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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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이 충전 인프라 사업에 적극 나서 수익을 내려면 전기차 시장이 선진국처럼 몇 만대 규모는 돼야 합니다. 민간사업자가 뛰어들 만한 시장이 안 되는데, 시기상조입니다". 국내 전기차 전문가들이 정부의 급속충전기 유료화 정책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 충전요금 유료화가 이제 막 인큐베이터 수준을 벗어나려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완속충전기에만 물리던 전기차 충전요금을 급속충전기에도 징수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그간 공짜로 충전했지만 오는 11일부터는 kWh당 313.1원을 내야 한다. 유료화 논리의 핵심은 민간이 참여해야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고 그러려면 수익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논리대로 충전요금을 마냥 무료로 지원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한 유럽(이탈리아 영국 등)의 경우에도 유료(월 정액제)인 경우가 많다. 환경부가 책정한 충전 요금이 유럽 국가들에 비해 그리 비싼 편도 아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도 화제의 팀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다. 한화 이글스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을 베팅하며 정우람,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등 대어를 잡았다. ‘국대(국가대표) 블랙홀'로 불리며 올해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 돌풍의 중심엔 김성근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 노력은 매년 꼴찌로 패배감에 빠져있던 한화 선수단과 팬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직접 선수들을 위해 ’펑고‘를 쳐주는 감독 앞에 '꼼수'를 부릴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운동장에서 훈련을 받다 힘겨워 쓰러지는 선수들의 사진기사를 보면서 한화 팬들이 1999년 이후 17년 만에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올해 새로 부임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도 중소기업계에서 김성근 감독만큼이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중소
요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말투도 유행한다. 바로 ‘~ 말입니다’다. 군대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다나까’ 말투다. ‘~다’와 ‘~까’로 문장을 끝내야 하는 것인데 의문형 문장의 경우 이중 ‘까’밖에 쓸 수 없을 때도 있고 문장의 제약,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일종의 변형인 ‘~말입니다’가 만들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다나까’ 말투는 왜 쓰는 것일까. 군기를 세우기 위해, 특히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말투 자체로도 정중하고 명확함을 담기 위해 사용토록 한 게 ‘다나까’ 말투의 시작이라고 한다. 즉, 말투부터 기강을 잡는다는 것이다. 최근 국방부는 ‘다나까’로 말을 맺도록 하는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하고자 ‘새 병영언어 생활지침’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냈다. 기계적 말투인 ‘다나까’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막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을 초래했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국방부는 ‘다나까’ 원칙을 접고 상황과 어법에 맞게 바꿔 사용하도록 교
경찰이 지난 2월 중순부터 대대적으로 성매매 업소를 단속 중이다. 업주와 성매매 여성은 물론 매수자까지 연이어 잡아들이고 있다. 최근 불거진 '22만명 성매매 리스트' 사건의 후폭풍이다.(관련기사☞[단독]경찰, 강남 '오피 성매매' 단속…"서울 31개署 총동원") 문제는 실속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성매매 중개 사이트 '밤XXX'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 지역에서 영업중인 '오피스텔형 성매매' 업소 개수는 단속 전인 2월 중순 83곳에서 이날 81곳으로 단 2곳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른 지역, 다른 업종을 살펴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업주 대부분이 단속을 당하면서도 이를 비웃듯 계속 영업중인 것이다. 문 닫은 몇 안 되는 업주들도 잠시 쉬거나 더 음지로 숨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휴업중인 한 성매매 업주 A씨(30)는 기자에게 "단속이 잠잠해질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 앞으로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성매매는 완전 소탕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완전 근절'의
"배우 기획사에도 R&D(연구개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지난 2014년 7월.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는 코스닥에 입성하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만 해도 배우 기획사는 연습생을 발굴한 뒤 좋은 작품에 출연시키면 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 수많은 배우 기획사들이 R&D 시스템을 외쳤던 터라 차별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나 대표는 기본을 뒤집으려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는 '배우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할 수 있다'며 지난 2013년에 보이그룹 '서프라이즈'를 내놨다. 서프라이즈 멤버인 서강준과 강태오 등이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먼저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웹드라마가 지금은 신인 배우 등용문이지만 당시만 해도 개념조차 없었다. R&D 시스템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달려온 나 대표의 '뚝심'이 올해 들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데뷔한 보이그룹 '아스트로' 멤버인 차은우는 중국 화책그룹 러브콜을 받았다. '프로듀스101'에서 3등을 차지한 최유정은
"아파트 신혼부부 특별공급 자격 개선은 당분간 어렵습니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경우 (정부의) 전세임대 제도를 이용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신혼부부·다자녀 등 아파트 특별공급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자격 기준이, 다자녀 특별공급은 사후 검증 시스템 부재가 문제로 지적된 것. 특별공급은 사회적 약자 배려와 다양한 정책적 효과 상승 등을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로 1가구당 평생 1번 제공된다. 일반공급보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심이 많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자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혼인 기간이 5년 이내인 무주택 저소득 신혼부부로 자녀(태아 포함)가 있어야 한다. 유자녀 조건은 저출산 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적용되는 것이라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조건이 난임 부부에게 역차별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난임 부부 증가세라는 시대적 상황을 담지 못하는 제도로 일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들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신용이슈 점검 세미나는 전에 없는 열기로 가득했다. 회의장을 투자자, 애널리스트, 기업 관계자 등이 가득 채웠다. 이날 분석 기업이 이랜드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킴스클럽 매각,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 이랜드그룹 일거수일투족이 시장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랜드그룹은 전체 매출이 12조원에 달하지만 대다수 계열사가 비상장사이고 해외 법인이 많아 실체 파악이 어려웠다. 총체적인 리스크를 가늠하기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한신평은 이랜드 재무 리스크가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 매각만으로 해소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1조4000억원의 매각가를 받더라도 수익률 악화로 인한 재무부담을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랜드리테일 IPO까지 함께 이뤄질 경우에만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와 관련, 이랜드그룹은 2014년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시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약정했고,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
과감한 투자, 끝없는 도전, 급격한 성장. 벤처로 출발한 카카오가 어느새 거대한 공룡 IT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커진 몸집과 영향력은 2014년 다음과의 합병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자산이 5조를 넘기면서 대기업 집단 지정이 예고돼 있어 카카오의 빠른 성장 속도를 또 한번 느끼게 된다. 카카오의 성장 스토리는 ‘승부사’ 김범수 의장의 성격을 보여주듯 하다. 김 의장은 창업 4년 만에 지금의 카카오를 만든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카카오톡은 7개월 만에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 게임하기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수익 기반도 마련했다. 2014년에는 국내 포털 2위인 다음과 합병하며 모바일에 이어 웹까지 장악력을 넓혔다. 최근에는 가능성 있는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또 한 번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내달 대기업 집단 지정이 예고되는 것도 이 때문이
“ ‘9·15 사회적 대타협’ 파기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한 번 파국을 맞은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난 1월 한국노총이 9.15 대타협 파기를 선언하자 노동법 전공인 어느 교수가 한 말이다. 어떤 문제라도 노사정이 대타협이라는 ‘신뢰’의 틀 안에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얘기였다. 틀은 깨졌고, 추진 동력을 잃은 노동개혁은 반쪽짜리로 남아 여전히 표류 중이다. 그로부터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지금, 노동계에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며 대타협 파기를 주도했던 한국노총의 핵심 지도부 3명이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정당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규약을 피하고자, 사표도 냈다. 한국노총 조직원들도 배신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가장 실망감을 느끼는 이들은 노동개혁 5법의 통과를 기대했던 국민과 대다수의 근로자였다. 노동계의 반발로 폐기된 기간제법은 기간 연장 외에 3개월만
올 들어 국산 완성차 업계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이 잇따랐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CEO인 제임스 김, 박동훈 사장이 취임했다. 두 회사는 IMF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2000년대 초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줄곧 외국인들이 한국 담당 수장 자리를 차지했다. 쌍용자동차와 함께 이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외국계 투자회사라는 점이다. 지분을 대부분 글로벌기업이 갖고 있지만 생산 기지는 한국에 두고 있다. 단순히 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들과는 차이가 있다. 내수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그룹과 경쟁하면서 급성장하는 수입차들에게서 시장을 지켜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는 공통된 고민도 안고 있다. 이같은 쉽지 않은 한국 시장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국내 시장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전진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마케팅통(通)'이라는 공통 이력을 갖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CEO는 공격적으
“제2의 ‘코데즈컴바인’을 찾았다” 최근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급등을 등에 업은 한탕주의성 인터넷 투자 광고다. 궁금증에 들어가보니 나름의 투자전략을 공유하는 모임으로 연결됐다. 다행히 코데즈컴바인 같은 롤러코스터 주가의 기업을 추천해주는 곳은 아니었다. 그래도 영 마음이 찜찜한 건 저런 광고에 눈이 갈수밖에 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이다. 28일 기준 코데즈컴바인의 시가총액은 2조3954억원로 코스피 시가총액 94위인 롯데칠성과 같다. 한쪽은 수년째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회사고 다른 한쪽은 지난해 794억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기업이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주가가 아니다. 코데즈컴바인은 과거 투기 광풍이 불던 네델란드의 튤립 파동을 연상케 한다. 17세기 네덜란드에 새로 소개된 튤립은 사재기 거래가 확산되면서 한 뿌리가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고, 급기야 튤립 선물거래가 생기기도 했다. 한편에선 튤립을 사겠다고 영지를 담보로 잡는 귀족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그러나
20대 총선에 임하는 여야의 경제공약이 다시 성장으로 돌아섰다. 해법은 중기다. 새누리당은 중견중소기업을 성장시켜 수출기업으로 바꿔놓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소기업 임금을 올려 대기업과 격차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집을 본 한 정치평론가는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새누리의 경제실정을 심판하겠다던 더민주는 법인세 인상을 들고 나왔다. 소득하위 기초연금이나 사병월급,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고, 여기 드는 돈을 법인세 인상으로 충당하겠다는 거다. 대기업에서 돈을 거둬 복지에 돈을 풀겠다는 얘긴데 작년 초 법인세 인상논란과 판박이다. 증세 여건이 그때보다 더 부정적이라는게 차이라면 차이다. 세종시 문제도 다시 나온다. 더민주가 세종시에 국회 분원설치를 내세우자 새누리도 부랴부랴 검토에 들어갔다. 이전 대상이 '갑중 갑'인 입법부라는 점에서 제대로 논쟁도 붙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역시 차이라면 차이다. 벌써 각 당내서 반발이 감지된다. 20대 총선의 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