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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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일반인과 특성화고 재학·졸업생 등 전국에서 모인 1876명이 총 48개 직종에서 기술 경진을 펼쳤다. 선수들은 땀을 흘리며 경기에 임했고, 가족과 지도교사 등 2만 여명은 열띤 응원을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기자의 눈엔 대회 주최 측인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설명대로 '기능인들의 축제'로 보였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만난 대회 심사위원 김인수(53, 가명)씨의 말을 듣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김 씨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 산업화가 일었을 땐 정부가 기능인들을 적극 육성했다. 그 덕분에 산업이 발전했고,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잘 살게 된 것"이라며 "언제부턴가 나라에서 기능인을 홀대하다보니 숙련기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매년 기능경기대회가 열리지만 일부 입상자들만 빼곤 대다수 기능인들은 찬밥 신세다"고 꼬집었다. 김 씨에 따르면 우리나라(부산)에서 처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가 열렸던 1978년만 해도, 이
"서류 위조범으로 몰리고 있는데, 실제로 처벌을 받게 되면 전수조사에서 걸린 동료 수천명이 영향을 받게 되잖아요. 동료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죠." K은행의 대출서류 임의변경에 대한 이야기다. 일부 대출 고객들이 대출서류 임의변경과 관련 K은행을 고소해 담당 직원들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 결과를 우려하며 K은행 직원이 꺼낸 말이다. 이 은행은 지난 6일, 올해 7월말부터 집단대출 881개 사업장 9만2679좌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대출약정서상의 기재사항 변경사례가 총 9616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출기간 변경은 7509건, 대출금리 정정은 1954건, 대출금액 정정은 147건, 성명 정정은 6건 등이다. "전수조사에서 걸린 내용 변경 중에는 2000만원을 두줄로 긋고 이천만원이라고 정정한 것도 포함돼 있어요.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서류를 받다 보면 이런 사례도 나오는데 이거 수정하려고 고객분께 멀리서 오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K은행 직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무식한데 부지런하기까지 하면 '최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열정과 노력은 좋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을 벌이면 해악이 된다는 교훈이다. 특히 무엇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제·금융 분야라면 더 그렇다. 우리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내지르기가 시장에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조장한 사례들을 얼마든지 봐왔다. 최근 국회 한 초선의원실에서 보도 자료를 냈다. '수출입은행 자금, 대기업 사금고로 전락'이라는 제목이다. 수출입은행의 대기업 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6.2%에 달한다는 충격적 내용이다. 중소기업 지원 비중은 고작 3.8%란 얘기다. 무역금융을 책임지는 정책금융기관이 이처럼 대기업에만 자금을 공급했다면 천인공노할 만하다. 그러나 사실을 따져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먼저 수출입은행의 업무 특성상 빚어진 오해다. 수출입은행은 플랜트나 선박, 자원개발 등 대형 자본재 수출이나 해외 프로젝트에 주로 금융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산업
세계가 연일 긴박의 연속이다. 가까이는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내 반일시위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해역의 대치 수위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미국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 보조금을, 중국은 미국의 보복관세를 문제 삼아 상대방을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재정위기국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기로 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본은행(BOJ) 역시 19일 추가 양적완화 행렬에 동참했다. 중국도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다시 경기부양 모드로 돌아서자 글로벌 증시는 한껏 반기는 분위기다. 장밋빛 전망도 하나 둘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의 최근 행보는 결코 환호만 할 일이 아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각
건설업계가 어렵다.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이 27곳에 달한다. 드러난 숫자일 뿐 자금난에 허덕이며 간신히 고비를 넘긴 곳도 적지 않다. 부실 건설사 숫자는 갈수록 불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에서는 몇몇 업체가 하도급대금 결제를 못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모 중견건설사는 직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위기국면"이라는 건설업계 관계자의 진단은 과장이 아니다. 경쟁력 없는 부실기업이 자연스레 퇴출되는 과정이라면 문제가 덜하겠지만 괜찮던 기업마저 서서히 돈줄이 말라 고사상태에 빠지는 것은 심각하다. 금융시장이 제 구실을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주택경기에 의존한 천수답 경영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건설사에 1차 책임이 있다. 하지만 밀물처럼 몰려들다가 위험신호라도 감지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 금융권도 분명한 책임
통일부의 지나친 비밀주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통일부가 대북 수해지원 제의와 물품 통지문 발송, 이산가족 상봉 제의 사실을 숨겨 대국민 소통 부재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는 당초 지난 3일 대북 수해지원 실무협의 제의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제의 직전은 물론 제의 직후에도 계속 "제의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그러다 지난 7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서 제의 사실을 공개하자 곧바로 사실을 밝혔다. 한술 더 떠 지난 11일 북한에 대북 수해지원 물품 통지문을 발송한 사실에 대해서는 다음날 북한이 수해 거부 의사를 밝힐 때까지 "관련부처 간 협의가 남아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8월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실무협의를 제의한 사실을 숨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측에서 남측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보도해 제의 사실이 들통 나기도 했다. 지난해엔 북한의 수해지원 품목 제의와 정부의 B형 예방백신 지원 사실을 숨기
자녀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걱정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정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좋은 친구를 가려 사귈 줄 아는 안목을 길러주는 게 최선이다. 섣불리 그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자녀의 반발만 살 수 있다.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것은 이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유약하게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수 년 동안 증권시장을 대하는 금융당국은 '최선'보다 어렵고도 효과가 없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노파심'이 작용한 탓일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노파심'은 '필요 이상으로 남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라고 정의돼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3년 동안 금융투자산업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고사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이런 접근과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ELW(주식워런트증권)시장이 꼽힌다. 2010년부터 시작된 ELW 규제는 '선량한 투자자 보호'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시장에 진입한 이들은 어
"기념엽서요? 그런 건 없는데요." 최근 경남 남해로 늦은 여름휴가를 갔을 때 일이다. 독일마을과 '다랭이논'을 둘러보고는 정취에 반해 그곳 풍경을 담은 기념엽서라도 사기 위해 관광안내센터를 찾았지만 기념품이나 엽서를 팔지도 않았고, 파는 곳도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남해 가천마을의 다랭이논은 산비탈을 따라 자연스럽게 층층이 형성된 계단식 논이다. 거의 100층에 가까운 이 논 뒤에는 수려한 산세가, 앞으로는 넓게 트인 바다가 펼쳐져 있다. 해외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이곳에는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자연을 만끽하는 것만도 충분하다고 느꼈지만 그야말로 그게 '전부'였다. 1960년대 전후 독일로 파송됐던 한국의 간호사와 광부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착한 '독일마을'도 마찬가지였다. 남해의 맑은 공기와 독일식 주택, 바다의 풍광이 어우러져 둘러보는 곳마다 그림같았지만 실제 그림엽서 한 장 파는 곳이 없었다. 근현대사와 함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했지만, 박물관이나 문화
지난 14일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FPS(1인칭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그램 인도청구 및 저작물 이용금지소송을 제기했다. 7월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상표권이전등록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두 업체 간 법정 분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업체가 크로스파이어를 두고 다투는 이유는 양사 모두에게 크로스파이어는 놓칠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1년에 1조원을 벌어들인다. 이 수익을 중국 현지 유통사인 텐센트와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판권을 가진 네오위즈게임즈가 일정 비율로 나눠가진다. 매출액이 큰 만큼 양사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두 업체 간 해외 판권 계약이 내년 7월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기를 원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직접 서비스를 원한다.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하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
더벨|이 기사는 09월14일(10:2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한때 잘나가던 LED조명 제조업체였던 A사는 전 대표이사 B씨의 주식담보대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B씨는 2008년 금융위기 전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무리하게 사세 확장을 감행했다. 금융위기 후 LED 붐이 사그라졌고 회사 수익도 꺽였다.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을 상실한 B씨는 급기야 사채 업자에까지 주식을 들고가 손을 벌렸다. 이마저도 제때 돈을 갚지 못했고, 사채업자측에서는 반대매매를 시작했다. A사 주식은 며칠간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B씨는 결국 몇십 년간 일군 A사를 다른 기업에 팔아 남은 대출금을 변상했다.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업체인 C사의 대표이사 D씨는 몇 년간 주식담보대출 기관을 잘못 기재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 받은 주식담보대출을 증권사에서 받은 것으로 허위기재했다. 일명 '동전주'인데다 투자 위험 가능성이 농후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에 항의하는 중국 내 반일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15일엔 50여개 도시에서 일본의 조치에 항의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16일엔 중소도시를 포함해 최소 108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1일 반일 시위로는 최대 규모였다. 광동성 광저우와 둥관시에선 일본 식당의 집기가 시위대에 의해 파괴됐고, 쓰촨성 청두에선 일본 백화점들이 문을 닫아야 했다. 칭다오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매장은 시위대의 방화로 전소됐고 파나소닉 전자제품 공장에선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센카쿠를 둘러싼 양국 갈등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일본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전자제 품은 중국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시위가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글로벌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일본 기 업의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토 분쟁은 중국과 일본 양국에서만
올 여름 화두중 하나가 '블랙아웃'이었다. 극도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예비율이 연일 위험수치를 오갔다.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조명이다. 세계 전체 전력 사용량 중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백열전구, 형광등보다 전력 소비가 적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에만 LED 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800~900개에 달한다. 이들 LED 조명 기업이 힘들어 하는게 있다. 각종 '인증'이다. "인증 때문에 사업 못해먹겠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국내 LED 조명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조달시장에 등록하기 위해선 정부가 제공하는 인증이 필수다. 또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업이 인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문제는 인증에 드는 각종 비용이다. 인증에 따라 비용이 건당 200만~300만원에 달한다. 안전인증, 고효율인증을 비롯한 각종 '마크'까지 받다보면 진이 빠진다고 하소연한다. 걸리는 시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