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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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강남힐즈'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서울 강남에 위치하니 입지는 말할 것도 없고 보금자리 아파트여서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 같아서요." 한 분양 홍보대행사 팀장에게 넉달 전 들은 얘기다. 당시에는 주택형, 분양가 등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강남 보금자리'라는 수식어는 분양가, 입지를 보장하는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업계의 관측대로 '래미안 강남힐즈'는 1, 2순위 동시청약에서 3.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지역내 인근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인식을 심어준 홍보의 결과다. 결국 기업은 기회를 만들고 잘 살린 덕에 좋은 과실을 얻게 됐다. 문제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의 '비용'은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반면 '특혜'는 특정 계층과 세대에게 집중된다는 점이다. 그린벨트는 도시 주변 환경 보호를 통해 도시민의 쾌적한 삶과 주거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지정됐다. 그런 만큼 그린벨트 해제시 녹지비율 축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봐 신혼집 전세금을 날리게 됐다고 고민하던 친구가 며칠 전 저녁을 사겠다고 전화를 해왔다. 갑작스레 목소리가 밝아진 이유가 궁금해서 그 자리에 나갔다. 그는 얼굴을 보자마자 "문재인 형님 덕"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세대부터 '새누리당' 진영에 있었던 그에게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형님'이고 '은인'이 돼 있었다. 그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와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우리 대표님'과 '지사님'이라고 불렀다. 뒤늦게 합류한 다른 친구가 "언제 '전향'했냐"고 따져물었다. 사실 두 친구는 대학시절 신한국당에서 함께 인턴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고, 그중 늦게 도착한 친구는 여전히 새누리당 당직자다. 저녁을 산 친구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남은 돈을 '문재인 테마주'에 '올인'했는데 대박이 났다고 했다. 그의 결혼이 임박한 탓에 일단 축배를 들었다. 당장 새 보금자리를 되돌려준 '문재인 형님'과 테마주에 다른 토를 달기 어려웠다. 친구는 에이
홍콩은 쇼핑과 야경의 도시라 불린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산사태 예방 선진국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수백명이 산사태로 숨지는 등 최악의 국가로 손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명피해가 거의 없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최근 홍콩을 방문해 산사태 방지시설들을 꼼꼼히 둘러봤다. 홍콩의 면적은 1104㎢로 자연구릉지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밀도는 1㎢당 6410명으로 매우 높다. 좁은 국토 여건상 적정한 법적규제 없이 간척사업으로 땅을 만들고 산까지 도시건설이 진행됐다. 산마다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이유다. 특히 홍콩 면적의 60% 이상이 15∼40도 가량 자연슬로프 형태다. 산이나 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뒤가 바로 산과 직면해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강수량. 연평균 강수량은 2214㎜로 우리나라의 약 2배다. 이렇다보니 폭우가 내릴 때마다 매년 300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1972년엔 100여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무한경쟁 시대다.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남의 밥그릇'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다. 남의 밥그릇을 뺏으려다가 자기 밥그릇을 뺏길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멸할 수도 있어서다. 2010년 6월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기능으로 페이스타임을 소개했다. 아이폰4 사용자끼리 무료로 영상통화를 하는 서비스였다.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였지만 이동통신사들은 긴장했다. 페이스타임이 언젠가 이동통신망을 지원하고 영상을 빼는 과정을 거쳐 이동통신사의 주된 서비스인 음성통화가 같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로 잡스는 처음 아이폰을 계획했을 때 이동통신사와의 협의가 여의치 않아 애플만의 와이파이를 구축해 이동통신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타임이 나온 지 2년후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애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012'에서 페이스타임이 이동
더벨|이 기사는 05월30일(08:3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벤처캐피탈의 주요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조합 결성을 위한 출자금 조달, 투자할 기업의 소싱(Sourcing) 및 투자 집행, 마지막으로 투자금의 회수(엑시트)다. 이 중 투자금의 회수는 벤처캐피탈의 업무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과정이다. 투자금의 회수가 이뤄져야 조합의 청산이 가능하고, 수익률에 따른 성과보수(Incentive)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벤처캐피탈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다양한 루트를 찾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2009년 12월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제도가 처음 국내에 도입됐을 때 벤처캐피탈 업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IPO와 M&A가 전부였던 회수 시장에 새로운 엑시트 모델이 등장했다는 기대에서였다. 기 투자 업체를 SPAC과의 합병을 통해 합법적으로 상장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는 직상장과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좀 더 반갑게 맞이하자는 '환대실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더 친절을 베풀자는 것이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특히 ‘미소’, ‘용기’, ‘배려’ 3가지 요소를 실천 방안으로 꼽고, "먼저 미소 짓고, 인사하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말 이것만으로 외국인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잠깐 일본 오사카에 매년 1차례 이상 여행 간다는 지인에게서 들은 재방문 이유를 보자. 이들이 오사카를 다시 찾는 이유는 그 곳에 얽힌 기분 좋은 추억을 하나 이상 간직하고 있어서다. 이지연씨는 3년 전 오사카 시내에서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전철을 잘못 타 전혀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적이 있다. 전철 8량이 히네노역에서 4량씩 각각 갈라지는데 깜박 잠이 들어 간사이공항과 전혀 다른 방향인 와카야마로 향한 것이다. 종점에서야 잠이 깬 이 씨는 깜짝 놀랐다. 비행기 출발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의 가격을 이렇게 내려도 되나 싶습니다. 한번 떨어지면 가격보다 다시 올리기 힘든 게 브랜드 이미지인데 걱정스럽습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포드코리아가 요즘 들어 보이고 있는 원칙 없는 가격인하 정책을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럽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명분으로 '재고 밀어내기'를 위해 슬금슬금 인하되기 시작한 포드 차량의 가격표는 말그대로 '고무줄'이 됐다. 이제는 얼마를 어떻게 더 깎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 모델의 가격 신뢰도 저하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걱정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가격인하가 단행된 대표적인 모델은 중형모델 퓨전과 포드의 기함이자 럭셔리 모델인 링컨 MKS다. 2012년식 퓨전 내비게이션 장착 모델의 경우 6월 현재 판매가격은 3개월 전보다 555만원 떨어진 295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링컨 MKS는 수입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60개월 무이자(선수금 30%)에
"시장성이 좋아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요. 준비 중이라 구체적인 상품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PB사업단)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미술품 담보대출 판매를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품개발부) 우리은행이 미술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미술품 담보 대출' 출시에 대해 부서별로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신정책부와 상품개발부는 담보물로서의 부적정성 등을 이유로 미술품 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반해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PB사업단은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8월 이후 미술품 담보 대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PB사업단을 통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11일)부터 '동산담보법'이 시행되면서 미술품 같은 동산도 대출 담보로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 미술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오면 고객들은 미술품을 담보로 돈을 빌
얼마전 한 수입차 동호회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자 중엔 현대차를 타다가 수입차로 바꿨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전직 현대차 딜러도 포함돼 있었다. 한 회원은 "현대차엔 애정과 증오가 동시에 있다"며 "국익을 위해 현대차가 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등한시하는 태도도 여전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포털에 현대차 기사가 뜨면 거침없는 악플을 남기는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실제로 현대차 기사엔 '안티'들의 부정적인 댓글이 많다. 긍정적인 댓글에 대해서도 '현대차 직원이나 알바'가 썼다는 등 재차 반박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를 이렇게 욕하면서 왜 다들 현대차를 사느냐"는 반문도 감초처럼 뒤따른다. 함께 모인 다른 회원들도 현대차에 대한 불만에 대해 얘기했다. 대표적인 불만중의 하나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차와 국내차와의 차별 문제다. 예컨대 차량 보증기간이나 옵션을 차별 적용한다는 것이다. 에어백 같은 경우 미국 수출차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지난 8∼9일 19대 국회 개원 후 첫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가 열린 천안 지식경제부공무원연수원. 당 지도부의 경선관리위원회 출범 방침 확정에 반발하며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박근혜)계 의원들이 보이콧을 선언, 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경선 룰'에 쏠렸다. 하지만 친박계가 장악한 지도부는 비박계의 경선 룰 개정 요구나 기자들의 관심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비박계의 연찬회 불참으로 연찬회장에서 만난 의원 중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주장하는 이들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정두언 남경필 김성태 등 일부 쇄신파 의원들만이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러한 논란과 관심을 감안한 듯 저녁 7시 경 연찬회장에 도착했지만,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침묵하다 1시간 반 만에 서둘러 행사장을 떠났다. 박 위원장이 떠나자 연찬회는 다소 맥 빠진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지도부의 입장은 완고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아
벤처가 하나의 기업으로 자리잡으려면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벤처는 창업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 단계를 거쳐 서비스나 제품의 사업성을 인정받고 재투자까지 이끌어내는 '세컨드 라운드'로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2단계 넘기기가 간단치 않다. 사업아이템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하지 않거나 내부 갈등으로 창업 당시 의욕이 꺾이면서 재투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벤처업계에선 1단계와 2단계 사이를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미국 트위터나 페이스북 돌풍에 국내에서 청년창업붐이 일면서 벤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벤처로 성공을 경험한 엔젤투자자가 넘쳐나는 실리콘밸리에 비해 국내 벤처투자의 저변은 허약하다. 무엇보다 벤처투자로 성공한 사례가 제한적인 영향이 크다. 엔젤을 그저 단기투자자로 인식하는 이들도 나타난다. 당국이 일부 정책자금을 지원하며 창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꿈을 현실화하는 데 제약 요인은 여전히 많다. 벤처업계가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위한 전초전일까. 지난 1일 워크아웃 중이던 우림건설이 끝내 회사의 운명을 법원에 맡겼다. 채권은행들의 자금 지원이 무산된 터라 우림건설의 법정관리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왔다. 우림건설과 같은 해(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풍림산업도 지난달 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사를 정상화시켜 보자던 지난 3년 동안의 자구노력도 허사가 됐다. 워크아웃 중이었던 월드건설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만해도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병에 걸린 회사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만든 워크아웃이 병세를 악화시켜 아예 중환자실로 옮겨놓는다는 비판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직원들이다. 연봉 삭감뿐 아니라 월급이 2~3개월씩 밀리는 건 이젠 어려움도 아니다. 힘든 회사 사정을 고려해 미분양 아파트를 떠안았던 직원들은 앞이 깜깜할 정도다.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는 울분이 터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