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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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재팬의 인천~나리타 취항을 기념해 직접 방한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내내 '박지성'이란 이름을 입에 올렸다. 박지성 선수가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이적해 주장으로 활약하는 영국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구단주가 바로 페르난데스 회장이다. 축구와 박지성 선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뜨거운 국내에서 그는 에어아시아 회장이라는 직책보다 박 선수가 속한 QPR 구단주로 더욱 친숙하다.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인지 페르난데스 회장은 인사말에서부터 "박지성 선수로부터 서울의 유명한 클럽 세 군데를 추천받았는데 아쉽게도 모두 문을 닫아 다른 곳을 갔다"며 "다음번엔 내가 박 선수에게 클럽을 추천해 줄 예정"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박 선수는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주장"이라며 "훈련을 열심히 해서 경기를 이기면 남은 시즌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구단주로서의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무소속으로 대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후보는 ‘닮은꼴’이다.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건실한 기업을 일궈냈고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윤 회장은 생소하던 ‘렌탈’ 개념을 도입해 정수기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고 안 후보는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백신을 개발했다. 회사 경영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웅진그룹은 대기업으로 커 오는 과정에서 납품비리나 세금 탈루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쓸린 적이 없다. 안철수 연구소 역시 마찬가지다. 안 후보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며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줬고 1500억원대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윤 회장 역시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주력 계열사였던 코리아나 화장품을 매각하고 사재를 출연해 회사를 살리는데 힘을 보탰다. 그 이후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각종 공익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지금의 처지는 극과 극이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로
보험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가족이 보험사기를 꾸미는 것은 예삿일이 됐고 교사와 가정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들이 연루된 보험사기 마저 등장하는 실정이다. 전문브로커를 끼고 해외에서 사고를 조작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4만명을 넘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량 증가했는데, 허위로 신고한 경우가 70%를 넘어섰고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도 20.4%에 달했다. 사기 금액도 2237억원으로 두 자릿수(11.3%) 증가율을 보였다. 보험사기는 보험사는 물론이고 선량한 보험 가입자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보험사는 가입자들에게서 받은 돈 중 얼마가 보험금으로 지급될지를 추정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보험사 예상보다 보험금이 더 많이 나갈 경우 손해를 보게 되고,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2011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해 동안 지급된 보험금의 12.4%가 보험사기로 인해 새 나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합동 보험
"괌 항공권 제주항공이 싸다고 들었는데 제주항공으로 괌 패키지 여행상품 파는 데 있는 지 좀 알려주세요. 아직 여행사에서는 패키지로 안파나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항공권이 포함된 괌 패키지 여행상품을 문의하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띈다.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진에어만 있던 괌 노선에 지난달 제주항공이 취항을 시작하면서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이용하면 그만큼 여행경비가 절감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관련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과 달리 제주항공을 이용한 괌 패키지 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에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휴양지 노선의 가장 큰 수요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다. 제주항공이 취항 첫 시작 때 초특가로 내놓은 항공권을 제외하고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적으로 괌을 공략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제주항공 측도 처음과 달리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행사에서 제주항공 상품을
"팔 땅도 아니고 공항이 새로 들어선다고 바닥으로 떨어진 경기가 좋아지나요?" 부산 녹산공단에 입주한 플라스틱사출 기업 A사. 2005년 녹산동에 공장부지로 매입한 땅값은 ㎡당 22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A사 대표는 좋아하기는커녕 꽁꽁 언 지역경기에 한숨을 내쉰다. A사 관계자는 "한때 오리엔탈정공 같은 공장 하나만 가지면 소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한 순간 휘청이더라"며 "공단 내에 운송장비·부품업체가 많다보니 모두 분위기가 초상집"이라고 전했다. 공단 내 '꿈'이었던 오리엔탈정공은 조선업황 부진으로 자본이 잠식돼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녹산공단 사람들이 오리엔탈정공의 몰락처럼 이해할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자고나면 오르는 신공항테마주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본사를 둔 해덕파워웨이는 최근 6거래일 동안 주가가 20%가량 치솟았다. 해덕파워웨이는 조선업계의 불황에도 선박 방향타 시장에서 특수형 러더로 독과점 위치를 누리는 매출 1
"억울하고 또 억울한 일입니다" 자동차 리스사들의 하소연이다. 사연은 이렇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자동차 리스사 9곳에 대해 총 2690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리스사들이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음에도 서울시에 자동차 등록세 등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과세권을 가진 서울시로서는 이해가 되는 행보다. 하지만 리스사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시의 결정 이후 이들 리스사들은 세금을 탈루한 것처럼 보도됐다. 실상은 달랐다. 이들은 세금을 탈루한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 세금을 납부한 상태였다. 서울시의 결정으로 오히려 이중과세의 처지에 놓였다. 리스사들이 "억울하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던 리스사들이 지방자치단체에 세금을 납부한 이유는 채권 매입 비용에서 차이가 나서다. 서울의 경우 자동차 가격의 20%를 채권으로 매입해야 하지만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5%만 매입하면 된다. 따라서 리스사들은 너도나도 지방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볼 만한 영화가 한 편 있다. 2006년 배우 숀 펜이 주연으로 출연한 '올 더 킹즈 맨'이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휴이 롱'을 모델로 삼았다. 롱은 미국 대공황 시기 루이지애나 주지사, 상원의원을 맡아 서민과 빈민층을 위한 정책을 펼쳤던 인물이다. 동시에 엄청난 부패와 비도덕적 행위로 끝내 암살당했다. 숀 팬은 롱이 정치인으로서 성공하고 파멸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여러분의 의지가 내 힘이고, 여러분의 필요가 내 정의"라고 연설하던 롱에게 유권자는 기대를 걸고 표를 던졌다. 그러나 롱은 "깨끗한 인간은 없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인물로 변해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 물론 정치인도 사람이다. 그들이 어떤 신념과 의지를 갖고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갈지 유권자들이 속단하기는 어렵다. 기껏해야 그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으로 짐작하거나 발언, 태도 등으로 지지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집중되는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바야흐로 엔터주 전성시대다. 주가가 크게 올라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도는 곳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2개로, 이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에스엠의 자회사 SM C&C도 시총이 올들어 9배 커졌다. 이 회사는 얼마 전 강호동, 신동엽, 장동건을 영입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엔터주 랠리에는 해당 업체의 '최고 자산'인 연예인의 흥행 가능성이 작용한 측면이 크다. 물론 과거처럼 막연한 기대감에 편승한 것은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관련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고된 것처럼 보다 구체적인 실적전망이 뒷받침되고 있다. 하지만 엔터업체들이 최근 소속 연예인의 전속계약금을 공시한 사례가 없다는 점은 짚어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2010년 과도한 전속계약금 지급이 상장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계약금이 자기자본의 10%를 넘는 경우 '시설외투자' 항목으로 수시공시하도록 했다. 이후 박진영, 미쓰에이,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연말이 다가올 수록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어찌 보면 이만큼 중대한 사안이 이제야 부각되는 게 의아할 정도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가 상대적으로 더 급박하게 불거졌던 데도 원인이 있고, 대선을 목전에 둔 미 정치권에서 어느 쪽에도 이득 될 것 없는 재정절벽 이슈를 가급적이면 공론화하지 않기 원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내년 1월부터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마련된 감세 등 여러 세제 혜택이 동시에 종료되고, 10년간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출 자동 삭감이 함께 진행된다. 감세와 정부지출 삭감이 대규모로 동시에 발생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재정절벽'이다. 올리비에 블랑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은 유럽 문제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 역시 재정 문제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초당파적 기관인 미국 세금정책센터(TPC)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정절벽에 아무
"분양받을 때만 하더라도 복권 당첨된 것처럼 좋아했는데... 지금은 어찌해야 할지 '멘붕(멘탈붕괴)'상태입니다." 세종시에 극동건설의 웅진스타클래스를 분양받은 한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극동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대한주택보증이 사고사업장으로 지정해 보증 이행 절차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일반분양을 받은 당첨자들의 경우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받거나 입주를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특별공급으로 당첨된 공무원들의 사정은 다르다. 우선 특별분양의 혜택은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0월 웅진스타클래스 1차 분양당시 극동건설이 내건 조건은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었다. 시공사인 극동건설이 직접 보증을 서는 조건이기에 가능했다. 목돈을 구하기 어려웠던 공무원들에겐 내집마련의 호기였다.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된 웅진스타클래스 1차는 모두 732가구로 이 가운데 70%인 512가구가 공무원에게 공급되는 특별분양 물량이었다. 게다가 정부청사와 가깝고, 세종시의 대표적인 교통수
대선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과거 대선에서 추석 연휴는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이번엔 연휴가 끝났는데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여전히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네거티브 없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선일이 다가오고 세 후보 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네거티브 공세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네거티브 공세는 고정 지지층을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지만 지금처럼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을 움직여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병풍 사건(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은 대선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례다. 이번 대선 역시 수도권과 20~40대 중도층 표심에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따라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도 당초 목적인 행정부에 대한 견제
페르시아 전쟁은 기원전 491년부터 449년까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과 페르시아 제국 간에 벌어진 전쟁이다. 기원전 6세기 말 페르시아 제국은 약 480만㎢의 영토와 2000만명이 넘는 인구로 세계 최강의 국력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전 세계 인구가 1억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규모다. 그런 페르시아가 전부 합쳐봐야 채 200만명이 되지 않는 서쪽의 그리스인들을 정벌하기로 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중단 없는 정복사업이 제국을 유지하는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제국의 판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수많은 민족을 아우르다 보니 반란의 소지는 늘 존재했고 페르시아는 전쟁을 핑계로 변방의 병력을 차출해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 최근 애플과 듀폰 등 다국적기업들이 국내 경쟁사를 상대로 보여주고 있는 특허전쟁은 페르시아의 정복사업을 연상시킨다. 애플은 지난 1일 기준 6326억1000만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2·3위인 구글과 MS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압도적인 전 세계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