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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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초부터 교육현장이 난리다. 지난해 말 전국을 들썩이게 한 '학교폭력' 때문도, 이번 학기부터 본격 시행된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 때문도 아니다. 학교 현장과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송사'로 교육계가 시끄럽다. 두 교원단체가 교육계를 이끄는 두 수장에 대해 소송을 하겠다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고, 형사고발도 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중이다. 이러다 보니 양대 교육단체가 장관과 교육감의 소송 대리인이 됐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교육 수장들이 잘못된 정책을 펼치면, 교육단체들이 이를 비판하고 바로 잡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교육을 위해, 구체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한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교육 수요자들의 이해는 접어두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싸우는 이념 싸움에만 열중하고 있다. 학생들은 버려둔 채 '정치
김중수 총재가 취임 한 지 만 2년이 다 됐다. 그동안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24회 열렸다. 이 중 금리 인상 결정은 5차례였다. 하지만 한은의 금리 인상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한은에 대한 불신으로 다섯 번의 금리 인상은 빛을 바랬다. 대표적인 게 인플레 기대심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과 달리 인플레 기대 심리는 8개월 째 4%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김 총재도 수차레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8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선 "아직까지 국민들의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기 때문에 이것을 더 낮춰야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이번에도 미적지근했다. 시장에서는 '매의 탈을 쓴 비둘기'(매파적 언급을 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반대라는 뜻)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에는 총재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한은 총재는 금통위와 한은이 외부와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다. 국민은 총재의 말에서 물가 안정의 의지를 확인한다.
더벨|이 기사는 03월14일(09: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정부가 중소기업청을 앞세워 엔젤투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작은 늘어나는 청년실업에 대한 해결책 모색에서 비롯됐다. 대안 중 하나로 청년창업 활성화가 제시됐고 이를 위해 초기기업 단계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초기기업 투자를 기피하는 벤처캐피탈 대신 엔젤투자자에 정책 개선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방향은 잘 잡았다. 이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중기청은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을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올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당초 벤처업계에서 주장하던 30%에 비해서는 10%포인트 낮은 것이지만 ‘첫 술에 배부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엔젤투자자들의 투자지분 의무 보유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었다. 투자 이후 5년까지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MP3 노래한곡 구매하는데 1000원을 받고 한 달에 3000원이던 스트리밍 서비스가 3만원으로 오르면 과연 누가 인터넷음원서비스를 이용하겠습니까? 저라면 CD를 사거나 P2P로 내려받겠습니다.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장받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은 아직 그렇지 않습니다." 한 국내 유명 음원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저작권사들의 음원가격 인상움직임에 이같이 하소연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음악 저작권 단체들은 저작권료 인상을 주장하며 정부에 사용료징수 규정 개정을 요구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저작권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내달 중 최종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입장을 받아들여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이다. 그동안 음원서비스의 주를 이뤘던 정액제 서비스도 종량제 서비스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음원서비스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는 것이다. 자칫 사용자가 이탈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음악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너무 적다는 데에는 이견
지난 14일 정부과천청사 지식경제부 기자실. 기자간담회 차 내려온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표정은 어두웠다. 당초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핵심인 '성과공유제' 확산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간담회 초점은 고리 원자력발전(원전) 1호기 전원 중단 사고에 맞춰졌다.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지난 2월9일 조직적으로 이 사고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서다. 원전 주무부처 수장인 홍 장관은 배신감에 젖은 표정으로 "국민께 죄송하다.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 하겠다"면서 한수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원전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정부의 원전 정책에 따라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적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작업 절차를 무시한 안전 불감증과 엉성한 관리감독 체계, 엉터리 보고, 부실한 장비 관리, 현장 감시 인력 축소 등 총체적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고리 원전이 있는 부산을 중심으로 "원전을 모두
"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도권 우수인력 유입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대전에 있다고 하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합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 소재 한 코스닥 상장사 임원의 말이다.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해외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해외마케팅 분야 수도권 인력 확보가 절실하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는 것. 대덕특구 상장사들을 방문해 만난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들은 하나 같이 가장 큰 관심사를 "수도권 인력 확보"라고 입을 모았다. 대덕특구에는 골프존, 케이맥, 인텍플러스, 리켐 등 지난해 코스닥을 통해 기업을 공개한 4곳을 포함, 총 27개 상장사가 있다. 이 회사들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1%나 늘었다. 대덕특구 회사들은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시행하고 있다. 매출 300억대 규모 케이맥은 보육원을 포함한 기숙사 신축을 위해 최근 부지를 매입
타임 편집장을 지낸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를 보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도용할까봐 걱정했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매킨토시 운영체제(OS) 맥의 GUI를 모방해 `윈도`를 개발했다. 당시 MS는 애플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던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격노한 잡스는 빌 게이츠를 애플 본사로 불러들였다. 잡스는 "당신을 믿었는데, 이제 우리 걸 도둑질하다니!"라고 격분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침착한 목소리로 "글쎄요, 스티브. 이 문제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겐 제록스라는 부유한 이웃이 있었는데, 내가 텔레비전을 훔치려고 그 집에 침입했다가 당신이 이미 훔쳐갔단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라고 답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잡스는 MS의 윈도 개발을 용인할 수밖에 없었다. 잡스는 게이츠에게 "좋아, 좋아. 하
"그동안 싸구려 트레이닝복 입고도 잘만 다니더니…. 언젠가부터는 동네 뒷산가면서 수십만원짜리 아웃도어 의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장을 하고 나가지 뭐야. 누가보면 히말라야 가는 줄 알겠어." 최근 모임에서 만난 친한 선배는 증권사에 다니는 남편이 산책을 나갈때도 고어텍스 재킷과 기능성 바지를 챙겨 입는다며 어이없어 했다. 한 대형건설사에 다니는 L차장은 초등학생 아들의 학부모 모임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멤버 대부분이 전업 주부인데 하나같이 아웃도어 의류를 빼입고 있었기 때문. 한동안 골프웨어를 입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모임에 참석했더니 엄마들 사이 유행이 아웃도어로 싹 바뀌어 있었다. L차장은 "나만 빼고 모두 모여 등산이라도 다녀온 줄 알았다"며 "왕따 안당하려면 다음 모임엔 나도 아웃도어 한 벌 사입고 나가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대한민국 곳곳이 아웃도어 열풍이다.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기는 산 주변이 아니라도 거리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일상복으로 '아웃도어 룩'
"폼나는 '명품' 하나 갖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말입니다." 한국장학재단이 추진 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에 일부 자산가가 관심을 보이는 데 대해 증권사 관계자가 내린 해석이다. 비상장 에버랜드 주식은 일반인이라면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상장이 돼야 하는데 수년내 기대하기 어렵고, 그 사이 배당을 받을 가능성도 희박해서다.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의향을 접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개인은 신탁상품으로 투자하는데 최소 1억원 이상 필요하다. 굳이 매력을 찾자면 '희소성'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회사다. 에버랜드 주식은 이건희 회장, 이재용 사장 등 삼성 일가와 특수관계인만 보유했고 장외시장에서도 유통되지 않았다. 명품으로 치자면 '스페셜에디션'인 셈이다. 부자들은 대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소장품에 애착을 보인다. 거액을 수년 동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만들기사업'(이하 마을만들기)은 완전한 뉴타운의 대안이 되기엔 아직 부족해 보인다. 개발에 따른 우발이익 기대감을 아직 버리지 못하는 일부 조합원을 설득하기엔 아직까지 설익은 '구상'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 마을만들기는 박 시장이 만들어낸 정책이 아니다. 앞서 정부는 마을만들기와 유사한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사업'이나 '거점확산형 주거환경개선 시범사업' '해피하우스 시범사업' 등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이들 사업의 경우 당초 취지와 정당성에도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부족과 예산·제도적인 제약으로 인해 좌초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마을만들기 역시 공유부분에 대한 단편적인 물리적 환경개선사업에 그칠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주택개량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 등 자금지원 등을 할 계획이지만 5%대의 높은 이자율은 결국 주민 부담일 뿐이다. 개발이익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심리도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카드사들이 일제히 부가서비스 축소에 나서고 있다. 포인트 적립 등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 그동안 회원들에게 제공됐던 '혜택'을 줄여서라도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부가서비스가 단순한 '혜택'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회원들의 '권리'에 가깝다는 주장도 있다. 배경은 이렇다. 카드 부가서비스는 카드사와 제휴업체의 계약을 통해 결정된다. 할인 및 포인트 적립에 따른 비용은 두 곳이 분담한다. 절반씩 분담하는 경우도 있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많은 부담을 지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의 거래가 성사된다. 바로 회원들의 개인정보다. 카드사들은 제휴업체에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건넨다. 제휴업체는 카드사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 제공되는 개인정보의 형태도 다양하다. 카드번호부터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직장정보 등 각양각색이다. 물론
오는 16일 열리는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자산운용사 3곳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모두 23곳. 대다수 운용사가 찬성표를 던진 탓에 이들 3개 운용사는 주목받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란'이란 표현이 무색해진다. 금융감독원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외이사 출석률이 75%를 넘어야 재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데,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는 출석률이 이에 못 미쳤다. 반대표를 던진 한 운용사 대표는 "단순히 가이드라인을 따랐을 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국민연금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하이닉스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중립' 의견을 냈을 때도 자산운용사는 일제히 '찬성표'를 던졌다. 주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도 운용사의 반대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이 현대백화점과 현대DSF의 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