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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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blem! 정답은 'problem'이야. 이 쉬운 답을 맞힌 사람이 이 반엔 한 명도 없어?" 25년 전, 한 섬마을 중학교의 중간고사 영어시험 문제풀이 시간. 선생님은 답을 말한 뒤 한심하다는 듯 학생들을 내려 봤다. 그런데 소년의 시험지에는 분명히 'problem'이라고 적혀 있었다. 손을 들고 항의했다. "선생님, 저는 답을 맞혔는데요." "자세히 봐. 'problem'이 아니라 'broblem'이라고 적었어." 아뿔싸. 시험지엔 정답을 적고도 답안지에 옮길 때 'p'를 'b'로 쓴 게 아닌가. 실수였다. 2점짜리였는데... 며칠 뒤 중간고사 전체과목 가채점 결과가 나왔다. 소년이 반에서 아슬아슬한 1등이었다. 2등과는 단 1점 차이. 이튿날 2등을 한 친구가 소년에게 왔다. 곧 서울로 전학을 갈 친구는 "어머니가 영어 선생님한테 말해서 내 점수를 2점 올려주기로 했어. '1등 했던 아이'로 전학을 가는 게 모양이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친구네는 읍내에서 큰
대전의 처가에 맡겨 둔 딸을 보러 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오신 날이었다. 몇 시간 손주를 안아보고 다시 내려가시는 어머니를 배웅하기 위해 나도 역으로 함께 나갔다. 환송을 위해 기차에 올라타는 것은 금지된다. 하지만 어머니가 앉는 것만 보고 내려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KTX 기차간에 올랐다. 인사를 마치고 기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문이 닫히고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기차를 타고 다음 역까지는 가야 했다. 나는 표를 끊고 정당하게 올라온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무임승차였다. 운임의 30배까지 물어야 한다는 경고문이 떠올랐다. 설상가상으로 객차 저 쪽 끝에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승무원이 다가오고 있었다. 통로에 있는 나에게 금방이라도 표를 보자고 할 것만 같았다. 짧은 시간 고민 끝에, 무임승차를 고백하고 선처를 구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승무원이 다가왔을 때, 불쌍한 표정으로 먼저 말을 꺼냈다. "어머니가 장애를 갖고 있어서 자리에 앉혀드리고 바로 내려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