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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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0일 독도 방문 이후 한일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죄해야 한다." "말 같지 않은 얘기다." 등 앞으로 다시는 안볼 사람들처럼 험악한 설전이 오간다. 독도 방문의 적절성에 대한 우리 정치권의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이번 독도 방문이 실익은 없으면서 정치적인 접근으로 국익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은 한일 통화스왑 확대 재검토, 한국 국채 매입 보류 검토, 고위급 양국 교류 협력 중단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일 간 갈등이 대서특필되면서 일본이 원하는 독도 분쟁화도 더 부각된 듯한 양상이다. 하지만 야권의 주장처럼 이번 방문이 손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독도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인식 수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없다. 얼마 전 일본과의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보류되는 과정에서 일본의 과거사가 어떻게 현재를 가로막고
#보험설계사인 선배의 권유로 외국계 보험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한 A씨. 지난 달 보험료 미납 독촉장을 받고서야 설계사가 바뀐 것을 알게 됐다. 선배가 보험회사를 그만두면서 새 설계사에 배정된 것. A씨는 몇 년간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왔는데 바뀐 담당 설계사가 연락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생보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한 B씨는 지난해 보험사에서 설계사 변경 통보를 받았다. 새 담당 설계사는 몇 달에 한 번씩 문자메시지나 전화 등을 통해 B씨와 연락을 한다. B씨의 다른 보험계약 등도 파악하고 상담도 해줘 오히려 설계사가 바뀐 것이 만족스럽다. '고아계약'. 보험을 판 설계사의 이직으로 담당설계사가 없거나 설계사가 바뀐 보험을 말한다. 고아계약은 그동안 업계가 골머리를 앓아온 문제 중의 하나다. A씨처럼 보험료가 연체되거나 사고 등으로 보험료 청구를 해야 하는 등 '안 좋은 상황'이 생긴 뒤에야 설계사가 변경된 것을 알게 된 경우도 허다했다. 회사를 이동한 설계사가 기존
지난 1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서울 명동 한복판에 나타났다. 그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 한 '명동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동영상은 트위터 등 온라인을 타고 퍼져 실시간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지금껏 보지 못한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스킨십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관 후보의 '8·15'번지점프, 손학규 후보의 '팬더학규'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시도는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부터 감지됐다. 박원순 시장은 당시 선거과정에서 트위터를 활용해 대중들과 소통을 강화했고, 당선 후에도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지자들과 번개모임을 갖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밤새 트위터로 수해상황 중계를 해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의 이런 시도는 어디까지나 '부차적' 이어야
"직원 감시나 잘하지, 시장 감시는 무슨…."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는 불난 호떡집마냥 부산했다. 한 직원이 공시정보를 미리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자 부랴부랴 공시개선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 파수꾼을 자처하는 거래소에서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자 "스스로나 잘 감시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공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정보를 담은 것이어서 미리 알 경우 큰 수익을 올리거나 손해를 피할 수 있다. 현재 거래소 직원들은 주식매매 이전 감사실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특정 의도를 갖고 공시 표출 직전 이를 활용해 차명계좌 등으로 매매하면 막을 도리가 없다. 이번 사건을 직원 한 사람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엔 거래소의 책임이 커보인다. 공시정보에 대한 직원들의 접근이 용이했고, 담당자에 대한 감시체계도 없었던 탓이다. 관련 직원에 대한 조사도 거래소 내부 감찰이 아닌 외부 제보로 시작됐다. 거래소가 서둘러 내놓은 대책을 두고 업계는 알맹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우선 공시시스템 접근
'갈팡질팡.' 서울시의 '공공관리제'가 운용되는 모습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올해로 도입 3년째를 맞았지만 현장을 살펴보면 제도가 안착됐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되레 혼란이 가중됐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 스스로 공공의 역할을 정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당초 공공관리제는 비리와 유착이 난무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장에 공공이 개입,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도입됐다. 시공사와 정비업체 선정의 공정성, 추가분담금 공개의 투명성이 그 구체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살펴본 공공관리제는 이 둘 모두를 놓치고 있었다. 공공인 서울시가 자신의 스탠스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절차에 관한 조언을 하는 제3자적 입장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사업 주체로 참여해 사업을 이끌어나갈 것인지를 정하지 못하니 공정성이 무너져도 이에 대한 제재나 문제제기를 하지 못한다. 일례로 '대농·신안재건축사업장'이 그렇다. 이 사업장의 경우 시공사 선정 전
지난 14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 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일부언론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카톡왕따'라는 신조어가 조명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따돌림을 받았다니 '카톡왕따'라는 단어가 크게 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혹자는 은연중에 '카카오톡이 없었다면 따돌림도, 안타까운 한 소녀의 자살도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가 읽힌다고 말한다. 실제 한 언론은 카카오가 잇단 '카톡왕따'란 조어가 만들어지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대책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한 소녀의 죽음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카카오톡이 지목되면서 당사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왕따'의 본질적 원인이 아님은 모두 알 일이다. 지난해에는 잇단 청소년 괴롭힘의 원흉으로 '온라인게임'이 주목을 받았다. 정부 각 부처는 앞 다퉈 게임 규제안을 내놓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치 게임만 규제하면 학교폭력과 왕따가
폭염이 끝나고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주목(?)'받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는 '강남역'이 그곳이다. 언젠가부터 집중호우만 내리면 물바다로 변하다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난 현장을 중계하는 게 유행이 돼버렸다. 오죽하면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 가사에 빗대 '상습침수가 강남스타일'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까. 강남역이 상습침수지역이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5번이나 물에 잠겼다. 서울시도 지난 2010년에 침수를 막겠다며 대책을 내놨다. 지하 40m에 지름 7.5m, 길이 3.1㎞ 규모의 '대심도 빗물저류배수관'을 묻어 강남역 일대에 몰리는 빗물을 한강으로 직접 흘려보내겠다는 것. 그러나 1300억원 넘는 막대한 공사비와 비싼 유지관리 비용으로 인해 사업 자체가 미뤄져오면서 강남역 침수도 일상화가 됐다. 시는 일단 대안 마련을 약속하고 있지만, 확실한 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발표한
서울 역삼동의 한 고층빌딩 22층. 사람들이 확 트인 창문 너머 풍경을 보면서 점심을 먹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은 아니다. 평범한 사무실에서의 점심이다. 직장인 대부분이 부러워하는 구글 점심이다. 미국 본사처럼 '없는 게 없는' 식당은 아니지만 뷔페로 차려진 구글코리아 점심도 다른 구내식당은 물론 웬만한 음식점보다 훌륭한 메뉴와 맛을 자랑했다. 구글 점심은 구글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복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구글코리아 직원들은 점심 약속을 회사 사무실로 잡는 경우가 많다. 구글코리아를 나간 직원도 구글 점심은 그립다고 했다. 다른 회사 직원들이 구글 점심을 부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10여명의 모바일앱 회사 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구글 점심은 화제였다. 직원 복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사장들이 너도나도 직원들 점심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대부분 직원 점심은 돈으로 준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물가가 하늘을 찌르는
레슬링 그레코 로만형 66kg에 출전한 김현우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 레슬링에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유도 남자 81kg급의 김재범 선수 역시 왼쪽 어깨, 무릎 인대 부상 때문에 왼쪽 몸 자체를 쓰지 못했지만 4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독일의 올레 비쇼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런던올림픽이 더 큰 감동으로 와 닿는 것은 이런 부상투혼이 어느 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재벌총수의 배임과 횡령 등 경제범죄에 대해 집행유예 금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금지'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및 가공의결권 제한’ ‘보험·증권·카드 등 제2금융도 금산분리’ 정치권에서 잇따라 이른바 '경제민주화' 방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정 재벌 총수나 일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라 사실상 모든 대기업이 '경제 민주화'법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렇게 경쟁적으로 기업 때리기에 나서다간 견딜만한 '부상' 정도가 아니라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주역에 '궁즉통(窮則通)'이란 말이 나온다. 궁(窮)하면 변(變)하고, 변(變)하면 통(通)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을 이루기(通) 위해서는 궁(窮)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말은 제약업계에 딱 들어맞는다. 바이오회사 인수·합병, 신약 연구·개발 강화, 수출 계약 체결 등 제약업계가 스스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10년의 업력을 자랑하지만 제약업계는 그동안 유난히 변화에 둔감했다.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이유로 제네릭(복제약) 약값을 후하게 쳐준 탓이다. 제약사들은 온실 속의 환경에 안주했다. 신약개발을 등한시했고 내수시장에서 제네릭을 파는데만 집중했다. 그렇게 해도 먹고 살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의 대규모 약가 인하로 한순간에 온실이 걷혔다. 실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제약사들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그러자 역설적이게도 100년 넘게 꿈쩍도 않던 제약사들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탕에는 '살아남으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궁
16일 대한민국 경제계에는 몇 가지 새로운 기록이 추가됐다. 16년만에 주요그룹 총수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 이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 혐의로 징역 4년에 벌금 5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기업 총수로서는 역대 가장 무거운 처벌이자 김 회장 개인으로서는 세 번째 구속수감이다. 판결문이 낭독되는 순간 재판장 안의 분위기는 '충격'이었다. 재판장 안을 가득 채운 한화 임직원들의 입에서는 나지막한 탄식이 새어나왔다. 설마 구속까지야 되겠냐는 기대가 무너지는 소리이기도 했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기도 했다. '재계순위 13위 그룹 총수의 구치소행'이라는 자극적인 사실에서 감정적인 동조를 배제하고 향후 초래될 경제적 파급효과만 놓고 살펴본다면, 재판장 안에 울려 퍼졌던 탄식에 담긴 우려는 비단 한화 임직원들만의 몫은 아니다. 김승연 회장은 이번 재판을 앞두고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이라크로 직접 날아가 80억달러 규모의 비스야마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14일 저축은행중앙회장 공모가 마감되면서 흘러나온 반응들이다. 주용식 현 회장은 오는 23일로 임기가 끝난다. 후임 회장을 뽑기 위해 공모 절차를 밟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주 회장도 연임을 포기했다. 결국 중앙회장의 자리는 한동안 공석으로 남게 됐다. 저축은행 업계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한 때 요직으로까지 꼽혔던 중앙회장 자리가 '찬밥'으로 전락한 이유는 단순하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결과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회원사는 급감했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100여개 이상이던 저축은행의 숫자는 현재 93개 수준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부실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치부를 드러냈고 일부 경영진들의 부도덕성까지 부각됐다. 밀항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사례는 씁쓸함을 넘어 부끄러움을 남겼다. 그만큼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일종의 명예직인 중앙회장도 명예롭지 못한 자리가 됐다. 과거를 정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