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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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인들을 만났을 때 주된 화제는 부동산으로 돈 벌기다. 저금리 시대에 20~40대의 젊은 직장인들마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 하에 거리로 내몰리면서 부동산에 관심이 더 높아졌다. 월급 외에 매달 꾸준히 나오는 임대 수입은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이다. 실제로 주변에 지방 또는 수도권에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이 중 오피스텔과 수익형 호텔도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부동산은 어떤 면에서는 주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우선 투자금액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으로 상대적으로 크다. 손실을 봤을 때 팔고 나오기도 주식에 비해 쉽지 않다.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계속 떠안아야 한다. 상장된 기업의 주식과 달리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이나 분양대행업자들의 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정보의 비대칭성 한계도 분명하다. 주식처럼 부동산도 수익이 높은 만큼 리스크가 높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임을 인지해야 한다. 최근 모델하우스를
"대체 경제민주화가 뭔가요. 이번엔 또 어떤 규제로 대기업의 희생을 강요할지가 걱정입니다" 야당의 승리로 막을 내린 20대 총선 결과를 두고 한 식품기업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경제민주화'를 빌미로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엿보였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 10여년간 경제민주화라는 명목으로 대기업 숨통을 옥좼던 수많은 규제법안이 기업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민들의 의식주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식품유통업계가 느끼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포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유독 크게 느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형마트와 대기업 빵집에 대한 출점 규제다. 전통시장을 살리겠다고 대형마트 영업시간과 출점을 규제했지만 수많은 중소 식품제조업체와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농어가 수익감소라는 역효과만 불러왔다. 그렇다고 전통시장이 활성화됐다거나 서민들의 삶이 나아졌다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일부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 소비감소액과 전통시장의 매출 증가분을
2012년 4월11일 당시 영등포에 있던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19대 총선을 취재하던 기자는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한명숙 대표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엷은 미소를 띠었지만 당혹 그 자체. 박수는 나왔지만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때 치러진 선거에서 야권은 필살기인 당대당 야권연대까지 쓰며 총력전을 펼쳤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관심을 모았던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정권심판론의 바람까지 탄 터라 더 승리가 손에 잡힐 것 같은 시기기도 했다. 그러나 발표된 출구조사 스코어는 예상외의 박빙. 최종 결과는 야권에 더 참담했다. 패배도 모자라 새누리당에 또 과반 이상의 의석을 내줬다. 패배의 원인은 간단했다. 무엇보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였다. 당시 야당을 출입하던 기자는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과한 자신감을 보였던 민주통합당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어색한 내리꽂기 공천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졌고, 선점했어야 할 '경제민주화'와 '복지' 이슈 주도
“이게 우리의 현실 아니겠어요? 오라클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국내 기업의 발목을 잡는 ‘못된 행태’를 바로 잡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오라클에 맞설 대항마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끼워팔기’, ‘구입강제’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아온 세계 1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 오라클이 무혐의 판정을 받던 날,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20여년 간 근무한 인사가 한 말이다. 우리 정부가 외국 업체를 조사하면서 내린 결정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IT 업계의 현실을 일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공정위가 오라클을 조사하게 된 건 오라클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시장 논리로만 따지면 오라클을 탓할 일이 못 된다. 제품 선택권은 늘 고객에게 있다. 문제는 고객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데 있다. 오라클은 공공기관을 포함해 국내 DBMS 시장의 58%를 독식하고 있다. 정부는 외산이 아닌 국
지난 4년간 한국 정치에 대한 성적표이자 앞으로 4년의 기대가 담긴 총선 결과가 나왔다. 유통업계에서도 총선 결과처럼 주목되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 3사의 지난해 실적과 재무상태를 나타낸 감사보고서가 14일 일제히 공개된다. 총선 결과에 각 당 희비가 엇갈렸듯 소셜 3사와 경쟁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54조원대로 키운 주역이다. 이들의 지난해 총 거래액 규모는 8조원대로 50% 가량 급신장했다.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유통업계는 물론 소비시장 전반에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수익성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시장점유율만 높이려고 유통질서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비판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이들을 '빠르게 추격하는'(fast-follow)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특히 온라인
“공식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갑자기 열흘 만에 무려 2만 건 가까이 폭증했어요” 기자가 한참 전에 신청한 ‘통신자료 제공 내역’이 오지 않아 이동통신사 관계자에게 따지자 최근 몇 달 새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이왕 기다린 김에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양해도 구해왔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고서 받은 통지서에는 지난해 검찰 등이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제3항’을 요청 사유로 내세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들여다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바로 정보공개청구를 냈지만, 열흘 만에 돌아온 답변은 ‘비공개’다. 예상은 했지만, 기분은 찝찝하기 이를 데 없었다. 기자만 그런 건 아니라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통사들이 정보·수사기관 영장이 없어도 가입자들의 통신자료를 이런 식으로 퍼준 규모를 살펴봤더니 2012~2014년 3042만1703건, 2015년 590만1664건에 달했다. 휴대폰 번호에 대한 단순 신상정보라는 이유에서일까. 별다른 통제 장치 없이 수사기관들이
"증시에 돈이 없다." 줄어든 거래대금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 3월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평균인 5조4000원억원과 비교하면 코스피시장에서만 1조원 가량이 줄었다. 코스닥시장을 더하면 거래대금 감소량은 1조4000억원 정도로 늘어난다. 거래대금 감소는 한국거래소와 증권사의 직접적인 수익에 타격을 준다. 일례로 거래소는 거래대금당 0.0027%의 주식매매수수료를 받는다.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 가량 줄면 2700만원의 매출이 줄어든다. 거래소보다 매매 수수료가 큰 증권사의 타격은 더 크다. 거래대금 감소를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은 심각하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3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1950~2000의 박스에 갇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돈을 거둬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수 변동성이 줄면서 지수를 기반으로 한 각종 파생상품에 대한 매력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수의 변동성이
지난해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았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추진에 딴지를 거는 엘리엇을 방어하느라 정상적인 경영활동도 상당 부분 타격을 받았다. 엘리엇이 보유했던 삼성물산 지분은 7.12%에 불과했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국내 첨단 방산업체들에 눈독 들이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한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외국인 지분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선 지 오래다. 현재 방위사업법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에는 방위산업체에 대한 외국인 총 지분율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50% 이상 지분을 단일 주주가 취득하거나 경영권을 담보하는 지분율을 확보하려 할 경우에만 국방부령에 따른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단일 주주가 10% 이상 매입시에는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론적으로 복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합해 10% 미만 지분을 각자 매입할 경우에는 연합 경영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다른 주요 방산업체와 달리 절대 지분을 지닌
"괴물 같은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 있는 곳 아닌가요?" 수조원의 자금을 굴려 기업을 사고파는 사람들. 기업을 인수한 뒤에는 피도 눈물도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이들. 위험한 투자의 대명사. 사모펀드(PEF)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일 것이다. 국내에 사모펀드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2년째다. 그동안 국내 사모펀드는 충실하게 성장했다. 총 출자약정액은 58조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PEF에 의해 약 7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매각이 성사되기도 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국내 사모펀드의 활동범위와 역할이 눈에 띄게 커졌다. 평가는 엇갈리겠지만 그동안 사모펀드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를 통해 숨통을 터주고, 한계기업을 인수한 뒤 본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하면서 사모펀드의 필요성을 직접 증명했다. 할리스커피, 동양매직처럼 오히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고용을 늘리고 실적 향상을 통해 기업 가
최근 변호사와 공인중개사들 간에 다툼이 치열하다. 공인중개사들이 부동산 중개업 시장에 진출한 변호사들을 고발했고 경찰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2013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영화 '변호인'이 생각난다. 극중 송우석 변호사가 부동산 등기업무를 시작하자 당시 등기업무를 주로 처리하던 사법서사(법무사)들이 사무실 앞으로 찾아와 돌을 던지며 항의한다. '꼴불견'이라며 멸시하던 다른 변호사들도 너도나도 등기업무에 뛰어든다. 이런 영화 속 변호사와 법무사의 '밥그릇' 싸움이 현재 변호사와 공인중개사로 번졌다. 변호사가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것이 적법한지 여부는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일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법적인 문제를 떠나 최대 99만원만 받겠다는 중개수수료가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거래금액에 비례해 내야 하는 요율제식 중개보수 체계에 불만이 많았다. 5억원짜리 주택을 매매하면 무려 200만원이나 내야 했다. 비싸다고 직
"사실 처음엔 알리안츠생명 팔린 게 뭐 그리 큰일인가 했습니다.”(금융당국 관계자) 지난 6일 한국 알리안츠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금융권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알리안츠생명의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이미 파다했기 때문에 예정된 수순 정도로 여긴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알리안츠생명의 매각가격이 알려지면서 달라졌다. 국내에선 매각가가 25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됐으나 실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가는 미화 300만달러(약 35억원)라는 사실이 중국 현지언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졌다. 자산규모 16조원대 회사가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한 채 값인 35억원에 팔린다고 하니 업계는 물론 국내 언론도 충격에 빠졌다. 35억원에 팔린 배경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국내 언론이 뒷북을 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안방보험이 국내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매각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를 뺐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은
지난 달 초 ‘바다의 로또’, ‘생선계의 산삼’ 이라 불리는 참다랑어 470여톤이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에 올랐다. 제주 앞바다에서 잡힌 참다랑어는 ‘무한리필’ 참치횟집에서 주로 먹는 황다랑어와 새치류와는 급이 다른 참치다. 한마리에 수천만원까지 호가할 정도다. 참다랑어 풍년으로 ‘로또를 맞았다’며 들떴던 어민들은 지금 울상이 돼 있다. 일본정부가 지난 5일 대량의 참다랑어 어획은 ‘국제법 합의 위반’이라며 우리 정부에 항의했고 해양수산부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잡힌 참다랑어에 대해 ‘어획증명 발급 잠정 중단’ 조치를 취했다. 어획증명서가 없으면 참다랑어 수출이나 국내 유통이 불가능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사정은 이렇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중국 등 26개국이 가입한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는 참다랑어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2014년 12월 쿼터를 정했다. 우리나라는 치어 718톤, 30kg 이상의 성어는 0톤의 쿼터를 받았다. 치어는 2002∼2004년 평균 어획실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