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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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후 바로 코트라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겠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니 기대가 큽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에 재도전해 성공한 하나마이크론 임원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마이크론 외에 루멘스, 성호전자 등도 '재수'끝에 선정된 회사들이다. 이렇듯 국내 각 산업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재수를 감수하고 도전하는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2020년까지 글로벌 우량기업 300곳을 만들기 위해 성장성 있는 업체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30곳)보다 많은 37곳이 선정됐다. 선정되면 연구개발(R&D) 자금으로만 3∼5년 동안 최대 75억원을 지원 받는 등 혜택이 파격적이다. 코트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수출입은행, 산업기술연구회 등 15개 기관의 지원도 받는다. 때문에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에 선정되기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데려다 모의심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지원서 작성에만 수천만원을
전형적인 '밀실행정'으로 꼽혀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가 중대기로에 섰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을 도계위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직후 도계위원을 공개하고 관련 회의록을 30일 후 공개키로 했지만 이번 파이시티 비리사태로 도계위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도계위는 용적률 조정과 용도지역 변경, 재건축·재개발 허가 등 건설업체들과 해당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밀접한 주요 사안을 담당한다. 파이시티 비리 의혹에서 드러났듯 도계위 결정으로 1000억원도 안되던 땅이 수천 억원대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도계위 주요 위원들이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 이번 파이시티 비리와 관련한 도계위 심의는 7년 전인 2005년 사안이다. 그동안 딱 1차례, 2008년 서울시 대상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뿐이었다. 당시에도 시는 해당 도계위의 회의록이나 위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예수 앞으로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왔다. 당시 이스라엘 율법에 따르면 이 여인은 돌에 맞아 죽어야 했다. 예수가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16개월간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끝났다. 그동안 드러난 불법과 온갖 비리행태는 가히 엽기적이라 할 만하다. 고객이 맡긴 예금 수조원을 마치 자기 돈 인양 멋대로 대출하고 뒤로는 재산 빼돌리기에 바빴다. 심지어 회장이 영업자금을 들고 해외로 밀항하려다 붙잡히는 사례까지 나왔다. 범법행위의 정도로 따지면 간음한 여인은 비교 할 바 못 된다. 사회적 비난도 거셌다. 언론의 질타는 물론 당국도 정치권도 너나없이 저축은행의 불법행태를 척결하는데 열을 냈다. 어느덧 저축은행이란 단어 자체가 '문제덩어리'라는 뉘앙스를 풍기게 됐다. 당연히 불법행위는 철저히 가려내고 책임도 무겁게 지워야 한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내고 시간이 흘러 잊혀질만 하면 다시 사회로 나와 감쳐둔 재산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없어야
더벨|이 기사는 05월03일(10:2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올 들어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 10위권 이내 대형사는 물론 신생 VC까지 시장진입에 거리낌이 없다. 지난 1분기에 등록된 14개 PEF 가운데 VC가 참여한 PEF는 6곳에 이른다. 신기술금융사에서 벤처캐피탈로 탈바꿈한 KTB네트워크를 비롯해 설립 3년이 안된 투썬인베스트먼트까지 PEF를 선보였다. 지난 2009년 PE본부를 만들었다 실패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도 다시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지난 3월 본부장 등의 인력확보를 마쳤으며 현재는 500억원 규모 이상의 PEF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기술금융도 총 2000억원 규모의 PEF 3개를 결성할 예정이며 원익투자파트너스 역시 1600억원의 PEF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도 커졌다. 정책금융공사, 국민연금 등의 출자금 지원에 힘입어 1000억원이 넘는 PEF가
'갑과 을'.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 돈이 오가는 산업계에 흔히 적용되는 '룰'이지만 유료방송시장에서는 더욱 명확히 적용돼 왔다.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막강 '갑'이다. 최대 플랫폼 사업자인 SO가 갖고 있는 방(채널) 중 하나를 얻어 프로그램을 내보내야 시청자도 만나고, 광고도 붙고, 콘텐츠사용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PP로서는 SO와의 채널 계약이 생존의 문제다. 최근 이런 구도에서 SO와 PP간 싸움이 벌어졌다. 그것도 일반 SO나 PP의 싸움이 아닌 국내 5대 MSO(복수SO)중 하나인 씨앤앰과 MPP(복수PP)인 CJ E&M간이다. 씨앤앰이 CJ E&M 채널 2~3개를 아날로그 상품에서 빼려하자 CJ E&M은 이에 반발했고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에 씨앤앰은 지난달 2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CJ E&M은 조정을 거부하고 양사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O의 전횡 때
"도대체 무슨 말을 한거야? 통화내역 확인하면 다 알 수 있어. 확인해 보자고!"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지난 2일.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로 언성을 높여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와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목소리였다. 양측 갈등으로 1일 예정됐던 실무협의가 불발됐다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의 전화였다. 본인들은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벌어진 결과였다는 해명만 늘어놨다. 실무협의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양측은 결국 다음날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협상 보다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잘잘못을 따지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보육료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는 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복지부의 협상 실무자들이 바뀌었고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한 적도 없었다"며 "실무협의를 하기 전에 휴원을 하지 말라는 내용을 합의서에 포함시키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합
하이마트 사태가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이 경영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시작한 지 반 년만의 일이다. 수면 아래 있었던 갈등까지 포함하면 근 1년을 끌어온 셈이다. 하이마트는 최근 선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한데 이어 3일 이사회에서 한병희 전무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선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공중분해 될 뻔 했던 회사를 맡아 매출액 3조원대의 가전유통업체로 일군 '샐러리맨의 신화'였으나 퇴장은 초라했다. 경영주도권을 놓고 최대주주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무리한 욕심을 부린 탓에 생채기가 났고 여기에 횡령, 배임혐의로 검찰수사까지 받는 등 도덕성까지 도마에 올랐다. 승자가 된 유진그룹도 상처가 만만치 않았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며 직원들이 흔들리니 실적이 급감했고 기업가치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유진그룹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는데 성공해도 수천억원 가량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액주주도 마찬가지이니 결국
오는 6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와 그리스 총선은 시장의 관심이 높은 정치 이벤트이다. 프랑스 대선 결과는 재정규율을 강화하도록 하는 신재정협약이 앞으로 어떻게 추진될지를, 그리스 총선은 긴축 이행과 유로존 존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굳어져온 양당 구조가 허물어지면서 8개에서 최대 10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해 다수의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구제금융 요청과 이에 따른 긴축합의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킨 정치적 불안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그리스 집권당인 사회당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는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존속 여부가 결정된다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자신의 정당에 표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 75%가 유로존 존속을 지지하는 정서를 감안한 전략이다. 사회당과 번갈아가며 집권해왔고 이번 총선에서 1당이
대기업 A사의 납품업체 B사의 사장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이 사장은 A 대기업 회장 부인의 삼촌, 즉 처삼촌이었다. 기자가 놀랐던 점은 B사 사장이 조카사위인 A대기업 회장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한 예우, 혹은 공적인 자리에서 부르는 호칭이 아니었다. 식사 자리에서 회장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도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아무리 사업적으로는 이른바 '갑·을 관계'여도 조카사위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상황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아 조용히 동석한 사람에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쪽 세계가 원래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족보'보다 '사업'이 앞서고, '피'보다 '돈'이 진한 세계가 있음을 실감한 자리였다.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다소 다른 세계였다. 다른 대기업 임원은 자신의 회사 오너 일가를 두고 "패밀리 비즈니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패밀리"라고 했다. 가족들이 끈끈히 뭉쳐서 사업을 한다기 보다,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끈
"정말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면 티도 안나는 유관기관 수수료보다 주식거래세를 낮춰주는 게 먼저 아닐까요." '전업' 개인투자자 K씨의 말이다.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 수수료를 인하키로 하면서 증권사들이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이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K씨는 "주식 1000만원을 거래하면 수수료 인하분은 90원에 불과한데 이게 무슨 혜택이냐"며 "수수료의 20배에 달하는 세금이 그대로인데 수수료 일부 내린다고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K씨가 이번 수수료 인하조치에 '감동'을 받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할 때 드는 비용에는 증권사 수수료 외에도 증권거래세가 있다. 코스피 종목을 거래할 때는 총 거래대금의 0.3%가 세금으로 나가는데 이중 0.15%는 증권거래세, 0.15%는 농어촌특별세다. 코스닥종목을 거래할 때는 증권거래세만 0.3%가 부과된다.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이용한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2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도시정책보고서' 발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보고서 발표를 위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의 기자회견도 마련했다. OECD가 한국의 도시정책을 연구한 첫 사례라고 한다. 보고서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우리나라 도시정책을 분석했다. 영문 원본은 150쪽을 넘고 한글 요약본도 43쪽으로 두툼하다. 그런데 국토부가 이런 OECD 보고서를 입맛대로 해석해 홍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초 국토부에서 내놓은 보도자료 제목은 'OECD, 녹색성장은 한국을 배워라'다. 물론 도시정책 측면에서 녹색성장은 중요한 부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보도자료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OECD는 한국이 종합적으로 녹색성장정책을 시도한 첫번째 국가로 4대강사업, 고속철도사업 등 녹색뉴딜정책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OECD에서 가장 먼저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OECD 보고서를 함축해야 할 첫 문장으로 '4대강
"스탁론(Stock Loan) 제도는 주식 투자자들이 대부업체를 이용한 위법적 거래를 막는 순기능 역할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옥죄다가는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본지에서 '금융당국, '테마주 돈줄' 스탁론 옥죈다'라는 기사가 나간 후 스탁론 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요지는 정부의 스탁론 규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스탁론의 순기능적 역할과 감독당국의 규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폐해 등이 조목조목 적혀 있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스탁론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유는, 스탁론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 테마주의 '돈 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스탁론은 지난해 11월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 1월 말 1조116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3월 말에는 1조2280억원으로 불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독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스탁론 규모도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