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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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9시까지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어음이자 52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 드림허브가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함으로써 파산이 현실화됐다. 드림허브의 최대주주였던 코레일과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 기타 건설업체들은 사업 책임을 놓고 법적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서부이촌동 주민 2300여가구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의 소송 상대는 서울시다. 개발 찬성이냐, 반대냐를 두고 두 갈래로 찢어져서 싸운 주민들도 서울시가 '원흉'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006년 첫발을 뗄 당시만 해도 '제2의 두바이' 꿈에 부풀었다. 부동산시장이 한창 활황세였고 사업부지는 서울의 최고 중심지인 금싸라기땅이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이 사업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할 것을 요구하며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서부이촌동을 개발계획에 포함시켰다. 서울시 입장에선 서부이촌동 보상문제를 시행사 드림허브에 맡기면서 용산
"7년씩이나 펀드에 투자하려는 고객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재형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은 요즘 울상이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장기 투자하려는 고객이 은행권만큼 많지 않아서다. 재형펀드는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7년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7년간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주가지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런 대목이다. 지난 7년간 펀드 수익률도 그리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대형' 충격 탓에 적립식·거치식 투자자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나는 경우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 없이는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기도 어렵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달리 보면 장기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재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묘수'로 1만원 투자를 제안한다
지난주 G10(주요 10개국) 가운데 무려 5개국(지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이들이 무슨 논의를 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준금리 인하나 추가 양적완화와 같은 결정은 최근 일본의 엔저 공세가 촉발한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를 더 자극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5개 중앙은행 가운데 어느 한 곳도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시중에 돈을 더 풀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환율전쟁 우려는 기우였을까. 5개 중앙은행의 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오히려 이번 회의에서 환율전쟁은 현재진행형이며, 자신들도 조만간 참전할 뜻이 있음을 확인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을 제외한 4개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나 자산 매입 확대 등 시중에 돈을 더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일례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번에 금리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은 바라지도 않으니 최소한 규제와 법 문제나 좀 해결해 달라. 이번 정부는 제발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한 중소기업이 쏟아낸 불만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3년을 공 들여 제품과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법제도 때문에 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풀어 논 하소연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발전을 수용하지 못하는 각종 규제가 신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일례로 융합신제품의 대표적인 사례였던 트럭지게차는 제품을 개발한지 4년이 흐른 지난해에야 시장에 출시됐다. 트럭도 아니고, 지게차 아닌 탓에 어느 한 곳에서도 인증을 받지 못해서였다. 미래특수금속은 구리와 알루미늄을 크레딩(서로 다른 금속을 강하게 결합시키는 기술)한 전선을 독보적 기술력으로 개발했지만 수출에만 집중하고 있다. 우리 법에는 구리나 알루미늄 어느 하나로만 전선을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판매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도
"여러 가지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숙고의 결과들, 생각들, 결심들을 마음에 담고 이제 돌아갑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82일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그야말로 '화려한 귀환'이다. 그가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에도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은 그를 향해 있었고, 그의 복귀 소식에 모든 시선은 또 다시 그에게 집중됐다. 안 전 교수의 조기 정계복귀는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오는 4·24 재보선은 측근을 내세우고, 10월 재보선에서야 직접 등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의 조기등판을 부른 것은 현 정치권의 탓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새 정치' 구호가 난무했던 지난 대선이었지만 막상 대통령 취임 후 '새 정치'는 정치권에서 사라져버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놓고 여야와 청와대의 극한 대립만 남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자연스레 안 전 교수에게 시선을 돌리게 했다는 것. 하지만 안 전 교수가 4월 재보선에 임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4·
"실시간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데 어떻게 안 팔겠습니까. 사촌의 팔촌이라도 찾아야죠." 은행들의 재형저축 판매 과열 양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8만 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은 출시 이틀 만에 50만좌가 팔려나갔다. 고금리와 비과세혜택이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지만, 은행들의 불꽃 튀는 경쟁 없이는 불가능한 수치다. 실제로 A은행의 경우 판매 첫 날 전국 1000여 개의 영업점별 재형저축 가입자 수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순위를 매겼다. 그러다보니 하위권에 있는 지점장들은 직원들을 상대로 영업 압박을 높일 수밖에 없다. 한 지점장은 "점포당 100계좌 이상은 유치해야 중위권에 머물 수 있었다"며 "본점에서 할당량을 주지 않아도 전국서 몇 순위인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인당 많게는 100개 이상, 적어도 50개 이상은 할당량을 부여했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은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지인들
"국민 눈 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을 주도하겠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하듯 외쳤던 '정치개혁' 목소리가 온데간데없다. 대통령 권한 축소,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 정당 공천 개혁으로 요약되는 정치개혁은 경제 및 복지 담론에 묻혀 실종된지 오래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정당 및 의회 지도부와 격의 없이 대화하는 등 국회를 존중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국회와 대치중이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여야 지도자와 만나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갖겠다고 했지만 이도 지키지 못했다. 세비 삭감, 의원연금 폐지, 겸직금지 등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도 구호에 그치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 행태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 4일 국회 윤리특위에서 이종걸·배재정 의원 징계안 처리가 무산된 것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누리당은 또 기초자치단체장과
얼마 전 부산 출장 때 일이다. 부지런을 떨다보니 출발 예정보다 훨씬 일찍 서울역에 도착했다. 출발까지 1시간 남짓 남았길래 커피숍에서 웹서핑이나 하며 시간을 때울까 하다 출장길 오며가며 읽을 책을 고르자는 생각에 서점으로 향했다. 솔직히 언제부터인가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자연스레 온라인 서점을 찾게 됐다. 진짜 책 냄새 나는 서점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이러저러 옛 애인을 찾듯 설렘과 함께 예전 기억을 따라 역사(驛舍) 1층 서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기억 속 서점 자리에는 대신 여성복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기억이 잘못 됐나 싶어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갤러리아 콩코스백화점이 롯데아울렛으로 바뀌면서 서점도 없어졌단다. 서점이 아울렛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책보다 여성복이 이문이 더 남을 것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그래도 서울역인데…"라는 섭섭함이 생긴다. 서울역에 정말로 서점이 한곳도 없을까 하는 생각에 뒤늦게 역사 측에 문의해보니 역사 지하층 서점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회의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날이었다. 청문회가 열리기 전 회의실엔 긴장감이 돌았다. 서 후보자의 자기논문표절과 자녀교육, 증여세 탈루 등의 의혹이 제기된 터여서 야당의 집중포화가 예상됐다. 의원 사전질의에 대한 답변서도 기존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두루뭉술해 실망스러운 점이 없지 않았다. 막상 청문회가 진행되자 부동산·교통관련 현안이 주류를 이뤘다. 교수가 아닌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자격 여부를 검증하는 분위기가 더 강한 느낌이었다. 그런 면에서 서 후보자는 그의 전공답게 주택시장과 관련해선 비교적 소신껏 답변했다는 평가다. 시장정상화를 위한 처방으로 국회에 계류 중인 법 개정 외에 취득세 감면 연장이 1년 정도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투자 개념의 주택정책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는 "보편적 주거복지는 전혀 후퇴가 없다"며 "영구
지난 5일 새로 취임한 윤석춘 삼립식품 대표는 임기 첫날부터 '불편한 결재'를 해야했다. 바로 빵 제품 가격을 올린 지 12일 만에 원위치시켰기 때문이다. 이과정은 여러가지로 낯 뜨겁다. 지난달 중순부터 빵값 인상설이 나돌면서 언론에서 수차례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삼립식품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나 삼립식품은 새 정부가 출범하기 나흘 전인 지난달 21일 66종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언론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보도하며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을 가했다. 제품값을 올리면서 제품명과 포장을 일부 바꾼 탓이다. 이에 삼립식품은 5일 오전에 부랴부랴 인상 사실을 인정하는 자료를 냈다. 그러나인상률과 인상이유가 석연치 않아 눈살만 찌푸리는 결과를 낳았다. 삼립식품은 제품가격을 평균 2.45% 올렸다고 '공식' 밝혔다. 그러나 이는 값을 올린 제품의 평균인상률을 표시한 것이 아니다. 값을 올리지 않은 제품 400종 값까지 넣어 가중평균해서 평균 인상률을 낮
에너지 관련 대기업인 A사는 일본 업체와 공동 투자한 자회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회사 지분을 100%가 아니면 소유해선 안된다는 공정거래법 조항 때문이었다. A사는 그룹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결국 수백억, 수천억 원이 될 수 있는 투자도, 그에 따른 고용 창출도 유보됐다. 이런 내용을 공론화하면 법 개정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말에 A사 관계자는 손사래를 쳤다. "가뜩이나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와중에, 계열사를 더 늘리겠다는 얘기로 들려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나 손자회사의 주식 소유를 제한하는 것은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장과 경제력 집중을 막자는 지주회사제도 도입 취지에서 보면 일리가 있다. 이를테면 지주회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가 손자회사의 지분을 51% 갖고 있을 경우 지주회사는 손자회사의 배당권을 26%만 갖지만, 이사회는
지난 1월15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WBC 대표팀의 출정식이 열렸다. 요란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출정식을 찾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KBO는 이번 대표팀에 전세기, 1인 1실의 특급호텔, 100달러의 용돈 등 역대 최대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렇게 그들은 세계 제패를 외치며 떠났다. 하지만 결과는 1라운드 탈락. '타이중 참사'였다. 한국이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득실차에서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리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초엔 10구단까지 출범했다. 국내 스포츠에서 야구의 인기는 단연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2006년 1회 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2회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세계가 한국 야구를 다시 봤다. 하지만 이번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