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0 건
"2010년 국외 한국전 참전비 실태를 조사한 바 있지만 일본해 표기 여부는 별도로 파악한 바 없다." "도감 확인 결과 일본해 표기는 한 곳도 없다." 모두 국외 한국전 참전비의 일본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국가보훈처에서 나온 말이다. 국외 한국전 참전비의 일본해 표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며, 일본해 표기는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2010년 국가보훈처는 이미 국외 참전기념물의 일본해 표기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국외 참전 기념시설물의 실태 조사를 하고 '6.25전쟁 60주년 UN 참전 기념시설물 도감'을 발간하면서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일본해 표기를 묵인했고 심지어 도감 속 사진을 조작해 이를 은폐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보훈처는 '동해 병기'마저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훈처가 도감 속 사진의 일본해 표기를 하나하나 지우는 작업을 하는 동안 우리 교민들은 민간외교를 통해 한국전 참전비의 일본해 명칭을 변경해왔다. 캔사스주의 오버랜드 파크
"지난해 어렵게 노사안정을 이뤘는데 통상임금으로 인해 노사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올해 노사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조선사 임원) "글로벌 경기침체로 힘들게 버티는 상황에서 통상임금이라는 악재가 더해져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철강업계 관계자) 지난해 통상임금을 놓고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자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열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이런 '교통정리'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기업이 통상임금 설정을 두고 전전긍긍한다. 기업들은 통상임금의 범위를 아예 노사자율에 맡기지도, 법령에 명확히 규정하지도 않아 현장에서 혼란이 지속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대한상의가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통상임금 대응방안을 조사한 결과 노사 대화로 이 문제가 원활히 풀릴 것이라고 답한 곳은 20.7%에 불과했다.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철강 등 제조업체들의 경우 임금체계를 개편하면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하소
KB금융지주가 이달 초 조직쇄신안을 꺼내들었다. 외부 인사·조직 전문가와 KB금융 내부 임직원이 한 달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쇄신안인 탓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주사·계열사의 모든 부서장과 부원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하는 '원 샷 인사'였다. 기자가 만나본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직원들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두들 "인사가 문제"라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했다. KB금융 출범 후 수차례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이른바 '측근인사'가 난무하고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사가 분별없이 수혈되면서 청탁·줄서기 인사가 난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샷'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의견은 듣기 어려웠다. 한 계열사 간부는 "원샷이라는 게 부서장이랑 부원을 동시에 발표해서 줄 서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KB에서는 부서장 인사가 난 후 찾아가는 직원은 이미 줄에서 꼴지"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결국 KB금융
삼성증권이 지난 11일 희망퇴직과 임원 감축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시장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증권가에는 지난주 내내 '삼성증권이 500명을 자른다더라, 부장과 차장급은 2억원 이상의 위로금을 받는다더라'는 내용의 루머가 난무했다. 삼성증권이 폐쇄할 예정이라는 25개 지점명도 구체적으로 떠돌았다. 삼성증권측은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설(說)은 사실이 됐다. '임원은 임시직원의 줄임말'이라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임원들은 구조조정의 칼날을 가장 먼저 맞았고 직원들은 '희망'이라는 단서가 붙은 '퇴직'이라는 단어의 압박감에 짓눌려야 했다. 직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감축 인원이 700명 가까이 될 거라는 최근의 소문 역시 현실화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한 삼성증권 직원은 "증권업계가 호황이라고 사람을 뽑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불황이라고 이렇게 쉽게 사람을 내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삼성증권 직원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위원장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환노위 여당 간사),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야당 간사)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9~10일 이틀 간 환노위 산하 노사정 소위에서 진행한 '근로시간 단축'과 '통상임금', '노사·노정관계 개선' 관련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비장한 각오로 얼굴을 맞댄 이들은 근로시간을 현행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데는 공감했지만, 산업 현장에 미칠 영향과 보완책 등 세부 시행 방안에서 큰 이견을 보이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통상임금에 대해서도 정의를 어떻게 내릴지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노정 개선안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말에 경제단체 등 현장의 목소리를 비롯, 당내 의견을 더 들어보고 14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15일 노사정 소위 활동이 끝날 예정인 탓에 4월 국회에서 입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정 소위는 출발 당시부터 노사
"물론 저희가 잘못했죠. 하지만 이 정도 사고는 다른 나라 거래소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지난 10일 코스피 마감이 약 20분간 지연되는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날 코스피 마감은 장 종료 시간을 20여분 넘긴 오후 3시21분이 돼서야 완료됐다. 거래소는 "장 종료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문제였다"며 "매매체결 시스템의 종가 마감은 정상처리돼 투자자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단한 해명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전산장애가 잊을만하면 반복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전산사고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간 네 번 일어났다. 지난해 7월에는 코스피 시세전송이 지연됐고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야간선물 거래가 중단됐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에 국채전문 유통시장의 호가접수가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모두 투자자 피해는 거의 없었다. 최근 일어난 종가 지연 송출도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진 않았
"그렇게 좋아?" '타요버스'를 탄 네살 박이 딸에게 물었다. 대답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응응~ 타요 타요잖아." 국산 3D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가 거리로 나오자 대박이 났다. TV에서만 보던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타요버스를 본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타요버스에 대한 무용담과 탑승 후기가 봇물을 이룬다. "아이를 태우기 위해 택시를 타고 타요버스를 쫓아갔다"는 댓글이 타요버스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사실 타요버스는 2011년부터 서울시 대중교통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발 빠른 의인화였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잠잠했던 타요버스가 갑자기 전국민의 관심이 된데는 시민의 자발적 아이디어와 버스에 눈·코·입을 실제로 붙여 생명력을 불어넣은 모 버스회사 사장의 노력이 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타요버스는 우리 서울 시민이 만든 시민표"라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타요버스를 그저 신기하고 반갑게 바라보는 동심(童心)과 달리 일부
"세계 4대 연기금? 다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한 말이다. 그는 기금규모 42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역 정원이 156명에 불과하다는 현실에 냉소지었다. 최근에는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이 확정되며 이탈자가 속출해 정원 유지조차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직접투자 규모는 282조8000억원이었다. 이를 고려했을 때 기금운용역 1인당 운용규모는 1조8128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지난해 정원을 38명 늘려 2조원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올해말이면 국민연금의 1인당 운용규모가 다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기금규모는 올해 482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현재의 직접운용 비율만 유지한다해도 1인당 운용자산은 2조4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과 규모면에서 비슷한 네덜란드공적연금(ABP)의 1인당 운용자산은 2012년말 기준으로 7000억
이례적으로 여당 지도부가 일제히 군 당국을 질타하고 있다. 북한의 정찰기로 추정되는 무인기에 방공망이 뚫린 것으로 알려지자 국방부의 무능을 비난하며 문책론을 제기했다. 일부 지도부는 무인기를 이용한 폭탄 테러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정작 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조용하다. 평소 정치공방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전공인 국방과 안보 분야에 집중해왔던 전문가이기 때문에 뜻밖이었다. 북한의 의도나 안보 강화 필요성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만도 한데 한 최고위원은 무인기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는 무인기의 '무'자도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회의를 마친 후 만난 한 최고위원은 무인기 문제를 지켜보는 답답한 심정을 격하게 토로했다. 한 마디로 중구난방으로 무인기 문제를 떠들고 국방부만 때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데 정치권이 국민들의 불안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군 장성 출신이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을수 있지
"'규제'라는 딱지만 붙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인식이 퍼지는게 더 문제입니다." 수화기 너머 공정거래위원회 A국장의 목소리 톤이 더 높아졌다. 얼마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 법률 개정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이 법에는 '임시중지 명령'이란 조항이 있다. '짝퉁'을 속여 팔거나 돈만 받고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 불량 사이트에 대해 공정위가 즉시 사이트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공정위 입장에선 불량사이트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회심의 대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사기에 덜 노출될 수 있어 반가운 내용이다. 이 안건은 9일 국회에 상정된다. 하지만 법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규제개혁' 때문이다. 관련업체들은 이 제도를 규제로 몰아가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규제를 '암 덩어리'로 분류하고 혁파에 팔을 걷어붙힌 판이다. 국회서도 규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류되는 법안 통과에 힘이 실리기 어려
대기업에 다니는 오세현 부장(46·가명)은 얼마전 항공권을 구매하려다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 A여행사 사이트에서 가격이 싼 특가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보름 가까이 시간만 지체하다 결국 구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 부장은 2년전 아내와 자녀 2명을 뉴질랜드로 보낸 뒤 습관처럼 인터넷 여행사 사이트에 접속한다. 항공료를 절약하려고 성수기를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기예약할인, 이벤트 정보 등을 꼼꼼히 챙긴다. 대기업 부장이라고하면 여유가 있을 것 같지만 외벌이 '기러기 아빠'의 생활은 녹록치 않다. 1년에 1번 가족들 얼굴 보러가는 것도 부담이 될 정도다. 이번에 오 부장이 눈독을 들였던 항공권은 유류할증료 등 준세금을 포함해 139만원짜리 특가 상품. 지난해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7월초 230만원짜리 항공권을 구매했던 것에 비하면 90만원 이상 저렴했다. 오 부장은 "오는 9월 출발할 예정인데 일찍 서두르니 행운이 찾아왔다"고 동료들에게 자랑을 늘어놨다. 항공료를 아낀 만큼 큰 아
정확히 2주다. 지난달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공인인증서 의무제 폐지가 제안된 후 정부가 관련 세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히는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보안업계 등 현장에서는 이 시간이 짧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세칙을 바꾸는데 너무 빠른 결정이라는 의미인 반면 일각에서는 10년 걸려도 해결되지 않던 일이 2주라는 짧은 시간에 결정났다는 허탈감에서다. 한 보안전문가는 "현장에서 10년간 말해도 꿈쩍도 하지 않던 정부가 보름도 안돼서 전면 검토하겠다면서 빗장을 풀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지지하던 '규제폐지' 성사에도 헛웃음이 난다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현재 30만원 이상 인터넷 쇼핑 등 전자상거래 때 공인인증서 등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는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6월부터 쇼핑몰이나 카드사 등이 자율적으로 인증수단을 선택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액티브X 보안기술을 사용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