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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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페라리,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잘 팔리는데 왜 굳이 세금을 깎아 줘야 하나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 대해 완성차 업체 관계자가 한 말이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의 판매량은 올해도 계속 늘고 있다. 올 들어 1000대 이상 판매된 포르쉐가 대표적이다. 주력 모델 가격이 보통 1억원이 넘는 포르쉐의 올 1~8월 판매는 1년전보다 23.4% 늘어나 수입차 브랜드 전체의 판매 증가율 23.4%를 웃돈다. 최소가격이 4억원대인 롤스로이스 역시 올 판매량이 11.8% 늘어났다. 판매대수는 포르쉐보다 절대적으로 적지만 기본형 가격이 2억 중반에서 4억대 후반인 벤틀리도 37.9% 늘었다. 이런 마당에 개별소비세마저 낮아지면 판매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페라리와 마세라티 역시 마찬가지다. 수입업체인 FMK가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데다 한국 수입차협회에 등록이 안 돼 있어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판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현지법인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머니투데이가 2003년부터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금융강국코리아' 기획 취재 일정이었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은행 법인장들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국이 '금융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이었다. 현지법인장들은 무엇보다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영역이다. 고객의 신뢰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문화와 언어가 전혀 다른 해외시장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 역사는 바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한국 금융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현지법인장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경영진들이 단기 수익성에 매몰돼 있다 보니 중장기적 현지화 전략이 부재하다"는 얘기였다. 이에 못지않게 국내 금융감독당국의 역할이 아쉽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척박한 불모지를 개척하기 위해 해외
지난 4일 수원지검 강력부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61명을 입건하고 그 중 3명을 구속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동청소년보호법 8조 5항이 적용돼 입건된 5명. 이들은 헌정사상 최초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소지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법조항이 적용돼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 소지자 처벌로 엄격한 법집행 의지를 보여줘 아동음란물 유통을 원천봉쇄하겠다"고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동음란물 소지를 처벌하는 법 조항이 명확하지 않아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아동음란물에 대한 규정이 모호해 판검사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 2조 5항은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아동·청소년 또는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 등장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미성년자가 출연하는 것만이 아닌, 미성년자로 '보이는' 연기자가 나와도 단속 대상이 된다. 성인 연기자 아오이 소라가 교복을
'증오'란 프랑스 영화가 있다. 아랍 소년이 경찰 심문으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폭동이 일어났고, 세 청년이 우연히 그 속에서 경찰의 총을 손에 넣게 되면서 벌어진 사건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프랑스에 이슬람교도 500만명이 살고 있고, 인종차별은 이미 오래된 사회 문제다. 이것이 윤리 교육의 필요성으로 불거졌다. 유럽 재정위기로 제로 성장률과 실업자 300만명 문제를 안고 있는 프랑스가 윤리교육 논쟁에 휩싸였다. 17년 만에 집권한 프랑스 좌파 정권의 뱅상 페이옹 교육부 장관이 45년 만에 윤리 교육 부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주목할 점은 이 논쟁의 초점이다. 부활 찬반보다 교육의 내용이 쟁점이 되고 있다. 좌파조차도 컨센서스를 이룰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을 보였다. 한국 사회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경제위기부터 해결하고 나중에 논의하자는 지적이 나왔을 것이다. 페이옹 장관은 사회가 "프랑스의 회복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지성적이고 도덕적인 것"이라며 프랑스 아
"거래가 안되는 종목은 상장을 폐지해야 시장이 살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의 건전화 방향을 발표한 직후 자산운용업계 ETF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정책에는 ETF시장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중 펀드설정액과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소규모 ETF는 상장을 폐지한다는 내용은 단연 눈에 띠는 대목. 과거 ETF 활성화를 위해 폐지한 상장폐지 기준이 다시금 부활한 탓이다. 국내 ETF시장이 열린 지 올해로 10년째다. 그 사이 시장규모가 30배 커졌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세계 4위를 기록 중이다. 상장종목 수 역시 100개를 넘어서 명실상부하게 아시아 ETF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커진 ETF시장에 정부가 메스를 대는 이유는 ETF시장이 속빈 강정과 같다는 판단에서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세계 4위라고 하지만 실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종목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도 금융위의 판단에 공감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이 2%대로 낮췄고 다른 연구기관들도 동참할 태세다. 골드만삭스가 6일 2.6%를 제시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2%대 수정을 시사했다. 정부는 여전히 올해 성장률 3.3%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망치가 아니라 '정책의지'가 담긴 목표치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통해 3%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니 경제주체들은 너무 움츠러들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숫자다. 문제는 그 희망의 메시지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드러나는 경제지표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부자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가 부진하다. 그나마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질 GDP(잠정치)는 전기대비 0.3% 성장에 그치면서 '헉'소리 나게 충격을 줬던 속보치(0.4%)보다 더
"연예인 모델을 쓰면 나쁜 브랜드인가요? 일부 업체의 도 넘은 경쟁 때문에 스타마케팅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질되고 있어요. 저희도 연예인 모델을 계속 써야할지 고민입니다." 한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가 광고모델 재계약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년간 인기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을 펼쳤는데 올해는 계약기간 만료가 임박했는데도 아직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아웃도어 업계의 스타마케팅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사내에서 연예인 모델 기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톱모델들의 각축장이었던 아웃도어 시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업체가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광고 마케팅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1위 브랜드인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와 신규 브랜드인 F&F의 '더도어'는 각각 모델로 배우 이연희와 공유를 기용했지만 카탈로그 등 지면광고에만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도를 넘은 아웃도어 업체들의 스타마케팅이 아웃도어 의류의 가격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공개 키스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야구 경기 관람 도중 '키스타임' 카메라에 잡히자 대통령 내외가 입을 맞춘 것. 당시 관람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나온 동시에 '진짜 할 줄은 몰랐다'는 듯한 놀란 표정이 보였다. 지난 7월 미국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농구 경기를 관람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키스 카메라'에 모습이 잡히자 영부인 미셸 오바마에 키스를 했다. 관중들은 오바마의 재선 성공을 뜻하는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다. 남성 정치인들의 아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 내조'를 하는 것이 보통인 우리나라에서 아무래도 대통령 내외의 공개석상 키스는 익숙한 풍경이 아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오바마 부부가 첫 키스를 했다는 시카고의 한 장소에 기념 비석까지 세워졌다. 아마도 문화의 차이겠지만 그만큼 미 정치권에서 퍼스트레이디는 화제의 중심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올 11월 대선을 향한 레이스에서도 부인(婦人)들의 활약이
더벨|이 기사는 09월03일(10:3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바야흐로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의 시대이다. 최근 삼성-애플간 소송을 보듯 세계는 특허전쟁 중이다. 90년대 초 3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로열티 시장은 2010년 21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 20년 사이 7배나 팽창했다. 이미 세계는 이러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인식, 전문적으로 지적재산권을 집중 보유하여 사용료 수입이나 특허 사고팔기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특허괴물(Patent Troll)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0년 초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의 주도로 설립된 인텔렉추얼벤처스(Intellectual Ventures)와 R&D 전문회사에서 시작된 인터디지털(Inter Digital) 등의 특허괴물들은 삼성, LG 등 국내 IT기업들과 수천억-수조 원의 로열티를 요구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대
"별 영향 없습니다. 삼성이 알아서 하겠죠."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 부품 기업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한마디로 '바다 건너 불구경'이다. 최근 1~2년간 국내 주요 휴대폰 부품 기업들은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월 매출액 최고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매출액 1조원을 넘는 부품 기업의 등장도 기대할 만하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해당기업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전제가 됐겠지만,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로 도약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그늘 아래서 언제까지 '좋은 날'을 즐길 수 있으라는 법은 없다. 단적인 예가 휴대폰 키패드 업체들이다. 키패드 생산 기업들은 2000년대 휴대폰의 폭발적인 보급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했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추풍낙엽이 됐다. 특히 대기업 한 곳에만 납품하던 기업들은 아예 시장에서 퇴출되기까지 했다. 삼성
국회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야당이 사상 처음으로 특검 추천권을 가지게 됐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번 특검팀의 수사대상은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법 위반 의혹 △수사과정에서 의혹과 관련돼 인지된 사항 등이다.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된 만큼 이달 말 수사가 개시되고 이르면 10월 말, 기간이 연장될 경우 11월 중순에는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한달 앞둔 시점에 수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것. 이에 따라 이번 수사 결과가 대선 국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법사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특검 추천권을 행사할 경우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고 정파적 이익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검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
지난달 30일 국토해양부 기자실에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발표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전문가들로 꾸려진 합동조사반이 급발진 사고에 대해 원인 규명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사단은 사고발생 5초 전부터 사고 순간까지를 기록하는 EDR을 현장에서 봉인을 풀어 최초 공개하는 '성의'를 보였다. EDR은 비행기로 치면 블랙박스여서 사고 원인 규명의 키로 작용할 수 있다. 기대와 달리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급발진의 원인이 차량 결함으로 볼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다고 운전자 과실이란 명백한 증거 역시 없었다. 급발진의 원인 규명이 다시 미궁에 빠진 셈이다. 현장 검증을 지켜본 당시 사고 차량 운전자는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운전자는 "EDR을 보면 내가 브레이크를 작동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사고 직전에 우회전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안 밟을 수가 없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EDR 자체에 대한 오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물론 급발진 사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