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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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4월12일(15:2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요즘 벤처투자 시장은 유례 없는 유동성 호황을 맞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우선 정책 덕분에 공공자금은 물론 일반자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에게서 펀딩에 대한 절박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를 펀드 결성의 해로 이야기하면서도 진행되고 있는 LP의 조합 운영 건에 대해서는 "조합 운용사로 선정되면 좋은데, 안 되면 할 수 없죠" 식의 반응이다. 이번 공모에서 떨어지면 다른 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큰 것이다. 하지만 투자 집행 쪽은 사정이 다르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펀드 소진 책임이 무거워진 만큼 투자처 발굴에 대한 경쟁도 커졌다. 투자가가 좋은 결과를 돌려줄 괜찮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다니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요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열심히'를 넘어 절박하다는 느낌마저 주고
국내 일부 보안기업들이 '능력없는' 3류기업으로 전락할 처지다. 3.20 사이버테러의 보안솔루션을 모두 국내 보안업계가 담당했다는 이유다. 특히 국내 최대 보안 기업인 안랩에 그 화살의 대부분이 쏟아지고 있다. 다수 해외기업들은 이 틈을 타 "우리 솔루션이었다면 3.20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영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 보안기술은 어떤 공격이던 막을 수 있는 '절대방패'일까. 이번 공격은 최소한 8개월 이상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치밀하게(APT) 진행됐다. 해커는 공격하려는 기업이 이용하는 백신을 철저히 분석한다. 모든 공격을 막는 보안솔루션은 없다. 해외솔루션 역시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집요한 공격 앞에 장사는 없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APT공격은 특히 그렇다. 때문에 전세계 보안업계는 APT 전용 보안제품 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APT 제품을 개발했고 IT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현지 제품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호평
"드라마에 나오는 기획사 사장처럼 했다가는 소속 배우들한테 욕먹을 걸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꽤 잘 나간다는 한 기획사 대표에게 드라마 속 모습과 현실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통상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예기획사 대표는 명품 수트에 수입 자동차를 몰고다니는 등 재벌 3세를 연상케 하지만 현실에선 66㎡(20평) 남짓한 전세아파트에다 '뚜벅이' 생활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물론 한류바람을 타고 급성장한 연예기획사는 과거 '학고방' 수준이 아니다. 국내 최대 기획사로 꼽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만 보더라도 지난해 매출이 1700억원에 시가총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시총이 7730억원에 달하고 다른 상장기획사들도 실적과 주가가 개선되고 있다. 최근 비상장사 가운데 자산이 100억원이 넘어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획사도 부쩍 늘었다. 기획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수입규모가 커지고 외형도 커진 덕분이다. 일부 기획사는 이를 토대로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주주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이 마감되고 상장폐지 위기에 놓은 기업들이 속출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회사의 속사정을 알기 어려운 소액주주들은 이런 위기가 닥칠 때면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한성엘컴텍 소액주주들은 경영진보다 회사살리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M&A(인수·합병)을 통해 회생의 길을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상장폐지 절차를 늦춰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 등에 낼 준비를 해왔다. 자발적으로 온라인 카페에 모인 주주는 300여명, 이중 120여명(지분율 34%)은 탄원서에 동봉할 잔액증명서와 위임장을 제출했다. 이는 오로지 주주들만의 노력이었다. 소액주주도 대주주와 다름없이 회사와 운명을 함께하는 동반자다. 그런데도 이들의 목소리는 평소 배제되기 십상이다. 중요한 이슈가 발생한 주주총회에서 이들이 낸 안건은 번번이 부결된다. 지난달 열린 대동공업의 주주총회에서 소
정부 관료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마침 감사원이 국세청을 향해 물류 일감몰아주기에 과세를 촉구했던 터라 이 문제가 화제가 됐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건설과 함께 경제민주화 대상으로 언급한 게 바로 물류였다. 국토교통부가 주목한 물류부문 경제민주화 대상은 대형 화주이며 물류계열을 둔 대기업에 모아진다. 현대글로비스가 대표적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제철 등 대형 화주들을 계열로 둔 현대글로비스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도 승승장구다.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여서 이들의 재산증식에도 막대한 기여를 한다. 완전포괄주의에 의한 증여세 과세의 전형적인 사례다. 국토부가 칼을 빼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국토부가 규제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를 근절할 방법이 없다. 징벌적 과세 같은 규제는 기획재정부,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소관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초과하는 부분에 적용하는 증여세 기준을 더 강화하는 쪽
얼마전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위기관리상황실에 싱글 침대 3개가 배달됐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휘하 비서관들이 쓸 침대였다. '안보 위기'를 맞아 김 실장과 관련 비서관들은 최근 며칠째 집에도 못 들어간 채 청와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은 하루 3끼를 다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고 했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에서 끊임없이 들어오는 정보들을 종합해 대북 전략을 수립하는 게 김 실장의 일이다. 김 실장이 전략적 판단을 내릴 때 '바이블'로 삼는 것이 바로 '손자병법'이다. 손자병법 13편의 3619자를 달달 외우고 있을 정도의 매니아다. 지난 7일에는 대북특사 파견론을 일축하며 '무약이청화자, 모야'(無約而請和者, 謀也: 약속이 없는데 화해 등을 청하는 것은 모략이 있는 것)라는 손자병법 구절을 인용했다. 손자병법 모공(謀攻)편에 '고상병벌모(故上兵伐謀), 기차벌교(其次伐交)'라는 구절이 있다. 최상의 병법은 적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벌모'이고,
침대와 서재에 꽂힌 책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 방은 주인 대신 시꺼먼 그을음과 타다 만 소지품만 남았다. 이 방에 살던 김모군(19)은 지난 8일 새벽 방 안에 불을 내곤 집 밖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살던 흔적을 먼저 지우고 자신마저 세상에서 지웠다. 아무도 영문을 모른 채 또다시 생떼 같은 목숨이 사라졌다. 홀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던 김군은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 언제부턴가 김군은 방 밖을 나서지 않았다. 또래 친구는 대학 새내기가 됐지만 김군은 움츠린 채 자신을 가뒀다. 이웃주민들은 유독 어둡고 위축된 김군을 기억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A씨(54·여)는"모친이 김군을 야단치는 소리가 자주 벽 바깥을 타고 나왔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고3 모의고사가 있던 날 김군을 학교가 아닌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놀랐다"며 "어느 날부터 김군이 눈에 띄지 않아 김군 모친에게 물어보니 독서실에 다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어린 생명이 죽어도 모두 쉬쉬하기만 했다. 김군이
더벨|이 기사는 04월09일(07:4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보건복지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 펀드' 사업 공고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 산업 육성펀드'는 중소·벤처 제약사의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자금 지원을 위한 최초의 제약사 특화 펀드다. 복지부에서 200억 원을 출자해 1000억 원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2일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 늦어도 오는 19일부터 운용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바이오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첫 펀드인데다 규모도 커 안정적인 관리보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 벤처캐피탈은 물론 인터베스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등 바이오 전문 심사역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사까지 제안서 접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심만큼 이번 펀드에 대한 우려 또한 크다.
요즘 옛 대우일렉 사무실인 동부대우전자를 들르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뭔가 훨씬 더 분주하고 바쁜 움직임이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야근도 잦아졌다. 이재형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 모두 저녁 늦게까지 '대우 살리기'에 골몰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오히려 더 밝아진 것 같다. 회사 엘리베이터나 1층 로비에서 오가는 동부대우전자 직원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힘겨운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하고 '이제 좀 회사다운 회사에 다닌다'는 안도감도 엿보인다. 채권단 관리체제에선 어려웠던 마케팅이나 광고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대우일렉트로닉스 직원들이 회사 살리기를 위해 겪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물겹다. 1990년대만 해도 '탱크주의'를 앞세워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우전자는 그룹 해체 이후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 같은 사업만 남기고 청소기나 에어컨 같은 나머지 사업부는 모두 팔아넘겼다. 희망의
"지주회사를 만든 취지를 퇴색시키는 건 아닐지 염려됩니다." 금융감독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의 칼을 빼내 들자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내달까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현재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후계구도, 사외이사의 전문성 제고 방안 등을 두루 살핀다. 당국의 '지배구조' 수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정권 교체로 수장이 바뀔 때 잡음이 생기거나, 혹은 대형 사건이 터진 뒤 사후약방문으로 등장해왔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은 '제왕적' 지주회장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 정권시절 '4대 천황'으로 불린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정권을 등에 업고 막강한 권한을 누린 것을 이제야 손보겠다는 것이다. KB금융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의 갈등이 불거진 게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이번 '개선'으로 대형 금융그룹들이 지배구조 잡음에서 자유로워진다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장 견제'에만 초점이 맞춰질 경우 지주사 체제의 취지 자체를 훼손할 수 있
'협업'. 요즘 관가의 최대 화두다. 한창 시끌벅적한 '창조 경제'도 있지만 '협업'이 주는 부담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오히려 체감하는 부담감은 협업이 더하다고 관료들은 입을 모은다. 협업의 의미는 간단하다. 같은 종류의 일을 여러 사람이 협력해 공동으로 하는 거다. 한마디로 협조해서 일 잘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보다 더 어렵단다. 부처별 칸막이 제거를 뜻하기 때문이다. 부처 이기주의를 상징하는 칸막이는 부처의 존재 이유도 일부 담고 있다. 칸막이를 없애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보단 마치 새롭게 '협업'을 이뤄내는 듯 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부담의 핵심이다. 당장 각 부처는 최근 마무리된 대통령 업무보고를 준비하면서 '부처간 협업 과제'를 대통령 업무보고에 별도 꼭지로 담았다. 실무자들은 그 내용을 채우느라 머리를 싸맸다. 한 관료는 "정부 부처 업무가 대부분 부처간 협의 등을 전제로 한 것 아니냐"고 반문
일본은행(BOJ)의 유례없는 초강력 부양책에 힘입어 엔화 약세가 파죽지세다. 엔/달러 환율은 8일 99엔대까지 상승했다. 지난 주 달러 약세와 BOJ 회의론에 잠시 92엔대까지 하락(엔 상승) 했던 엔/달러는 BOJ 부양책이 발표된 지난 4일 후 3거래일 만에 무려 6% 가까이 급등(엔 급락)했다. 엔저 효과에 일본 증시 닛케이도 4년 8개월 만에 1만3000선을 돌파했다. 수출 주뿐 아니라 부동산개발업체나 은행주 등 내수 관련주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번 주 엔/달러가 100엔대를 돌파한 뒤 몇 주 내로 103엔대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한다. 지난 2009년 초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부임 후 첫 통화회의에서 BOJ가 내놓은 부양책이 워낙 강력했던 탓에 심리적 요인만 없다면 이 같은 추세가 불가능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한다. 엔화 약세가 당장은 일본 증시와 경제에 절대적인 호재처럼 비춰진다. 그러나 엔저가 일본 경제 회복세에 실질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