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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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한국 자동차시장을 '염탐'(?)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이 회원인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지난 2월 소리소문 없이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냈다. 단 1명의 고문(어드바이저)을 둔 정도지만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관심 밖에 뒀던 한국시장의 동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올 1~11월 유럽차 판매는 11만3345대로 전년 동기보다 25.7% 늘었다. 국가별 증가율은 △독일 25.3% △영국 27.2% △프랑스 26.2% △스웨덴 6.1% 등이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브랜드와 르노삼성이 수입한 'QM3'까지 더 하면 실제로는 더 많다. 물론 유럽브랜드에 한국시장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BMW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84만대 중 2만8152대, 미니 5927대 등 모두 3만4079대를 국내에서 팔아 한국비중이 1.85%에 불과하다. 폭스바겐 브랜드로 판매된 500만여대 중 한
민씨 집안에 딸이 둘 있었으니 이름 하여 주화와 영화다. 이들은 단언컨데 2013년 대한민국을 들어다 놨다 한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나라 곳곳이 '민주화'와 '민영화'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으니. 큰 딸 민주화는 경제와 단짝이다. 원래는 서로 이름조차 몰랐던 사이였는데 지난해말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급속히 친해졌다. 민주화가 경제와 절친이 됐다는 소식에 각계각층의 기대가 쏟아졌다. 이들이 만나면 대기업에 쏠린 부의 편중이 단번에 해결돼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경제와 민주화가 만난 지 1년. 이들은 학교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일진'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됐다. 전방위적 기업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는 기본이고, 기분이 언짢다 싶으면 대기업 총수도 마음대로 불러 들였다. 경제와 민주화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중소기업을 유독 챙겼다. 서슬 퍼런 권력을 휘두르는 것도 전통시장, 골목상권,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아무 말도 못 붙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가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다. '4·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누고/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로 시작하는 시인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다. 시인과 그 친구들처럼 94학번들도 지난 주 금요일 서울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같이 학교를 다닌 32 명 중 절반 가까운 15 명이 참석했다. 높은 출석률은 아마도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명함을 교환하고, 직장을 물으며 연봉을 떠올리고, 처자식의 안부와 외국에 나가 있는 다른 동기의 근황을 물었다. 회비를 걷고, 달라진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했다. 두 살 더 많은 여자 동기는 늦은 결혼 소식을 알렸다. 시인과 그 친구들처럼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떠도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비싼 안주를 남기고 헤어졌다. 20년간 그들과 세상은 얼마나 더 나아갔을까. 응답하라
"휴대폰 보조금 시대는 곧 끝날 것이다." 미국 유수 통신회사인 AT&T 랜달 스티븐슨 CEO가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언급한 키워드다. 이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가입자들의 서비스 충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야한다는 경영전략을 소개하면서 꺼낸 말이다. AT&T가 단말기를 직접 구매한 고객이나 약정이 끝난 고객이 기존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15달러를 할인해주는 '모바일 쉐어 밸류 플랜' 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앞서 미국 내 4대 통신사인 T모바일 역시 올초 휴대폰 보조금 지원을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 휴대전화 보조금 투명성을 골자로 한 단말기유통개선법이 뜨거운 이슈로 대두된 탓일까. 이같은 해외 통신업계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와 미국은 보조금 지급 상황이 다르다. 무분별한 보조금 정책으로 '5만원짜리 갤럭시S4' 사태와 같이 동일 단말기지만 시기와 장소에 따라 200~300% 넘게 가격차가 발생하는
1990년대 초반 대자보는 학교 곳곳에 넘쳐났다. 정문을 지나 오른편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곁 게시판엔 밤사이 '안녕들하셨는지'를 묻는 대자보가 줄을 이었다. 시국에 대한 논의를 격정적으로 토로한 글부터 밤사이 '안녕하지 못하게' 어느 학우가 공안기관에 붙들려 갔다는 글, 상대에 대한 반박의 글 등 대자보에는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노동, 통일, 이념, 미군 등 대자보의 주제도 다양했다. 우리는 대자보를 줄여 '자보'라고 불렀다. 자보를 보면서 때론 용기없음을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공식 게시판 외에도 사회대, 공대, 인문대 등 단과대학 내 담벼락에도 자보는 넘쳐났다. 공안기관원이 늘 어딘가에 숨어 눈을 번뜩였다. 자보를 붙이는 '학우'들은 아침에 등교하는 또 다른 '학우'들을 위해 홍길동처럼 새벽을 틈타 자보를 걸었다. 반박에 재반박을 거치는 '릴레이 대자보'도 심심찮게 내걸려 등굣길 '학우'들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도 했다. 대자보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취득세를 영구 인하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8월28일 정부가 전월세 대책 중 하나로 발표한지 105일만이다. 취득세 인하 방향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견이 없었지만 지방세수 확충 방안에 대해 의견이 갈리면서 진통을 겪었다. 정부와 여당은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부족분(연간 2조4000억원 추산) 보전을 위해 현재 5%인 지방소비세율을 내년도에 8%로, 2015년 11%로 단계적으로 6%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은 1조2000억원의 예비비를 추가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보다 확실하게 지방소비세율을 내년에 11%로 일괄 인상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양측의 줄다리기는 민주당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위기의 지방 재정 민주당이 지켜냈습니다'는 자료를 내고, 승리를 자축했다. 취득세 문제가 민주당안으로 결론이 난 데는 야당이 논리에서 앞섰다고 볼 수 있겠지만, 기저에는 여야간 역학구도 변화도 작용했
“김 서방이 고졸이었어?” “너네 아빠 대학 안 나왔다며?”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한 A씨가 언론에 ‘고졸 신화’로 소개된 이후 겪었던 일이다. 그전까지 A씨는 다정다감한 성격에 돈까지 잘 버는 100점짜리 아빠이자 사위였다. 고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인 장모님은 여러 모임에 발길을 끊었고 아이들 역시 학교에서 한동안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올해 기업들이 임원 인사 때 고졸 신화를 발표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인사가 마무리됐지만 작년과는 달리 고졸 신화는 보도자료 내용에 모두 빠져 있었다. 지난해만 해도 이명박 정부의 고졸 우대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졸 출신 임원들이 몇 명인지를 앞다퉈 발표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B사 관계자는 “정부 눈치도 있고 해서 지난해까지는 고졸 출신 임원들을 일부러 부각시킨 면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능력이나 성과를 잘 알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가족들의 고통을
"도쿄지점 부실은 내가 감사팀 파견을 지시해서 밝혀낸 것이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최근 한 언론사와 만나 했다는 발언이다. 이 발언에 대한 금융권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왜, 굳이, 지금, 저런 말을 했을까"였다. "겸허히 책일질 각오가 돼 있다"(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정도의 발언이 순리라고 봤기 때문이다. '내가 감사팀을 파견했다'는 어 전 회장의 말도 국민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의 이야기와는 다르다. 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했다. 당연히 이번에 사고를 친 그 도쿄지점장이 영접했다. 같이 갔던 KB금융 관계자는 '도쿄지점장이 너무 준비를 잘했더라. 당시 어 전 회장도 크게 만족해했다'라고 전했다. 도쿄지점은 실적도 좋았다. 어 전 회장은 도쿄지점장의 포상을 지시했다. 국민은행 본점에서는 정말 포상 받을만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도쿄지점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충격이었다. 대출실적이 좋았던 것은 불법대출 때문이었고 숨겨진 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르노닛산 전체 글로벌 공장 중에서 중간 수준이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최고 성과관리책임자(CPO)인 제롬 스톨 부회장이 지난 26일 경기 용인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을 놓고 르노삼성 내부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서 비판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생산효율을 더 높이지 않으면 물량을 해외공장에 빼앗길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그는 또 "르노삼성이 부진에 빠진 것은 비용을 통제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며 "부품 국산화와 함께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추락시킨 책임은 르노삼성에 있지 않다. 르노삼성의 판매가 급감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 닛산보다 못한 르노의 플랫폼 도입 등으로 상품력이 떨어진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었다. 고정비가 높았던 것도 고임금 때문이 아니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부터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부품을 고가에 사 들여왔던 게 주요인이다. 이로 인해 2
"면세점이 동네북도 아니고 정말 너무합니다. 신규로 매장을 못 여는 것도 서러운데 이번에는 운영 중인 면세점 매장 면적을 줄이라니요? 면세사업을 하겠다는 중견·중소기업은 보이지도 않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대기업 잡기에만 혈안이 돼 있습니다." 이달 초 홍종학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관세법 개정안' 때문에 면세점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기업의 면세점 매장수를 제한하는 관세법 개정안 시행령이 이미 발효됐는데도 홍 의원이 "(이 시행령 만으로는) 대기업의 독식을 막을 수 없다"며 추가로 규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현행 관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기업은 면세점 특허(점포)수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60% 미만, 중소·중견기업은 2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11월 현재 면세점 비율은 대기업 19개(51.4%), 중소·중견기업 8개(21.6%), 관광공사 등 공기업 10개(27%)다. 여기에 △대기업·중견기업 50% △중소기업 50% △공기업 20% 등 면적 기준으로 면세점 특허 비율을 할
"한전 사장님이면서, '전기세'라고 그러니까……." "착각했습니다. ('전기세'라는 발언을) 취소합니다. 제가 그걸 바꾸자고 한 사람인데……." 2008년 10월23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전력 등에 대한 국정감사. 김쌍수 당시 한전 사장이 '전기세'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자 지경위원장을 대리해 국감을 주재하던 김기현 의원이 정정해주는 장면이다. 전기를 사용하고 지불하는 돈은 '전기요금'이라고 해야 맞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전기료'나 '전기요금'보다는 '전기세'라는 말에 익숙하다.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한전의 최고경영자까지 헷갈릴 정도다.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 세금은 국가 또는 지방 공공 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국민이나 주민으로부터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금전이라고 정의가 돼 있다. 전기요금을 결정해 거둬들이는 게 정부와 공기업이고, 전기가 현대인에게 공기와도 같은 필수재이기 때문에 '세금'과 다름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리라. 오히려 전기요금이
휴대폰시장은 요지경이 된 지 오래다. 눈치 빠른 소비자와 그렇지 못한 소비자 간에 치르는 대가가 최고 200~300% 차이나는 곳이 유독 이 시장이다. 시기와 장소,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이통사와 제조사의 편법 보조금 때문이다. 지난달 발생한 '갤럭시S4' 보조금 대란만 해도 그렇다. 동일한 지역인데 로드숍에서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50만원을 냈다. 반면 인근 양판점에서 구입한 고객들은 17만원만 치렀다. 양판점 고객들의 기쁨도 잠시. 자신들 역시 '호갱님'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또다른 계열 양판점에서 이 제품을 단돈 5만원에 판매한 것. 이뿐일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단말기를 가장 빨리 바꾸는 국가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제품을 너무 손쉽게 바꿀 수 있는 휴대폰 유통구조가 결정적이다. 눈치 빠른 고객이라면 30만원짜리 자급 단말기를 사는 것보다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보조금이 풀리기를 기다린다. 맘만 먹으면 더 좋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