은 언감생심이었고, 오너는 경영권을 포기했다. 지금 해운업계가 당면한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해운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