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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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시장 진출 1호 기업, 66년 역사를 가진 삼환기업은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달부터 법정관리 신세를 지고 있다. 삼환기업은 최대한 빨리 법정관리를 벗어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 부지를 부영주택에게 1721억원에 매각한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이 과정을 지켜보면 삼환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 원래 이 땅의 법적 소유권은 현대증권에게 있다. 삼환기업은 연초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이 부지를 담보로 잡고 6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했다. 대신 현대증권은 신탁계약을 통해 법적 소유권을 취득하고 삼환기업의 부실이 생기면 땅을 공매로 처분, 회사채 투자자의 원리금을 갚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3개월 만에 휴지조각 신세로 전락했다. 삼환기업이 현대증권의 동의 없이 부영주택과 매매 계약서를 체결해버린 것이다. 공매 절차를 밟고 있던 현대증권으로선 황당한 일이다. 더구나 삼환기업은 당시
"차량 1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의 정확한 정보수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적발표 당일 언급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어 저희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실적 발표가 끝난 뒤 어느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기아자동차는 실적을 낼 때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분기별 ASP 현황을 명시한다. 반면 현대차는 IR 현장에서 ASP를 공개하는데 이마저도 언급이 안 될 때가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이다. ASP는 평균적으로 자동차 한 대를 얼마에 팔았나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게 해 준다. 물론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IR에서 ASP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제값 받기'와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BMW 수준의 수익성 높은 회사로 도약코자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ASP는 투자자들에게 필수적으로 알려야 하는 항목 중 하나다. 현대차는 기아차가 같은 그룹 계열사지만 문
지난주 제19대 국회 정무위원회와 금융당국이 첫 '데뷔전'을 치렀다. 때마침 공정거래위원회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담합의혹 조사와 감사원의 가산금리 지적 사항 등이 겹친 터라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금융당국이 정무위에서 뭇매를 맞는 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 론스타 먹튀 논란 등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늘 공격을 받고 해명을 하는 비슷한 풍경이지만 그래도 '선수'가 바뀌었으니 신선한 긴장이 있다. 당국자들은 새로운 국회 정무위 위원들의 성향과 스타일을 체크하느라 바빴다. 혹자는 감히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놓고 감시를 받아야할 대상이 이런저런 평가를 하느냐고 불경죄를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듯, 무지한 국회의원은 나라를 망친다. 쓸데없는 걸로 꼬투리 잡아 관료들을 못살게 굴거나 꼭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아 산업발전에 발목을 잡는 일이 실제 적잖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금융 분야는 더 그렇다. 지난 26일 정
정치권에서 부는 경제민주화 열풍이 요즘 날씨만큼이나 '핫'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표면상으론 재벌 개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듯하다. 집단소송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법안 중 대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제도 중 하나다. 집단소송제가 '담합'을 주된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산업 중 상당수는 대기업의 과독점 구조로 이뤄져 있다. 에너지와 통신, 자동차. 항공 등 대규모 장치산업은 물론 설탕, 밀가루, 라면 등 먹거리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과독점은 태생적으로 담합이 발생하기 가장 쉬운 시장구조다. 담합의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담합으로 밀가루 납품가격이 오르면 과자 값이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부의 담합 처벌은 과징금에 집중돼 있다. 담합 기업에 수백~수천억의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정작 담합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피해를 보상받는 건 아니다. 최근의 라면 담합사건을 예로 들면 농심, 삼양, 오뚜기 등 라면 제조업체에 1300억 원
지난 29일 홍콩 시내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는 시민 수 만 명이 찜통더위에 거리를 행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예정된 '중국식 국민교육' 과목 도입을 앞두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등 9만여 명이 세뇌 교육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것이다. 어른들은 '사상 통제에 반대 한다'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었고 어린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교과서 종이를 구기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의 표정에선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홍콩 반환 이후 경제·문화 면에서 중국 본토와 긴밀해졌어도 "공산당의 사상 교육만큼은 죽어도 싫다"는 홍콩인들의 뜻은 분명해 보였다. 중국이 커질 수록 중국 공산당의 '눈에 보이지 않는' 통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지난 달 29일부터 한 달 넘게 중국 본토에서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중국 차기 주석인 시진핑 부주석 일가의 재산을 공개한 기사를 내보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
"그분 참 고수에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70)가 지난 19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체포영장을 가져오면 응하겠다" 답하자 일선 지방검찰청의 한 부장검사가 내놓은 반응이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처럼 128석의 제1야당 원내대표인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역시 국회에서 부결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검찰에게 먼저 "체포영장을 가져오라"고 역공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이 현역 의원인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기 위해선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검찰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두 곳으로부터 억대금품을 받은 의혹에 연루된 박 원내대표가 지난 19일과 23일, 27일 세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그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을 구속하며 거칠 것 없이 진행되던 검찰의 저축은행 정치권 로비 수사가 주춤거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수사속도에 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국회의 '제
여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저서 출간과 함께 거침이 없다. 안 원장은 지난 24일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3.46%)에서 49.9%의 지지율을 얻었다. 42.5%에 그친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후보에 7%p이상 앞섰다. 책 출간, 방송 출연과 함께 박 후보를 추월하기 시작한 안 원장의 지지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차 범위 밖으로 박 후보를 밀어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급한 정치권은 대권도전 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 때리기에 열심이다. 새누리당은 "어린왕자의 얼굴을 한 기회주의자"라는 등의 공개 발언으로 연일 안철수를 흔들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 합동연설회와 토론회가 시작됐는데도 지지율 답보상태를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 역시 안 원장의 상승세를 부러워하면서 새누리당 못지않게 비판적 자세다. 하지만 안 원장이 왜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과 냉철한 자
더벨|이 기사는 07월18일(10:1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경기 도중 옐로우카드를 받은 상황인데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알려줘야 할 것 아닙니까? 정성적인 것과 정량적인 것을 모두 고려해 기준을 정했다는 애매한 답만 있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의 푸념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초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 60여개사중 하나로 지정됐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이하 환기종목)은 상장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투명성 등을 고려해 '기업부실위험 산정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2010년 결산 및 공시자료 등을 토대로 지정하기 시작했다. 2011년 33개 상장사가 환기종목에 지정됐고, 올해는 기존 환기종목에 이어 관리종목들이 대거 편입되며 60여개사로 늘었다. 거래소측은 기업계속성과 경영투명성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재무 및 건전성 관련 요인 등을 고려해 수시로 환기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에 들어간 여야 대선주자 후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 후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후보들의 온라인 활동 대부분이 SNS에서 이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SNS앱인 카카오스토리 계정까지 만들었다. SNS 계정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후보마다 다르지만 그들의 SNS 활동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소통보다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치중하고 있는 점이다. 후보들은 특정 사안에 대한 생각을 전하거나 하루 일과를 알리는, 지극히 단편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들의 SNS 계정은 마치 대자보를 내거는 대학교 게시판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후보들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살펴보면 이런 문제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은 SNS를 통해 시간부족으로 말하지 못한 주장을 전하기에 바빴다. 트위터리안들에게 토론회를 시청한
"공모주시장 침체가 차라리 반가워요." KDB산은금융그룹 한 직원의 얘기다. 최근 오랜 준비 끝에 상장 준비를 마친 기업들이 시장위축에 울상을 짓는 터여서 그의 말은 의외였다. 산은금융의 핵심 계열사 KDB산업은행의 한 행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이들은 현재 지주회사가 추진하는 IPO를 보류하길 바라는 눈치였다. 이유 중 하나는 청약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산은 행원은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위해 일반사원의 경우 3000만~4000만원어치를 청약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회사 측은 성장과 주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주가가 과연 얼마나 오를지도 알 수 없는 일 아니냐고 했다. 이런 반응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사뭇 다르다. 산은금융은 연내 목표로 IPO를 준비해왔다. 대우증권 등 계열사에서 IR 담당 직원 일부를 산업은행에 파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한 계열사 직원은 "내부에서 연내 상장을 기대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을 돌며
"카이스트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따라서 총장부터 교직원, 교수, 이사회, 학생들까지 모든 카이스트 구성원은 그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라야 합니다." 최근 학내 갈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이 카이스트 개혁을 하면서 내세운 논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서남표식 카이스트 개혁'은 성공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개혁 과정에서 '불통'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사회, 교수, 학생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조만간 사퇴 또는 해임 등의 방식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다. 교수정년 심사 강화, 100% 영어수업, 차등 등록금제 등의 개혁을 추진했고,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다. 해마다 카이스트의 세계대학순위가 올라가고 기부금도 몇 배 늘었다. 어쨌든 '서남표식 개혁'은 사실상 중단됐다. 지금 시점에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이번 갈등이 '밥그릇 싸움'처럼 보인 것
올 초 대형마트 영업제한으로 시작된 유통업 규제가 반년을 지났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세하고, 이에 반발한 대형마트들이 법적대응에 나서는 등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간 나타난 현상만 놓고 보면 이번 정책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고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농가, 중소 제조업체 등 상품 체인사슬에 속해 있는 이들의 피해도 막대했다. 대형마트에서 줄어든 매출은 재래시장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본래 취지인 골목상권 육성은 고사하고 부작용만 낳은 셈이다. 물론 모든 정책이 성공적일 수는 없다. '영세 자영업자 지원'이라는 취지와 명분에도 이론이 없다. 그러나 정책수립 과정에서 철저한 준비와 검토가 있었는지는 곰씹어볼 대목이다. 사실 유통업 대형화와 골목상권 축소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문제가 됐던 것들이다. 해외에서도 대형마트 등의 영업시간을 강제로 단축시킨 사례가 있었는데, 이후 발생한 부작용이 적잖았다. 이를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