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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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된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월 20만원(부부의 경우 32만원)의 기초연금이 많은 어르신이 갈망한 최소한의 소득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막연히 어려운 노인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 기초연금보다 다른 방법도 있다. 혹자는 노인의 70%가 아니라 매우 가난한 노인들에게만 연금을 주자고 한다. 그렇다면 기초연금 도입은 어떤 점에서 보다 정당한가? 기초연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편성에 있다. 가난한 노인들만 연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보험료를 납부한 노인들만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아니다. 대다수 노인이 전제조건 없이 일정한 수준의 연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기초연금도 노인의 상당히 많은 부분인 70%가 소득과 보험료 납부와 상관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대다수 노인이 조건 없이 기초연금을 받는 것은 세대간 정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정당하다. 세대간 정의는 사회 모든 세대가 자신의 노력에 대해 정당한 대가
전세계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된 월드컵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는 14일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최고의 팀들은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자국민을 열광시키지만 우리 사회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패배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한 논쟁으로 뜨겁다. 그러한 논쟁의 중심에는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이 자리한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정치권에서도 우리의 우려를 살 만한 대형 사건이 발생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두 사람이 연속해서 중도하차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던 총리가 유임되는 특이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까?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람을 선택하는지 그 심리적 특성을 알 필요가 있다. 리더는 흔히 두 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선택한다. 하나는 그 사람의 경력이나 명성에 근거한 보수적 선택이다. 이들
두 명의 행위자 X, Y가 간단한 게임을 한다. 일정 액수의 돈이 주어지면 X는 모두 자신이 가질 수도 있고 일부를 Y에게 줄 수도 있는데, 이때 Y에게 제공되는 금액은 일정 배수로 불어난다. 예를 들어 1만원을 주면 Y에게는 2만원이 되어 전달되는 식이다. 불어난 돈을 받은 Y는 (원한다면) 다시 그중 일부를 X에게 되돌려줄 수 있다. X는 과연 얼마나 Y에게 주려고 할까? Y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많은 액수를 줄수록 이익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한 푼도 주지 않는 것이 이익이다. Y 또한 불어난 이익을 X와 나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모두 갖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흥미롭게도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임에도 사람들은 상당한 액수를 상대방에게 제공했고 또 돌려주기까지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X의 행위는 (미래이익에 대한) 일종의 '투자'로 볼 수도 있지만 Y가 돈을 돌려주는 행위는 '상호간 신뢰'를 전제하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위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Think out of the box.) 이 말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영어관용구다. 기존 관념을 상징하는 상자의 틀에 갇혀 있지 말고 여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어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창의성을 갖춘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국가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스웨덴 테트라팩이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우유나 주스를 담는 멸균포장팩 기술특허를 갖고 있는데, 안전과 친환경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한 덕분에 세계 170개국에 포장재를 공급하며 연간 17조원을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다.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창업의 진입장벽 자체가 대폭 낮아졌다. 설계도만 있으면 3D프린터를 활용해 '1인 제조업'이 가능해졌고, 공유경제 덕분에 사무실이나 공장을 직접 짓지 않더라도 그냥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라는 기치 아래 독창적 아이디어가 좋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세월호 사태의 여파로 성장률이 0.2% 내외 떨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도 고용 한파가 몰아쳐 한 달 새 2만 명이 실직하는 등 고용 사정이 악화되는 조짐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성공조건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고용시장의 유연화가 시급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 유연성과 세율이 미국 50개 주의 일자리 창출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고용 유연성 제고→기업 이전 촉진→고용률 향상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 교수도 노동시장이 경직된 것이 한국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체 근로자 가운데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16.1%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일용·임시직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고용 보호 정도가 일본 수준으로만 낮아져도 청년 취업이 3.6% 포인트 가량 늘어난다는 한국은행의 실증연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한국경제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아 망망대해에 떠 있는 범선의 운명과 같다. 때로는 순조롭게 항해도 하지만 때로는 험한 파도와 거센 역풍에 생존의 위협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 경제에 있어서 복원력(復原力)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980년대 제1, 2차 석유위기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7년 이후 미국 및 유럽 금융위기까지 그동안 수많은 해외 경제의 불안요인들로 인하여 한국호가 침몰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이때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복원력에 힘입어 끈질기게 생존을 지켜왔다. 과거 한국호 선원들에게는 젊음의 힘이 있었고, 선박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화물 과부화도 없었다. 이런 강점 때문에 외부요인으로 배가 엄청 흔들리면서도 강한 복원력을 발휘해 침몰할 거라는 외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들의 무덤이라고 하는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도 빠지지 않고 선진국 경제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호의 복원력을 정
대부분 조직에는 많은 TF(Task Force)팀이 돌아가고 있다. 그만큼 어느 조직이나 일상적인 업무 외에 별도로 해결해야 할 이슈가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보면 수많은 TF팀이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해체된다고 한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많이 들다보니 그럴 수도 있고, 프로젝트 관리를 잘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일을 잘할 것이냐(How)의 문제가 아닌 무엇(What)을 하여야 할지에 대한 설정이 초기에 잘못된 탓이 크지 않을까 싶다. 컨설팅사에 입사하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문제해결방법론이다. 필자가 소속된 회사에서도 PwC 고유의 방법론인 IBPS(Issue Based Problem Solving)를 가르친다. IBPS는 ①정의(Problem)→②문제를 구조화하고 이슈의 우선순위를 선정(Issues)→③작업계획 수립 후 분석(Workplan & Analysis)→④발견내용을 취합하여 논거를 수립(Insight)→
빅데이터가 화두다. 빅데이터는 그 자체가 '가치'라기 보다는 '도구'로서 특정 영역에서 응용된다. 언론이라는 도메인에 빅데이터가 적용되면 데이터 저널리즘이 된다. 즉 데이터를 이용해 기사를 만들고 빅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신문 및 미디어업계에서는 이 데이터 저널리즘을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고 전략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내 데이터 저널리즘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자체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미비하거나 자사가 가진 기사 자료에 이미지 혹은 플래시(Flash) 등 그래픽 정보를 연결하는 정도가 전부다. 제한적인 데이터 사용, 다양성이 결여된 기사 형태, 독자들의 참여와 소통 부재로 국내 데이터 저널리즘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포그래픽(Infographic)을 강화하려는 언론사들이 늘고는 있지만, 저널리즘적 성격보다는 디자인과 SW(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프랑스 대혁명 이후 집권한 자코뱅파의 지도자였던 로베스 피에르는 공포정치로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평등지향적 경제정책 또한 많이 거론된다. 그는 프랑스 어린이들이 우유를 값싸게 먹을 권리가 있다면서 우유 가격을 낮추는 등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우유 가격이 떨어지자 수요자인 일반 국민들은 이를 반겼다. 하지만 우유를 공급하는 낙농업자들은 채산성이 맞지 않게 되었다. 결국 일부 낙농농가가 우유 생산을 포기하고 젖소를 도살한 뒤 낙농업을 접어버리는 상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유 공급이 줄어들었다. 가게 앞에 긴 줄이 생기고 원하는 만큼 사기가 힘들어졌다. 절실히 우유를 필요로 하는 경우 뒷돈을 주고 구해야 하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가격은 내렸지만 물건을 구할 수 없게 되자 국민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로베스 피에르의 공포정치와 함께 가격인하 조치도 막을 내렸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9년 3만2902개였던 6개 은행(KB
최근 정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대학 창업휴학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휴학조건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없지 않지만, 학생들의 창업을 촉진하는 획기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창업휴학제는 지난해 9월 미래부와 교육부, 중기청이 공동으로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발표한 후 교육부가 창업친화적 문화 조성 차원에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제도다. 대학생이 창업을 위해 학업을 중단할 경우 2년간 휴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보다 쉽게 창업에 뛰어 들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학업 때문에 창업을 시도해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선(先)사업 후(後)학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현실반영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KAIST, 서강대, 동국대 등 일부 대학들이 학칙을 고쳐 창업휴학제를 전격 도입했으며, 현재 많은 대학들이 도입을 추진중에 있다. 그동안 많은 대학이 재학생 비율이 대학평가
배우 김보성씨로부터 시작된 의리신드롬이 화제다. 의리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다. 의리의 인물하면 예양의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에 나와 있는 예양의 이야기는 대충 이러하다. 진나라 지백의 가신 예양은 주군이 조나라 양자와의 전투에서 패하고 죽자 그는 주군의 복수를 위해 조양자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궁중의 뒷간 청소 일을 하면서 암살을 도모하다 발각되나 조양자의 용서로 목숨을 건진다. 그 다음엔 걸인행세를 하며 기회를 엿보다 또다시 잡힌다. 이 장면에서 조양자와 예양의 대화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왜 이다지도 죽은 지백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느냐?" "나를 평범하게 대했던 그전의 주군들과는 달리 지백은 나를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오." "지백을 향한 그대의 충성은 그만하면 됐다. 나 또한 그대를 충분히 용서한 바 있다. 이제 예양은 죄를 받아야 하니 마지막 할 말이 있으면 하라." "나 이제
찰스 다윈의 후기 저서 '인간의 유래'에는 한 동물원 사육사 이야기가 나온다. 그 사육사는 원숭이 우리 바닥에 엎드려 작업을 하던 중 사나운 개코원숭이의 공격을 받아 뒷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같은 우리에 살고 있던 덩치가 작은 아메리칸원숭이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 원숭이는 평소 사육사를 잘 따랐지만 거대한 개코원숭이에 대해서는 매우 큰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개코원숭이의 공격으로 사육사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자 이 작은 원숭이는 지체 없이 달려와 소리를 지르고 개코원숭이를 물어뜯기까지 하여 그가 죽지 않고 탈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메리칸원숭이의 목숨을 건 용감한 구조행동이 사육사를 살린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다윈은 인간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남이 조난에 처하면 자신의 생명을 걸고서라도 도울 줄 아는 공감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했다. 세월호 참사의 깊은 상처로 여태 아픈 우리는 다윈의 이야기에서 한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