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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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이 예산 부족으로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이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길 때 돈을 지원하는 보육비는 지난해까지 소득 하위 70% 계층에게만 지원됐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계층으로 확대되면서 0~2세 영유아에 대한 어린이집 이용이 급증했다. 시행 넉 달 만에 재원 부족으로 중단 위기를 맞은 것은 예고된 일이었다. 소득이나 맞벌이 여부와 상관없이 보육료를 지원할 경우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까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 재원이 동이 날 것이란 경고는 여러 차례 나왔었다. 그러나 이런 경고를 뒤로한 채 무상보육은 강행됐다. 그 결과 어린이집 보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맞벌이 부부 등 정작 보육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와 정부는 서로의 탓으로 돌리기 바쁘다. 무상보육을 놓고 정부와 국회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잘잘못을 따지고 있는 사이 무상보육 재정의 절반을 부담하는
2000년대 들어 드라마를 시작으로 K팝이 몰고 온 '한류'에 모두가 열광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1980~90년대 서민들의 삶과 함께 했던 '1인 창무극의 명인' 공옥진 여사가 지난 9일 조용히 하늘로 떠났다. 여사의 죽음 이상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제 더 이상 '곱사춤' '병신춤'과 같은 고인의 춤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정식으로 춤을 전수받은 사람도 없다. 지난 30여년간 여사의 문하에서 1인 창무극을 배운 이는 영광문화원 사무국장인 한현선씨(48·여)가 유일하다. 하지만 무형문화재 지정이 늦어진 데다, 공 여사의 투병까지 겹치며 전수자 신청을 결국 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동료 국악인과 후학들이 '1인 창무극'의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문화재청에 했지만 번번이 거부됐다.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창작'한 것이라는 게 이유다. 결국 2010년 11월에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만 지정됐다. 문화재보호법에서는 연극·
"은폐를 멈춰라! 다이먼 당신은 사기꾼이야!" 6월 14일. JP모간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하려던 미국 국회의사당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아우성이 순식간에 울려 퍼졌다.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끌려 나온 다이먼 CEO를 비난하기 위해 청문회장을 급습한 이들이 10여 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가관이었던 점은 시위대가 그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청문회장에서 끌려 나가는 동안 다이먼은 어떤 동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사태를 통감하는 엄숙한 표정 대신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7월 5일.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즈 전 CEO에 대한 청문회는 심각한 듯 보이지만 결코 긴장된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세계 금융거래의 중요한 잣대인 리보 금리를 조작한 희대의 사건을 다루는 청문회였지만 종종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은 어쩌면 지나치게 권위적이
여윳돈이 생겨 펀드에 투자하려고 은행에 들렀다. 급여이체계좌를 갖고 있다보니 펀드나 ELS(주가연계증권)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주로 이 은행을 이용한다. 성장형펀드에 가입하려고 원하는 펀드이름을 댔는데, 은행원이 의외의 대답을 했다. 해당 펀드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 이 펀드는 설정액 1조원이 넘는 대형펀드인데도 대표 시중은행이 팔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펀드는 물론 이 은행 계열운용사 상품이 아니다. 은행원은 최근 수익률이 좋은 펀드라며 계열 운용사 펀드를 소개했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올해 출시 이후 설정액이 급격히 불었다. 이미 같은 운용사의 비슷한 스타일펀드를 갖고 있어 관심 없다고 말하자 은행원은 "수익률이 좋으니 펀드를 갈아타시는 게 어떤가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많이 하고 계세요"라고 설득했다. '펀드 갈아타기'를 권한 것. 기존 펀드 수익률이 나쁜지 않다면, 판매사 직원이 펀드 갈아타기를 권하는 이유는 신규로 펀드를 팔 때마다 챙기는 판매수수료
"GTX가 들어오지 않는 동탄2신도시, 분양받을 가치가 있을까요?" 최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분양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일산-수서·동탄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안한 마음에 글을 올린 것이다. 이 커뮤니티에 GTX정보 전용게시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수요자의 관심은 상당하다. 이유는 있다. 지금까지 수도권 신도시의 성패는 '서울 접근성'에서 갈렸다. 자족성을 추구하는 신도시이지만 서울과 물리적·시간적 거리가 지나치게 멀면 도시 발전 속도가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판교신도시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빠르게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반면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이 무산된 인천 청라국제도시는 서울과 동떨어진 '섬'이 돼버려 아직까지도 도시다운 도시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사업 추진 주체 입장에서야 자족성을 추구하겠지만 실제 거주자들은 서울과의 연결성을 무시할 수 없다
부채감축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노력이 눈물겹다. 임대주택은 박원순 시장 임기 중 기존 6만가구에 2만가구를 추가해 총 8만가구를 지어야 하는데 부채는 7조원 이상 줄여야 해서다. SH공사는 지난 2월 민간 건설전문가인 이종수 사장 취임 이후 다양한 부채감축 계획을 내놨다. 미분양으로 신음하는 은평뉴타운의 대형 평수를 최대 1억원 할인분양에 나서는가 하면 '알짜배기땅'으로 꼽히는 강서구 마곡지구 상업용지와 송파구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를 잘게 쪼개 재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에 비해 사업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부채문제가 심각하다보니 손실을 보더라도 빨리 털어버려야 한다는 논리다. SH공사의 부채는 양면성을 지녔다. 부채가 대부분 임대주택 건설비와 입주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으로 구성되다보니 임대주택 공급을 늘릴수록 SH공사의 부채도 덩달아 증가해서다. 결국 임대주택 공급확대와 부채감
"정부가 정책결정에 있어 매우 여러가지를 신중하게 봐야하는 결정의 사례다. 뼈아픈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온 상임위원의 발언이다. SK텔링크가 제출한 위성DMB 사업폐지 계획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다. SK텔링크는 내달 31일 위성DMB 서비스를 종료한다. 2005년 5월 전국민의 관심 속에 세계 첫 상용화된 위성DMB가 7년여 만에 역사의 뒷편으로 씁쓸히 퇴장하게 된 것. SK텔링크가 위성DMB 사업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미디어 시장 환경의 빠른 변화 탓이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지상파 DMB나 음영지역이 따로 없는 스마트폰 인터넷방송(N스크린) 등 대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서비스 첫해 200만명에 육박했던 위성DMB 가입자는 SK텔레콤의 후방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불과 3만5000명 수준으로 급락했다. 누적손실 금액규모는 올해 말 3848억원 달할 전망이다. 위성DMB의 몰락은 일찌감
더벨|이 기사는 07월06일(07:4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올 들어 한국벤처투자의 '유한책임투자자(LP) 모시기'가 부쩍 활발해졌다. 연기금과 금융사는 물론 지자체들과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중심에는 지난해 8월 취임한 정유신 대표가 있다. 정 대표 체제의 한국벤처투자는 다양한 포럼과 설명회를 통해 "벤처투자로 돈 벌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증권사 대표를 역임하며 투자은행(IB) 업계에 발이 넓은 정 대표는 다양한 전주(錢主)들과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공석과 사석을 막론하고 "시장 논리를 거스르지 않더라도 벤처캐피탈 업계로 물 흐르듯 자금이 유입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편의를 제공할테니 벤처조합에 출자하라고 당부한다. 한국벤처투자가 제시하는 당근은 꽤 매력적이다. 두자리 숫자를 넘나드는 내부수익률(IRR)은 기본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조성하는 연기금 투자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가 개막 57일만에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엑스포 기간 93일의 6부 능선을 넘는 동안 남긴 기록이다. 당초 800만명 목표를 내걸고 연초에는 1080만명까지 수를 늘려 잡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봤을 때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수요예측 조사에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져 벌어진 일이다. 관람객 수를 가지고 조직위원회를 탓할 시기는 이제 지났다. 언론의 집중 포화 속에서도 조직위는 관람객 수를 늘리고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벌여왔다. K팝 전용 공연장과 3D 아쿠아리움 같은 곳을 새로 문 연 게 노력의 일환이다. 노력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관람객 수가 증가세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1일 5만1932명이던 관람객이 꾸준히 늘면서 6일에는 7만129명이 다녀갔다. 관건은 이 추세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말 각급 학교가 방학을 한다. 여수엑스포의 성공 여부는 방학 기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
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유력 대권주자와 야당의 유력 정치인 등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연구하는 국회 경제민주화 포럼 창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는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시작이"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경제민주화의 출발은 시장과 재벌에게 넘어간 권력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 논의는 헌법 119조 2항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에서 출발한다. 조항을 찬찬히 읽어보면 경제민주화도 결국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하나의 방안일 뿐이다. 같은 시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한국경제연구원 산하에 신설된 사회통합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사회의 갈등도 갈수록 심해
형제, 자매들은 모두 이름을 바꿨다. 시집을 가서 남편성을 따르는 김에 이름까지 바꾸거나 옛 이름이 촌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과거 같으면 개명허가가 쉽게 나지 않지 않았을 테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바꾸는게 조금은 쉬워졌다. 이쁜이, 개똥이, 언년이같은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100년 가까운 역사인 국내 보험업계와 보험사들도 꼭 그렇다. 지난달 말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바꾸는 것이 확정되면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이름은 사실상 모두 바뀌었다. 동방생명과 안국화재였던 이름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로 바뀌었다. 1호 보험사인 메리츠화재의 전신은 동양화재다. 한국자동차보험은 동부화재가 됐고 현대해상의 전신은 동방해상화재다. 대한교육보험은 교보생명으로, 범한해상(럭키화재)은 LIG손해보험으로 바뀌게 된다. 한자식 이름이 많고 아시아(동양, 동방)권을 강조했던 것에서 바뀐 이름들은 몇몇 회사를 제외하면 모그룹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면이 두드러진다. 삼성, 한화,
대기업 A사의 자금담당 김모 과장은 얼마 전 아침에 전화 한 통을 받고 기분이 상했다. 상대는 국내 B증권사 FICC(채권·상품·통화)팀의 부장급 간부였는데 대뜸 "왜 쿠폰 이자를 빨리 입금시키지 않느냐" "원리금 미지급 공시라도 내봐야 정신 차리겠냐" 등 협박투로 그를 다그쳤다고 한다. 김 과장은 "통상 결제시점이 오후여서 조금 기다리면 되는데 마치 채권추심업체 직원처럼 윽박지르는데 영 불쾌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증권사들이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FICC팀을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이색 풍경의 하나다. FICC는 채권(Fixed Income)과 상품(Commodity) 통화(Currency) 등을 운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채권 등에 기반한 구조화상품을 설계하기도 해 수학 및 공학전문가를 둬야 운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FICC팀이 아직 전문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팀이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CC(상품·통화)분야가 아니라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