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99 건
"똑같은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받더라도, 이 상품이 보험료가 저렴해요." 보험설계사들은 '동일 보장에 낮은 보험료'로 고객을 설득하곤 한다. 하나같이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우는 데 정말 그럴까. 이달부터 '보험가격지수'가 공시되면서 객관적인 가격비교가 가능해졌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평균 대비 보험료가 비싼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싸다는 뜻이다. 생명보험사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종신보험료(40세, 남자 기준)는 어떨까. 삼성생명의 '통합유니버설종신보험'은 가격지수가 112.5%다. 교보생명의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New 종신보험'은 106.1%. 두 보험사는 업계 평균 대비 보험료가 각각 12.5%, 6.1% 비쌌다. 반면 한화생명의 '스마트통합종신보험'은 99.3%로 평균 대비 저렴했다. 생명보험협회 비교공시나 상품 요약서를 잠깐 훑어보기만 해도 가격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보험가격지수'를 알리는데 소극적이다. 가격지
"한국에선 최고경영자(CEO)가 1년에 2~3개월은 '임금협상'에만 매여 있어야 합니다. 그럼 대체 일은 누가 해야 할까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특별좌담회. '외국기업 CEO가 바라본 한국 노동시장'을 주제로 강단에 선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청중들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호샤 사장은 "한국에 오기 전에 근무했던 우루과이나 파라과이에선 노사합의로 4년마다 교섭을 했는데 한국에선 한 해는 임금교섭, 또 한 해는 임금 및 단체교섭을 번갈아가면서 한다"며 "매년 협상을 하는 곳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도 했다. 장기파업 사태를 낳은 금호타이어 사례를 보면 호샤 사장의 말을 이해하기 한결 쉽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가까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다. 지난해 말 임금협상에선 급여도 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선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와 다시 맞닥뜨렸다. 상반기 매출액은 12.3% 줄었고 영업이익은 50%나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몇 년 동안 보완투자 정도만 집행하겠다는 의미로 봅니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회사 관계자는 얼마 전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총 10조원을 들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설비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전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OLE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야심찬'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비 등 관련 업계에서는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3년 동안 투입할 10조원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3조∼4조원 수준이여, 이는 이 회사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온 투자 규모와 비슷하다는 것.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발표를 향후 신규 라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최소화하고, 기존 라인의 노후화된 장비들
"500억원이던 기업가치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4년동안 1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초 매각가 95억원에 대기업으로 팔린 중견 냉동식품회사 새아침 이야기다. 새아침은 국내 냉동식품 시장에서 5위안에 드는 알짜기업이었지만 2011년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최초 매각가격은 500억원이었지만 4년동안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기업가치는 5분의 1로 떨어졌다. 제 때 투자금을 받지 못해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재기지원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등이 출자해 만든 상장사다리펀드의 하위펀드로 회생절차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 기업 정상화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나우턴어라운드 성장사다리펀드1호(500억원), 에스지-케이스톤재기지원기업재무안정PEF(630억원), 유진-에버베스트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PEF(1360억원) 등 3개 펀드가 조성돼 있다. 문
최근 만난 전직 경제부처 장관은 경기진단을 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뜸 '산업정책 실종론(論)'을 펼쳤다. "외부변수 핑계에 앞서, 국내서 어떤 정책적 대응을 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책임론은 자연스럽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했다. 위기를 앞두고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거다. 정부주도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산업부는 대체 하는게 뭐냐"며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기업들에게 "CEO(최고경영자)가 해외로 나가라"며 선제적 대응을 부탁하고 있다. 윤 장관은 산업부 역사상 최장수 장관이며 현 정부 초기 멤버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정권 초 회의를 마치며 대통령이 "윤 장관 머리 자르셨네요"라고 말해 국무위원들이 깜짝 놀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대통령의 신임에 윤 장관은 워커홀릭적 면모로 화답했다. 주말마다 간부회의를 열고 독려했다. 에너지신산업이나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 등이 여기서 나왔다. 산하기관 임금피크제 도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 신(新)사업을 해야 하나요. 금융당국의 실적을 위해서 새로운 사업을 무턱대고 바로 시작해야할까요." 한 카드업계 고위관계자의 푸념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창의적 영업활동을 지원하고자 부수업무 규정을 네거티브 방식(원칙적 허용, 선별적 금지)으로 바꿨다. 부수업무의 허용 범위를 정하는 것이 않고 허용하지 않는 범위를 한정해 안 되는 영역을 빼고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용카드사의 부수업무 네거티브화는 숙원 과제였다. 카드업계가 꾸준히 요청해 왔던 사항이지만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 금융개혁 추진 분위기 속에 카드업계의 수익 보존 차원에서 네거티브 전환이 결정됐다.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신사업을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카드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느라 부단히 노력 중이다. 포화 상태인 카드업계에서 그나마 '블루오션' 찾기 위해서다. 삼성카드는 아파트 관리회사와 손잡고 발광다이오드(LED) 교체사업에 뛰어들고 KB국민카드
"합참과 국방부는 국방위를 어떻게 인식하는 겁니까. 과연 이게 협력적 파트너 관계인지, 피감기관이라는 느낌은 있는지."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이 발언은 올해 국방위 국정감사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날 합참 국감은 오전 11시쯤 '비공개 업무보고'로 전환된 이후 4시간여 속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의원들은 합참에 '작계 5015'의 언론 유출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합참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작전비밀이라는 이유로 보고하지 않아 공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 작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보고할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합참의 '비밀주의'적인 국감 답변 태도에 국방위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다음날 한 일간지에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 국감장에서 질의 중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실리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진 의원은 다음날 "국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대상 국정감사는 오전 11시쯤 '비공개 업무보고'로 전환된 후 4시간여 속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의원들은 합참에 '작계5015'의 언론 유출 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합참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작전기밀이란 이유로 보고하지 않아 공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비밀주의'적인 국감 답변태도에 국방위원들은 이날 여야를 불문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다음날 한 일간지에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 국감장에서 질의 중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실리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진 의원은 다음날 "국감에서 언급한 국군사이버사령부 '900연구소'는 언론에 공개되는 업무보고 자료에 국방부가 스스로 공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국방위원이 기밀을 보고받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의 법적 권리에 속한다.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정부의 주요 사업이나 계획에 대해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이 보
"롯데는 한국기업이다. 미진한 부분 많았고, 앞으로 개선하겠다" 맞는 말이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아니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석에 섰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선 처음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여론이 집중된 상태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책 등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듯했다. 국정감사 첫날인 10일부터 여야 의원들은 신 회장의 '출석 시기'를 놓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야당은 신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일에, 여당은 종합감사일에 불러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립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이날 오전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롯데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롯데가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롯데가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고, 지분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가 다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기다려보다가 한달 이내에 제
찬성 14표 반대 0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심학봉 무소속 의원(새누리당 탈당) 제명 건에 대해 내린 선택이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윤리특위 위원들의 결정은 단호했다. 지난 달 4일 제출된 심 의원 징계안이 40여 일 만에 처리된 점도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징계안 논의 과정을 되짚어보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심 의원 제명안이 윤리특위 징계심사소위원회에서 본격 논의된 7일까지만 해도 같은 당 동료였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이들은 심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지 않고 제명 결정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징계소위 여당 의원들의 주장은 옹색한 면이 적잖았다. 심 의원 소명서가 이미 윤리특위 위원들에게 제출됐고 징계소위 출석 요구에도 심 의원 스스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 의원 제명논의를 가속화시킨 주체는 윤리특위가 아니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였다. 징계소위 다음 날(8일) 김 대표가 '심 의원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윤리
지금 세계 관광산업은 지난해 최초로 1억 명을 돌파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최고 화제다. 중국인 관광객은 당분간 급증 추세가 예상돼 어느 나라나 유치 경쟁이 치열하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중국 여행사들이 대규모 인원을 무기로 원가 이하의 과도한 가격할인을 요구하면서 갖가지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훼손하고 공중도덕을 예사로 어기는 중국 관광객의 수준 낮은 행태도 부담이다. 지난해 612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관광객 상당수가 항공료, 숙박료 등 원가를 반영하지 않은 저가 패키지 관광을 이용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관광은 하지 못하고 방한 기간 내내 쇼핑센터만 찾도록 강요받는 사례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한국 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2013년 여유법을 신설했다. 저가 및 쇼핑 중심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여행사는 영업허가를 취소하겠
"한 번도 누군가 저에게 신경쓴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상담원들이 취업 전이나 취업 후에도 계속 전화를 하시니 감동이 느껴졌어요." 고용노동부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년의 말이다. 취업성공패키지는 고용노동부에서 저소득층 및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취약계층과 청장년층 등 전 계층을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취업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없고 부모와 상의한 경험도 없는 청년들이 단기 아르바이트직을 전전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공공 서비스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챙기는 상담원들은 정부 부처 내에서 가장 열악한 근무조건에 처해 있다. 고용노동부 내 다양한 상담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무기계약직의 초봉은 1600만원 정도이고 10년 이상 근무하더라도 2100만 원 내외를 받는다. 단시간 상담원의 경우 연봉이 1100만원 수준이다. 이렇게 저임금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용자는 다름 아닌 비정규직 차별을 개선하고 근로조건을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