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4 건
대통령의 곁은 누구나 탐낼만한 자리다. 특히 그의 혈육인 가족들은 늘 대통령 못지않은 '힘'을 누려 왔다. 헌법은 대통령의 가족에게 어떤 지위도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권력은 늘 가족들의 주변을 맴돌았고, 때로는 그들을 세차게 흔들어 떨어뜨렸다. 그래서일까. 다음 대통령을 꿈꾸는 이들의 가족들에게서는 유독 "반대"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과거 어떤 대통령의 가족들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생소한 말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책 '생각'을 집필한 제정임 세명대 교수에 따르면, 안 원장의 가족들은 "대선출마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안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딸은 좀 더 분명하게 말했다. 지난달 17일 출마선언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구에 그는 "아버지의 출마를 개인적으로 반대하며, 내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더더욱 싫다. 아버지가 절대 자신을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건 아버지의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서얼로 태어나 '호부호형(呼父呼兄)'이 허락되지 않았던 홍길동. 우리나라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요즘 모습이 그렇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S3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갤럭시S3성공의 숨은 주인공인 부품협력사들에 대한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갤럭시 S3에 부품을 납품한 중견·중소기업들을 취재하려 할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아무 말도 해 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A기업은 아예 "어제부터 일체의 IR과 PR을 하지 않기로 회사 방침을 정했다"라고 까지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갤럭시S3 '수혜주'로 증시에서 거론되면서 '찍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형님' 혹은 '아버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해당 기업이 갤럭시S3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 상장 기업이라면 주
FPS(1인칭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두고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퍼블리셔(유통사)인 네오위즈게임즈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11일 두 업체의 계약 종료와 함께 국내 서비스가 중단됐다. 서비스 종료 후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상표권이전등록청구소송'을 제기해 두 업체는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크로스파이어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 게임이 사실상 두 회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하나의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중국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글로벌 판권을 가진 네오위즈게임즈,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가 일정 비율로 나눠서 가진다. 현재 중국 서비스는 네오위즈게임즈와 텐센트가 계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속적으로 중국에서의 서비스를 이어가기를 원한다. 반면
"특정인과 트위터 맞팔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검찰이 제 개인정보를 뒤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트위터 사찰을 해도 되는 겁니까?" 트위터 이용자 김모씨(41)는 지난 16일 서울 북부지방검찰청 수사관에게 전화를 받고 '트위터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트위터상에 공개한 적 없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어떻게 알고 연락했는지 의심이 간다는 주장이다. 당시 수사관은 김씨에게 "A씨는 지난 4월 총선 때 투표용지를 촬영해 트위터에 올려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며 "A씨와 맞팔 관계이기 때문에 참고인 차원에서 북부지검에 출석해 달라"고 요구했다. 취재 결과 검찰은 익명 계정 개설이 가능한 트위터 특성상 A씨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자 약 2달 전부터 A씨의 맞팔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트위터가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수사 협조가 어렵다며 국내 포털사이트에 눈을 돌렸다. A씨의 맞팔자들 중 트위터 아이디와 국내 포털사이트 아이디가 동일한 경우를 조사해 11명을 추려 통신사에
"복날이라 삼계탕 한 그릇 먹으러 나가려다 북한 중대 발표 소식에 기다렸는데, 차라리 몸보신이나 할 걸 그랬네요."(A증권사 영업점 고객). 18일 정오. 북한의 갑작스런 중대 발표 예고에 대북 관련주 투자자들이 넋을 잃었다. 통상 북한 측 발표가 예정되면 남북경협주나 방산주들이 이상급등락 현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날 역시 북한의 중대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대북 관련주를 사들였고 남북경협주와 방산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들의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북한 발표 내용은 '김정은 원수 칭호'였고,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객장을 찾은 한 투자자는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대북 발표 내용이 좋든 나쁘든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아 남북경협주 또는 방산주 가운데 하나는 살아 남았다"며 "이날 북한의 발표는 어느 한쪽에도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이 아니다보니 누구도 수혜를 보지 못했다"고 허탈해 했다. 북한이 중대 발표를 시사할 때마다 대북 관련
1년 남짓 기자생활을 한 기자 초년병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 삼성과 LG를 취재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하지만 두 그룹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유출을 놓고 벌이고 있는 법적분쟁과 장외 싸움은 흥분보다는 실망을 앞서게 한다. 지난 16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가 갑작스럽게 출입기자들을 '소집'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핵심기술을 유출했다며 관련자 처벌과 함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접하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실무진들의 문제가 아니라 배후에는 LG 경영진들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날 선 발표문이 배포됐다. 조금 지나자 LG디스플레이도 오후 1시30분 긴급히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출입기자들에게 메일을 날렸다. 검찰의 기소 대상이 된 '피의자' 입장이긴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장을 반박하는 LG의 반격에도 날이 섰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유죄인 것처럼 흘리고 있다는
"아프리카 여행과 책 쓰기, 봉사활동을 하겠다. '월급을 받는 일'은 당분간 할 생각이 없다." 지난 12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은 이렇게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다음날에는 직원들과 송별회도 가졌다. 퇴임일(17일)을 하루 앞둔 16일에는 이임식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 16일 오후 금융위는 신보에 안 이사장 재연임을 통보했다. 지난해 7월 한 차례 연임된 것에 이은 두 번째 연임으로, 신보 36년 역사상 재연임을 한 이사장은 안 이사장이 처음이다. 급작스런 연임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임식 준비에, 아프리카 여행을 가기 위한 비행기 티켓까지 끊었으니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제일 유력한 설은 지역 편중논란이다.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PK(부산·경남) 출신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주요 금융기관장이 PK로 채워지게 된다는 말이 돌았다. 현재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을 비롯해 주
"기업들이 주관사나 자문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룰이 뭔지 아세요? 바로 'CYA' 입니다." 한 국내 대형증권사 IB(투자은행) 관계자가 '우스갯소리'라는 전제를 달아 한 말이다. 내로라하는 금융전문가들이 모인 IB시장에서 '빅딜'을 따내려면 해박한 금융지식, 치밀한 플랜, 화려한 언변의 프레젠테이션, 승부사적 기질, 협상력 등의 자질이 중요할 것 같은데 생소한 'CYA'라는 단어가 등장해 기자의 귀가 솔깃해졌다. CYA는 'Cover Your Ass'의 줄임말이란다. CYOA(Cover Your Own Ass)로도 쓰인다. 영어 'Ass'의 뜻을 떠올리면 대략 이해가 된다. 다름 아닌 뒷일을 커버하라는 말이다. 곧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하고 면피할 구실을 확보하라는 뜻도 된다. IB업계에서는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국내 IB보다는 외국계 IB가 선호되는 현실을 빗댄, 일종의 은어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일이 잘못되더라도 골드만삭스에 맡겼는데도 안됐으니 도리가 없지
지난 14일 오후 5시 서울 양재동 교총회관서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 주최 공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의료법'. 굵직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세미나 장소가 사람들로 빼곡하게 들어찰 정도로 새 의료법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새 의료법이 시행되면 1명의 의사는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운영'도 할 수 없게 된다. '의료인은 하나의 의료기관만 '개설'할 수 있다'고 명시한 기존 의료법 조항이 '의료인은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 및 '운영'할 수 없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 네트워크병원들은 기존 의료법을 바탕으로 대표원장이 다른 병원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여러 원장이 함께 병원을 여는 방식으로 다른 병원 '운영'에 관여해왔다. 새 의료법이 통과된 이후 네트워크 형태의 병원들은 모두 불법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때문에 의료법 개정이후 일부 네트워크병원 오너들은 일제히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
"고등학교 졸업 후 입사 4년차가 되면 대졸자 임금대비 90% 정도는 받아야 하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승진 기회도 없는 것 같습니다."(특성화고 교사) "지금은 정부에서 고졸 채용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다음 정부에서도 관심이 지속될지 걱정입니다."(특성화고 학부모) "중소기업은 연봉이 너무 적은데다 복리후생이 열악하고 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특성화고 출신 취업 준비자) 머니투데이가 지난 7월4일부터 특별 기획 기사로 연재하고 있는 '열린고용 새로운 대한민국 만든다'를 본 많은 독자들로부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기획 기사는 "정부가 고졸 채용 문화를 독려하고 있고, 기업들도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최근 고용노동부의 '열린 고용' 정책 추진 덕분에 기업들이 고졸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에
최근 국내 신용카드 업계에서 '배신자'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카드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원색적인 단어가 등장하고 있는 것. 카드사의 한 임원은 "배신자가 나오면 끝"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아리송한 말들이지만, 배경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카드업계는 올해 말부터 새로운 카드 가맹점 체계를 적용한다. 35년만의 개편이다.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 따라 전체 가맹점의 96%가 지금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다. 반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지금보다 0.2~0.3%포인트 가량 올라갈 전망이다. 이번 개편안의 큰 줄기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은 연간 8739억원의 수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형가맹점이 동참할 것을 전제로 했을 때의 수치다. 수수료가 올라가는 대형가맹점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수익 감소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금융당국도 이를 우려해 수수료 체계를 지키지 않는 대형가맹점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2011년에 이어 2012년 상반기에도 이용도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책이 해를 넘겨 꾸준히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위로와 공감이 있었다. 짐짓 가르치려 들기보다는 "나도 때로는 우연에 기댈 때가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김 교수의 고백에 많은 이들이 위안을 얻었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도 '청춘'과의 소통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청년대표와 당직자가 직접 만나는 '청년미래최고위원회의'를 구성했다.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SNS로 생중계할 ' 20대 누리캐스터'도 모집 중이다. 문재인, 김두관 등 민주통합당 대권주자들도 동영상과 SNS를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낯선 풍경은 아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대다수 후보들이 SNS 계정을 개설해 젊은 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각 정당은 청년 유권자를 위해 반값 등록금, 일자리 창출, 기숙사 확대, 사병 월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