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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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3월13일(10:3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밀란 쿤데라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주인공들은 무거운 윤리의식때문에 놓친 행복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을 책망하고 후회한다. 동시에 비윤리적인 주인공들은 사회와 융화되지 않고 방황한다. 놀부의 재조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꼬집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이 더 크다. 가벼운 윤리의식이 주는 자유를 동경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고, 놀부 이기심의 효용을 인정해도 부정해야한다. 칭찬이 고파서일까. 이기적 유전자를 타고난 자본주의인데 착한 자본주의의 옷을 입으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경제 부문에서 가장 강조되는 단어는 '창조경제'다. 박 정부의 창조경제는 경제적 취약 부문으로 꼽혀온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가닥으로 잡은 모습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돈을 풀고, 벤처투자업계는 유동성이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이엠티(SAMT) 매각을 지켜보니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라이벌 의식이 강한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공동으로 매각을 자문하는 것이다. 두 회사가 한데 뭉친 데는 사연이 있다. 거래는 지난해 11월 이 회사가 채권단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2년 4개월 만에 조기종결하면서 시작됐다. 2010년 환율급등으로 통화옵션(KIKO) 결제금액을 감당치 못한 회사는 채권단이 공동으로 출자전환해 살려냈고, 3년도 지나지 않아 체력을 회복하고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초기에 큰 주목을 끌지 못한 이 딜은 거래규모가 채무를 더해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뒤늦게 유명세를 탔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말 매각자문사 선정이 시작되자 IB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거래는 9개 금융사가 87.5%의 지분을 공동으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관련 계열 IB들의 경쟁이 뜨거웠다. 초기엔 외국계로 M&A 자문실적이 뛰어난 씨티글로벌마
“한국공장의 생산성이 높지 않다면서 왜 미국공장의 엔진물량을 한국으로 돌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GM 본사가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공장에서 만들던 1.4ℓ 가솔린 엔진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한국GM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GM은 최근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한국이 고비용 국가로 분류된다'고 GM 주요임원들이 수차례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달 한국을 방문한 팀 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이 GM의 차세대 제품을 생산키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경고성 발언도 했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한국GM 물량의 오펠(GM의 유럽 자회사) 이전설과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생산 중단 등 이슈가 터질 때 마다 한국GM은 "비효율성 때문에 일감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생산성이 GM의 지적만큼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엔진만 해도 미국보다 경소형 생산에 최적화된 한국 공장의 생산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더벨|이 기사는 03월11일(08: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벤처캐피탈 업계에 바이오산업 투자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 10위권 이내 대형 벤처캐피탈은 물론 전문 심사역이 없는 소형사까지 너도나도 바이오 투자에 기웃거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사상최대인 59개 회사에 1052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이후 추락했던 바이오업종의 신규 투자비중도 8.52%로 호황기 수준(2005년 8.59%)을 회복했다. 올해는 신규투자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금액도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으로 투자 실탄이 넉넉해진데다가 투자 회수도 나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자금 지원이 줄줄이 계획돼 있다.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1000억 원 규모의 PEF 결성을 준비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코퍼레이트파트너
13일 오전 9시까지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어음이자 52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 드림허브가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함으로써 파산이 현실화됐다. 드림허브의 최대주주였던 코레일과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 기타 건설업체들은 사업 책임을 놓고 법적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서부이촌동 주민 2300여가구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의 소송 상대는 서울시다. 개발 찬성이냐, 반대냐를 두고 두 갈래로 찢어져서 싸운 주민들도 서울시가 '원흉'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006년 첫발을 뗄 당시만 해도 '제2의 두바이' 꿈에 부풀었다. 부동산시장이 한창 활황세였고 사업부지는 서울의 최고 중심지인 금싸라기땅이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이 사업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할 것을 요구하며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서부이촌동을 개발계획에 포함시켰다. 서울시 입장에선 서부이촌동 보상문제를 시행사 드림허브에 맡기면서 용산
"7년씩이나 펀드에 투자하려는 고객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재형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은 요즘 울상이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장기 투자하려는 고객이 은행권만큼 많지 않아서다. 재형펀드는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7년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7년간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주가지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런 대목이다. 지난 7년간 펀드 수익률도 그리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대형' 충격 탓에 적립식·거치식 투자자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나는 경우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 없이는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기도 어렵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달리 보면 장기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재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묘수'로 1만원 투자를 제안한다
지난주 G10(주요 10개국) 가운데 무려 5개국(지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이들이 무슨 논의를 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준금리 인하나 추가 양적완화와 같은 결정은 최근 일본의 엔저 공세가 촉발한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를 더 자극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5개 중앙은행 가운데 어느 한 곳도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시중에 돈을 더 풀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환율전쟁 우려는 기우였을까. 5개 중앙은행의 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오히려 이번 회의에서 환율전쟁은 현재진행형이며, 자신들도 조만간 참전할 뜻이 있음을 확인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을 제외한 4개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나 자산 매입 확대 등 시중에 돈을 더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일례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번에 금리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은 바라지도 않으니 최소한 규제와 법 문제나 좀 해결해 달라. 이번 정부는 제발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한 중소기업이 쏟아낸 불만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3년을 공 들여 제품과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법제도 때문에 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풀어 논 하소연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발전을 수용하지 못하는 각종 규제가 신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일례로 융합신제품의 대표적인 사례였던 트럭지게차는 제품을 개발한지 4년이 흐른 지난해에야 시장에 출시됐다. 트럭도 아니고, 지게차 아닌 탓에 어느 한 곳에서도 인증을 받지 못해서였다. 미래특수금속은 구리와 알루미늄을 크레딩(서로 다른 금속을 강하게 결합시키는 기술)한 전선을 독보적 기술력으로 개발했지만 수출에만 집중하고 있다. 우리 법에는 구리나 알루미늄 어느 하나로만 전선을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판매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도
"여러 가지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숙고의 결과들, 생각들, 결심들을 마음에 담고 이제 돌아갑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82일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그야말로 '화려한 귀환'이다. 그가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에도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은 그를 향해 있었고, 그의 복귀 소식에 모든 시선은 또 다시 그에게 집중됐다. 안 전 교수의 조기 정계복귀는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오는 4·24 재보선은 측근을 내세우고, 10월 재보선에서야 직접 등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의 조기등판을 부른 것은 현 정치권의 탓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새 정치' 구호가 난무했던 지난 대선이었지만 막상 대통령 취임 후 '새 정치'는 정치권에서 사라져버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놓고 여야와 청와대의 극한 대립만 남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자연스레 안 전 교수에게 시선을 돌리게 했다는 것. 하지만 안 전 교수가 4월 재보선에 임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4·
"실시간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데 어떻게 안 팔겠습니까. 사촌의 팔촌이라도 찾아야죠." 은행들의 재형저축 판매 과열 양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8만 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은 출시 이틀 만에 50만좌가 팔려나갔다. 고금리와 비과세혜택이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지만, 은행들의 불꽃 튀는 경쟁 없이는 불가능한 수치다. 실제로 A은행의 경우 판매 첫 날 전국 1000여 개의 영업점별 재형저축 가입자 수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순위를 매겼다. 그러다보니 하위권에 있는 지점장들은 직원들을 상대로 영업 압박을 높일 수밖에 없다. 한 지점장은 "점포당 100계좌 이상은 유치해야 중위권에 머물 수 있었다"며 "본점에서 할당량을 주지 않아도 전국서 몇 순위인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인당 많게는 100개 이상, 적어도 50개 이상은 할당량을 부여했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은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지인들
"국민 눈 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을 주도하겠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하듯 외쳤던 '정치개혁' 목소리가 온데간데없다. 대통령 권한 축소,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 정당 공천 개혁으로 요약되는 정치개혁은 경제 및 복지 담론에 묻혀 실종된지 오래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정당 및 의회 지도부와 격의 없이 대화하는 등 국회를 존중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국회와 대치중이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여야 지도자와 만나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갖겠다고 했지만 이도 지키지 못했다. 세비 삭감, 의원연금 폐지, 겸직금지 등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도 구호에 그치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 행태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 4일 국회 윤리특위에서 이종걸·배재정 의원 징계안 처리가 무산된 것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누리당은 또 기초자치단체장과
얼마 전 부산 출장 때 일이다. 부지런을 떨다보니 출발 예정보다 훨씬 일찍 서울역에 도착했다. 출발까지 1시간 남짓 남았길래 커피숍에서 웹서핑이나 하며 시간을 때울까 하다 출장길 오며가며 읽을 책을 고르자는 생각에 서점으로 향했다. 솔직히 언제부터인가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자연스레 온라인 서점을 찾게 됐다. 진짜 책 냄새 나는 서점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이러저러 옛 애인을 찾듯 설렘과 함께 예전 기억을 따라 역사(驛舍) 1층 서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기억 속 서점 자리에는 대신 여성복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기억이 잘못 됐나 싶어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갤러리아 콩코스백화점이 롯데아울렛으로 바뀌면서 서점도 없어졌단다. 서점이 아울렛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책보다 여성복이 이문이 더 남을 것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그래도 서울역인데…"라는 섭섭함이 생긴다. 서울역에 정말로 서점이 한곳도 없을까 하는 생각에 뒤늦게 역사 측에 문의해보니 역사 지하층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