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간식 '치느님'이 그러면 안돼요."
최근 치킨 원가구조를 분석한 본지 기사(☞5월19일자 "2만원은 비싸다?"… '국민간식' 치킨, 가격구조 대해부)에 달린 댓글을 읽다보면 '치킨가격 2만원시대'에 대한 저항감이 상당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과연 치킨 1마리에 2만원을 받는 게 과도한 걸까. 야식으로 사랑받는 족발이나 보쌈만 해도 큰 접시 하나를 주문하면 5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피자도 브랜드 피자는 1판에 3만원이 훌쩍 넘는다. 반면 치킨은 '1인1닭족'이 아니라면 1마리만 시켜도 2~3명이 너끈하게 먹을 수 있다. 1인당 7000~1만원에 즐기는 호사다.
댓글을 읽다보면 치킨값 2만원이 문제인 것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중간에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상당수다. 물론 영업이익률이 지나치게 높은 업체도 있고 제대로 가맹점관리를 해주지 않는 악덕업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상적인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라면 영업이익률이 4~6% 수준이다. 대기업들이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건 당연시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죄악시하는 건 모순이다. 오히려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이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한다면 그게 문제 아닐까.
치킨 1마리가 튀겨지기 까지 수많은 유통단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적정수준의 마진을 가져가야 한다. 구조적 문제를 바라보지 않고 무조건 마진을 적게 가져가라고 한다면 중간 유통업체는 설 자리를 잃게 되고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일자리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경제구조의 붕괴다.
2만원에 육박하는 치킨값이 불만이라면 대안은 충분하다. 시장표 통닭도 있고 전자레인지로 돌리기만 하면 되는 냉동치킨도 있다. 브랜드 치킨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후라이드 치킨은 10년 가까이 1만5000~1만6000원수준이다.
경제정책이 제대로 작동해 일반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충분히 늘어났어도 치킨값 분노했을까. 피상적 분노만으로 치킨값 2만원 시대를 억지로 막기보다는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