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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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근 한 대학의 경영대학원과 손잡고 ‘창조경영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정규 석사학위 과정을 신설했다. 차세대 중소기업 경영전문인을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서다. 특히 이 MBA과정은 교육부 지원으로 기업체 직원의 재교육을 지원하는 ‘계약학과’로 신설됐다. 미래 중기 CEO(최고경영자)를 꿈꾸는 중소기업 임직원 입장에서는 학비지원이나 회사비용정산 등을 통해 저렴한 학비로 MBA를 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수혜의 대상인 중소기업 임직원들 입장에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어쩐 일인지 ‘졸속’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왜일까. 사실 연초 중진공이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엔 MBA과정 신설사업은 없었다. 하지만 중진공은 3월말 대학 측을 만나 MBA 개설을 논의하고, 4월말 협약을 맺고, 5월 1일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서는 등 ‘일사천리’로 MBA과정을 만들었다. 불과 한달여만에 MBA과정을 신설하는 놀라운 ‘
그동안 죄인인 듯, 화내면 주눅 들고 때리면 맞기만 했던 게임 업계가 달라졌다. 게임규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뿐 아니라 법적 소송, 헌법소원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미 커져버린 몸집, 해외 수출 기여도, 갑자기 불어 닥친 불황까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당하고만 살았다.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시간 선택제', '웹보드게임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 여기에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4대 중독법'으로 인터넷 게임을 마약·도박·알코올과 함께 관리한다고 하니 끝내 폭발한 것이다. 게임업계의 강한 반발에 신 의원은 결국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폰 중독을 4대 중독에서 분리해 따로 법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규제는 계속되더라도 일단 마약, 도박 등과 함께 취급받을 뻔했던 오명은 벗어난 셈이다. 지난달 23일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헌법
지난달 월급 통장을 받아든 직장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건보료 쇼크'로, 건강보험료 정산 시기를 맞아 상당수 직장인이 추가로 보험료를 낸 것이다. 전체 직장인 가운데 62%가 추가로 더 냈고 최고 2300만원을 더 낸 직장인도 있다. 이렇듯 근로자들의 월급은 100% 세원에 노출돼 '유리지갑'으로 불린다. 이에 비해 자영업자들은 전체 소득의 63% 정도만 신고해 근로자와의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인들이 자영업자들이 안내는 건보료만큼 더 낸다는 얘기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주택임대소득'이다. 직장·지역으로 이원화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일원화하려고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임대소득이란 게 건강보험공단의 설명이다. 통상 국세청의 과세 통계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부과하다보니 임대소득을 축소·누락해도 알 길 없는 현실에서 보험료 부과체계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임대소득을 얻으면서도 소득이 없다고 신고한 후 자녀의 부양가족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추격을 시작한지 16일째. 그러나 검경은 아직까지 유 전회장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수사기관이 총동원돼 유 전회장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유 전회장은 여전히 국내를 활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사고 초기부터 검찰은 유 전회장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고 봤다. 검찰은 측근들에 대해 순조롭게 수사를 진행했고 유 전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신병확보에는 소홀했다. 검찰은 당시 유 전회장이 변호인을 선임해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말을 그대로 믿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수사 초기 유 전회장의 신병을 놓친 것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연락이 두절된 이후 지금까지 행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전후로 유 전회장이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빠져나갔다고 했지만 유 전회장은 지난달 초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타났다. 사건의
이랜드그룹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또다시 이랜드리테일의 IPO(기업공개)를 약속했다. 10년째 IPO를 하겠다는 말만 반복한 채 이행은 하지 않고 있어 이랜드그룹은 이미 자본시장에서 `양치기 소년돴으로 간주되는 분위기다. 이랜드리테일은 2004년에 교직원공제회를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3년내 IPO를 약속했다. 하지만 2006년에 대규모 차입을 통해 유통업체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재무구조가 약화되자 2011년으로 상장 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은 2011년이 다가와도 상장을 추진하지 않았고 교직원공제회는 결국 투자금을 상환받고 떠났다. 교직원공제회가 떠난 자리는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 군인공제회 등이 채웠다. 이들 역시 2014년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랜드그룹의 말을 믿고 2000억원 어치의 RCPS를 인수했다. 이랜드그룹은 상장을 약속한 2014년도 5개월이 지난 현재 또 다시 이랜드리테일의 IPO를
"하루가 멀다 하고 임원들이 찾아와 특정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해선 안된다는 말만 늘어놓고 가기 일쑤에요. 최고위 경영층에 자신의 '애사심'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관계자의 말이다. 항공 분야 공무원들이 요즘 업계 관계자들의 이권 싸움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틈나는 대로 공무원들을 찾아와 상대기업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통에 업무에까지 지장받는다고 한숨이다. 대한항공이 가장 열심히 움직인다. 1997년 괌 추락사고로 1999년 말부터 2011년 5월까지 18개월간 국제선 신규 노선 면허와 증편 등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됐던 사례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고 한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에도 똑같이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논리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를 받고 있는 아시아나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항공사와 조종사 과실로 결론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역사는 반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심으로 한 국내 PC 운영체제(OS)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8일 MS가 윈도XP에 대한 보안패치 지원을 종료한 것은 8년전 윈도98에 대한 MS의 결정과 똑같다. 해당 OS 사용자가 보안 위협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서, MS의 결정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지만 이는 또 다시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윈도XP 점유율은 14.41%로 1년전(31.43%)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상위버전인 윈도7 점유율이 54.4%에서 74.15%로 급증했다. MS가 윈도7에 대한 보안 지원을 곧 종료하면,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국내 IT사용자들은 또 다시 보안 위협에 노출될 것이다. IT업계에서는 MS의 이러한 경영방식을 두고 '똑똑하지만 윤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윈도8 등 상위버전을 팔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효과가 분명 있지만, 해당 OS를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등한시한다는 의미다.
'반값 상품'으로 통하는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상품이 빠른 속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에 국한됐던 PB 상품은 이미 신선식품과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A대형마트는 불과 한 달 전 홍삼과 비타민으로 돌풍을 일으키더니 최근에는 분유시장에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매출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B 상품이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20%를 훌쩍 넘는다. 마트에서 팔리는 상품 4개 중 1개꼴로 PB상품인 셈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PB 상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매출 때문이다. 장기불황과 정부 규제로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실적과 수익을 동시에 잡으려면 PB 상품만한 것이 없다. PB상품은 생산-유통 단계를 간소화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생산-유통 과정을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어 매출 관리도 용이하다. 불황으로 일감을 찾기 힘든 중소 제조업체에게도 대형마트 PB 상품 생산 제안은 반가운 일이다. 자본력과
요즘 코웨이를 보면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금선탈각은 '매미 에벌레가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성충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허구의 외형(껍질)을 남겨 적이 알지 못하게 한 뒤 빠져나온다는 뜻도 있다. 코웨이가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 끝에 MBK파트너스에 매각돼 사명에서 '웅진'을 떼낸 게 1년반 정도 됐다. 코웨이는 렌탈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였으나 그룹이 위기에 몰리자 자체 경쟁력도 의심받았다. 경쟁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홀로서기'에 나선 후 코웨이는 오히려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우선 실적이 안팎의 우려와 달리 크게 호전됐다. 지난해 매출(해외법인과 수처리 자회사 그린엔텍 제외·개별기준)은 1조9337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341억원으로 46.7%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해 뚜렷한 '우상향' 모습이다. 27일 종가는 8만7100원으로
"출퇴근이 문제가 아니다. 식당을 가거나 작업현장에서 협력업체 사무실을 가려해도 너무 멀다."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 근로자의 이야기다. 그는 웬만하면 셔틀버스로 이동하려 하지만 서울 여의도 면적(277만2000㎡·84만평)의 3배인 조선소 내에서 꼬박꼬박 셔틀시간에 맞춰다닐 수도 없어 개인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지난해에는 작은 추돌사고도 냈지만 오토바이는 작업현장에서 '필요악'이 된 지 오래다. 현재 오토바이 관련 규정은 조선3사가 모두 다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825만㎡)는 소형 오토바이(125cc 이하)만 허용하고 속도를 30㎞ 이하로 제한한다. 다만 현대미포조선 인근 해양사업본부(99만㎡)는 예외다. 2010년 이후 해양플랜트 물량이 급증하면서 한정된 공간에 작업자 수가 크게 늘어나 안전상 이유로 오토바이가 불허됐으나 노조가 반발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330만㎡)는 출퇴근 때와 점심시간에만 오토바이 운행이 허용된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
"국가안전처는 (이미 방향이 정해졌으니) 놔두고 얘기해달라고 하더라. 안전은 그렇게 밀어붙이기 식으로 되는 게 아니다." 최근 정부 조직개편 관련 자문요청을 받았다는 모 대학 교수의 말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국가안전처 신설 방침을 정한 뒤 그 세부안에 대한 의견만 수렴하고 있다는 것. 정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13일만인 지난달 29일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해경 해체와 안전행정부 기능축소, 해양수산부의 해양교통관제센터(VTS) 이관 등 국가안전처 신설에 따른 세부안이 만들어지는데 채 3주가 안 걸렸다. 합동수사본부의 최종 수사결과도 나오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와중에 정부의 '대책'이 쏟아지자 전문가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재난 관련 전문가는 "MB 정부 때부터 사회전반의 '안전 무드(mood)'가 상당히 약화됐던 게 지난해부터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단기간에 밀어붙이기식으로 대책을 쏟아내면 (세월호) 사고수습
SBS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비롯한 유료방송에 2014브라질 월드컵 재송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재송신 계약에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 대가에 대해 별도 합의해 정하도록 규정돼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SO를 비롯한 유료방송은 반발하고 있다. 재송신 대가 외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추가로 돈을 낸 적이 없어서다.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에 대한 규정 역시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계약 내용에 대한 양측 해석이 엇걸리면서 '보편적 시청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편적 시청권은 2007년 방송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개념. 법에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그밖의 주요행사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라고 규정한다. 보편적 시청권은 유료방송이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견제하면서 도입됐다. 2005년 스포츠 마케팅사 IB스포츠가 2006~2012년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경기의 국내 독점권을 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