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9 건
코스닥시장이 통합거래소 출범 8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정부가 혁신기업들의 자금조달기능 제고를 위해 코스닥시장을 한국거래소 이사회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면서다. 당국은 기존 코스닥시장본부를 현 시장감시위원회 같은 독립기구로 둘 방침이지만 실효성에 물음표를 다는 시각도 적잖다. 우선 정부안에 따르면 거래소는 3개 본부(경영지원·유가증권·파생상품)와 2개 독립위원회 체제로 운영되지만 실효적인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의문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래소 이사회에서 떼내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것이 당국의 구상이지만 현 시장감시위원회도 순환인사 등으로 실질적 운영은 본부체제로 가동된다. "현재처럼 통합된 거래소 구조에서 코스닥시장만 형식적으로 떼낸다는 것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라는 안팎의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코스닥시장위원장의 독립성을 어느 정도까지 보장할지도 관건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장 겸 본부장의 인사권은 시장감시위원장처럼 거래소 이사장에서
"현대자동차는 미스터리한 회사라는 말을 현지 경쟁사로부터 자주 듣습니다." 현대차 북미법인 관계자의 전언이다. 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한 본국 공장의 낮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유지될 수 있냐는 것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현지 경쟁업체들의 시각. 그럼에도 글로벌 수익성 경쟁에서 현대차가 자신들을 앞서고 있으니 경이롭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칭찬'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현대차가 돈을 벌어들이는 방식은 본국 공장의 낮은 생산효율성을 '혹'처럼 단채 해외 공장을 쥐어짜 전체 수익성을 올리는 구조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HPV(차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작업시간)는 31.3으로 GM(23.0), 포드(21.7), 토요타(22.0), 혼다(23.4)보다 훨씬 길다. 그만큼 울산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낮다는 뜻이다. 반대로 해외 공장의 생산효율성은 경쟁브랜드를 압도한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중국 베이징 3공장의 HPV는 각각 14.6, 19.5다. 경쟁
프랑스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세계에서 14번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는 내용의 동성결혼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수천쌍의 동성 커플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그들이 키우던 자녀들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동성결혼 합법화는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그러나 합법화가 프랑스에서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올해 1월과 3월, 4월에 보수 진영과 종교계를 중심으로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반대 시위가 일어났으며 지금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앞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페인 등에서 동성결혼이 허용됐지만 아직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회원국과 크로아티아의 성소수자 10만여 명(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최근 5년간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협박을 받거나 폭력에 당했다고 답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위협이 두려워 동성
주강수 한국가스공사사장이 지난 16일 물러났다. 새 정부 출범 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에선 처음이다. 지난 2008년 10월에 취임했으니 4년 7개월 재임했다. 2011년 3년 임기를 마친 뒤 정부의 경영실적 평가결과가 우수해 1년씩 두차례 연임했다. 주 전 사장의 퇴임 과정은 화제를 낳았다. 그는 지난달 15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직후 사표 제출 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장 임면 과정을 '비밀'에 부치는 것과 비교해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사퇴의 변으로는 "더 큰 대한민국과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물러나겠다"고 썼다. 법에 보장된 임기를 앞세워 '버티기' 보다 새 정부와 공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물어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주 전 사장의 '용단'으로 가스공사는 에너지공기업 중 가장 먼저 새 기관장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당연히 앞으로의 사업 차질도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공기업들
"진도는 주인한테만 충성을 바치는 진돗개의 성격 그대로였다. 어느 날은 부속실의 비서 엉덩이를 물기도 하고, 사람들한테 사납게 덤벼들기도 했다. 결국 진도는 신당동 집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중략) 이 세대에 진정 강함은 부러지는 대쪽이 아니라, 부드러움 속에서 강한 신념과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박근혜 대통령, 2004년 4월25일 일기) 박 대통령이 1970년대 청와대 퍼스트레이디 시절 키우던 강아지 진도를 회상하며 적은 일기다. 항상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지만 일기를 보면 "진정한 강함은 부드러움 속에 있다"는 철학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강조한 '여성 대통령'의 강점 가운데 하나도 '부드러움'이었다. 그러나 최근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은 박근혜정부의 부드러움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8일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각종 입시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시험을 치를 경우 제재를 가하는 게 주 내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공약이었으니 법안 발의는 예상된 일이었지만 대표발의자가 뜻밖이었다. 강 의원은 대구 IT기업인 출신의 비례대표 초선의원이다. 지역과 여성·IT기업을 대표할지는 몰라도 교육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보긴 어렵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황우여·이군현·서상기·박성호·김세연 등 교육전문가가 상당수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굳이 IT전문가에게 법안을 맡겼다. 그래서인지 법안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상당수였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3 학생이 학교진도에 맞춰 공부를 하면 재수하기 딱 좋은 게 현실이다. 수능은 11월에 치르지만 대학입시는 6월부터 진행된다. 고3 때는 내신 준비에 각
"사회 환원에 게임 대기업들조차 소극적이니 과연 누가 신경을 쓸지." "애초에 게임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사회 환원했으면 이리되지도 않았지." 지난 14일 게임문화재단 표류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포털사이트에 달린 댓글이다. 이는 게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게임업계가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은 결코 작지 않다. 업계 1위 넥슨은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장애인의 취업을 돕고 있다. 푸르메재활센터 건립에 10억원을 쾌척했고 추가 센터 건립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NC다이노스를 통한 창원 지역 사회공헌과 함께 장애인과 빈민국 식량원조를 위한 기능성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NHN 한게임은 해피빈 온라인기부, CJ E&M 넷마블은 학부모 게임교실, 휠체어 기부운동 등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가 게임문화재단에 최근 3년간 기부한 돈도 100억원이 넘는다. 알콜중독이나 도박중독해소를 위한 관련 기업의 기부금은 매년 20억∼70억원 수준으로
더벨|이 기사는 05월13일(07:4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지난 4월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늦어도 오는 8월부터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분리해 별도로 거래할 수 없게 된다. 그 동안 상장기업, 특히 코스닥기업들은 주로 분리형 BW 발행을 선호했다. 투자자에게 조기상환(풋옵션)과 워런트 등의 조건을 제공하는 대신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대주주가 헐값에 지분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BW 발행 후 투자자로부터 행사가격의 5%수준에 워런트를 넘겨받아 지분을 늘린 것이다. 투자자들은 리스크없이 이자와 워런트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고 경영진은 싼 값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자 편법적인 BW 발행도 등장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BW 발행 대금을 사용하지 않고 조기 상환하겠다는
남양유업사태 이후 건설업계 역시 '갑을' 관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중 하나가 '분리발주제도' 도입이다. 분리발주는 전문건설업체가 종합건설업체를 거치지 않고 발주처로부터 공사를 직접 수주하는 걸 말한다. 종합건설업체로부터 일감을 받아야 해서 늘 '을'일 수밖에 없던 전문건설업체로선 분리발주가 시행되면 '갑'의 입김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분리발주는 전문건설업체엔 숙원과제 중 하나였다. 분리발주 도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건 지난달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문건설협회를 방문하면서다. 서 장관은 부임 후 첫 외부 행선지로 전문건설협회를 택할 만큼 '보따리'를 풀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그 자리에서 분리발주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은 서 장관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분리발주의 제도화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리발주 도입=중소기업 육성'이란 등식으로 판단할 문제인지는 의문
더벨|이 기사는 05월14일(08:1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지난달 25일 판교의 카카오 본사는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카카오와 중소기업청이 개최한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출자 약정식 때문이었다. 경제지와 IT전문 매체들뿐 아니라 종합지와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취재 경쟁에 가세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이 다시 뭉친 카카오가 후배들을 위해 100억 원을 쾌척한다는 데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사람은 없었다. 취임 후 첫 대외 이벤트로 카카오의 청년창업펀드 참여를 성사시킨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제 2, 제 3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본시장이 주 무대인 기자에게는 카카오 펀드의 의미도 중요했지만 펀드 조성과 운용 계획도 관심사였다. 카카오와 모태펀드가 약정액 300억 원 가운데 280억 원을 부담한다니 펀드를 결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결국은 누가 운용하게 될지
동남권 과학교육 발전과 대중화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부산과학관이 지난 9일 기공식을 갖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날 기자와 소셜네트워크로 연결된 부산 소재 한 과학담당 선생님은 "110만 부산시민 서명운동을 한 보람이 이제야 결실을 맺었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10년간 어렵게 추진해 일궈낸 부산과학관 설립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앞으로 이끌어갈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엔 '지역별 거점'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상목 미래부 1차관은 "지역 내 기술혁신 수요를 최대한 발굴·육성하고, 지역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정비해 지역 R&D(연구개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미래부의 큰 얼개에 대전시 몇몇 의원들은 단단히 반기를 든 모양새다. '선택과 집중'을 하란 거다. 이는 타 지역과 다툼의 여지가 있다. 물론 30년간 과학중심 도시로 발전해온 대전시의 효율성을 따지는 그들의 지적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형평성을 더욱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 일자리와 신
원내대표는 막강한 자리다. 백여명 넘는 국회의원을 거느린 정당의 입법을 총괄·조율하는 콘트롤타워다. 여당이면 당정 협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요구를 대표하고, 야당이면 여당과 싸우거나 협상하는 최전선에 선다. 현대 정치사에서 오랜기간 '원내총무'로도 불렸다. 양대 교섭단체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전임자가 중도에 물러나지 않는 한 1년마다 원내대표를 뽑는다. 공교롭게 15일 오전엔 민주당이, 오후엔 새누리당이 각각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경선이 흥미로운 이유는 늘 표를 받기만 하는 국회의원이 모처럼 투표의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선거마다 한 표라도 더 받고자 "국민의 을(乙)이 되겠다"고 읍소하는 의원들이 이때만큼은 원내대표 후보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갑(甲)이 된다. 대체로 3선 이상 다선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하므로 초재선 의원들로선 또다른 차원에서 '갑을 역전'의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다. 원내대표의 권력은 양면성을 지닌다. 일단 선출되면 막강한 권한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