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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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식' 최근 만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주요 그룹 총수들이 수백조 원대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했다. 4대 그룹이 공언한 국내 투자 규모만 800조원이 넘는다. '단순한 투자'를 넘어 국내 '산업지형 재편'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의 실물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의 주요 투자 방향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배터리, 로봇 등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조성에 맞춰져 있다. 국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질적 도약'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들게 한다. 이번 발표는 한미 관세·안보협상 협상 타결 이후 자칫 국내 투자와 생산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메시지'도 담겼다. 실제 이 대통령은 총수들과 만나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좀 더 마음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다. 이 대통령도 "규제 완화, 해제, 철폐 중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시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4일 열린 한화생명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은 이례적이었다. 약 한 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이 아니었다. 온통 자본건전성에 쏠렸다. 지급여력비율(K-ICS)이 왜 하락했는지, 기본자본 K-ICS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지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K-ICS 비율이 안정적인 보험사 컨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K-ICS는 157%로 전분기 160.6%에서 소폭 하락했다. 연말 목표치는 155%로 2분기 제시했던 165%보다 10%포인트 낮췄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절대적 숫자보다는 '하락'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불안심리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적기시정조치에서 비롯된다. 롯데손보는 K-ICS가 금융당국의 권고치 130%를 넘었음에도 제재를 받았다. 롯데손보의 계량지표는 문제가 없었지만 일종의 정성평가인 비계량
국내외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AI(인공지능) 거품론이 확산하고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주요국 증시가 동반 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현재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4200을 넘겼던 코스피는 19일 장중 3900선을 내주는 등 2주 가량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역시 7개월만에 9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시세도 흔들린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4213.60달러에서 18일(현지시각) 4066.50달러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달러 인덱스가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고, 국내 거시경제 지표 역시 원화 가치가 이정도로 떨어질만큼 나쁘지 않음에도 고환율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고환율이 뉴노멀(새 기준)로 굳어간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약해진 원화 흐름이 단기간에 정상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의 일이다. 개당 10달러도 안하는,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이라는 이름의 차량 제어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라인이 잇따라 가동을 멈췄다. 촘촘한 공급망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구멍이 생기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부터 AI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AI 프레임워크 및 운영 플랫폼, AI 서비스는 물론이고 스타트업 기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이르는 다양한 산업까지 망라하는 이른바 풀스택(Full stack)을 갖춘 나라로 꼽힌다. 우리 정부도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 및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런데 하나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한국이 5G 서비스의 상용화를 세계 최초 상용화 기록을 세웠던 5G 네트워크이지만 이게 AI를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사한다. 국내 대표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지로 옮겨갔다. 우선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코스닥 시장, 그리고 국내 바이오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테오젠은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어느새 시가총액 30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한 뒤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실패하고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가 쓴맛을 봤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의 대표적인 바이오 성공 사례다. 코스닥 시장의 존재 이유를 알테오젠이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오는 다 사기 아니냐'란 오명을 벗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독자적인 의약품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알테오젠의 빈자리를 채울 코스닥 바이오 대장 후보로 에이비엘바이오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정국이 출렁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명운을 걸었다. 이 시점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내리지 못한다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이슈보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항소 포기 사태를 검찰의 마지막 저항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미 검찰청 해체가 확정된 상황에서 검사들이 보완수사권이라도 얻기 위해 '항명'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오랜 숙원인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하락하는 지지율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싸움은 국민들에게 낯설지 않다. 불과 6년여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검찰과 민주당은 비슷한 전투를 벌였다. 최전선에 있던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까지 내리며 검찰과 강하게 충돌했다.
이르면 이달 국내 1호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가 탄생한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가나다순)을 IMA 발행이 가능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달 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최종 지정된다. IMA는 고객 자산을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 지급하는 투자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된다.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불안 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IMA는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에 금융투자업계의 핵심 수단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부동산 등 비생산 분야에서 혁신, 벤처, 미래 산업 등 생산적 분야로 투자를 전환해 경제가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IMA 제도에도 이같은 취지를 담아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딥플랜트는 독자적인 숙성기술(딥에이징)을 통해 고기 육질과 맛을 개선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 김철범 대표는 지난 1일 코엑스 '푸드위크 코리아'(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한 뒤 곧장 싱가포르로 날아갔다. '2025 싱가포르 애그리·푸드 테크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서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회 결선에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푸드위크 코리아에선 이 회사 불고기를 시식하려는 참관객들이 부스 앞에 긴 줄을 늘어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불고기 간편식을 개발하고 대형 유통·판매점에 납품한 뒤 올해 더욱 바빠졌다. 한 시중은행과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도약대가 됐다. NH농협의 '오픈비즈니스허브' 프로그램이다. 오픈비즈니스허브는 NH농협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19년 출범했다. 금융과 핀테크 외에도 AI(인공지능), 푸드
#불과 몇주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중 접근법을 '굴종 외교'라 비난했다. '셰셰(고맙습니다) 외교'라는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정책을 두고 "안보 구멍"이라 몰아세웠다. 그러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샤오미 휴대폰의 통신 보안에 대해 농담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이유로 국민의힘은 다시 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 '중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던 논리가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경고로 바뀌었다. 정치적 일관성을 잃으면 비판의 무게도 사라진다. 이쯤 되면 정치적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혼란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 얘길 꺼냈을 때 보수진영의 군 출신 인사들 사이에선 "드디어 제대로 말할 줄 아는 대통령이 나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순간
우연은 필연의 그림자다. 올해 말 간판을 내리는 기획재정부를 보며 7년 전 우연을 떠올렸다. 기재부는 2018년 8월 영문 명칭을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에서 '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로 바꿨다. 전략(Strategy)을 버리고 경제(Economy)를 택했다. 2008년 기재부가 출범할 때만 해도 경제정책의 수립, 기획, 조정, 총괄에 방점을 찍겠다며 'Strategy'를 썼지만, 주요국 재무부에선 잘 쓰지 않는 표현이었다. 그래서 다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우연히도' 이 무렵부터 기재부는 흔들렸다. 2018년은 대통령실과 기재부 사이의 불협화음이 나오던 시기다. 최저임금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갈등 양상으로 번졌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논쟁까지 불거졌다. 그 해 말에는 한 사무관의 폭로가 있었다. 적자 국채 발행 강요 등의 의혹이 기재부를 휩쓸고 갔다. '기재부의 나라'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도
지난달 27~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북미 최대 스타트업·기술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세계 각지에서 모인 1만여명의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은 사흘 동안 하루 70여개 세션, 총 200개가 넘는 발표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시장 가능성을 놓고 치열하게 머리를 맞댔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인공지능)였다.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특별취재팀은 현장에서 AI로 로켓과 위성을 직접 설계하거나 우주·심해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활용할 산업용 신소재를 찾는 등 다양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만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R&D(연구·개발)→시제품 제작→실증→시장 진입' 과정은 수년, 수십년이 걸리던 일이었지만, 이제는 AI가 실험을 설계해 시뮬레이션하고 시제품까지 뚝딱 만들어내니 이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했던 그레이록파트너스의 제리 첸 파트너는 현장 대담에서 "R&D 성공 여부보다 성공한 기술이 얼마
이른바 '깐부회동'이 있던 지난주,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꼭 할 거다"라고 한 말이 귀에 꽂혔다. 해당 발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마이크를 쥐고 "제가 생긴 건 들어 보여도 두 분 다 저의 형님"이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한 뒤에 나왔다. 정 회장은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와 로보틱스로 들어와서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며 "여러분들이 앞으로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꼭 할 거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모인 관객 상당수가 게임을 즐기는 2030이었지만 정 회장이 미래 기술과 거리가 있는 게임을 연관지은 것은 현대차그룹의 실용주의와 맞닿아있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자동차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의 척도는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있는가에 달려있다"며 현대차그룹의 혁신 DNA를 '고객중심'으로 손꼽았다. 달리 얘기하면 주행 중 고사양 게임환경을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