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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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잇달아 이사회를 열고 이들 기관이 증권사에 부과하던 각종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이해 투자자와 회원사(증권사 등)의 고통을 분담하고 시장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투자자들이 받게 되는 혜택은 어느정도일까. 어느 투자자의 주식 거래대금이 100만원일 때 증권사가 거래소와 예탁원에 내는 수수료는 각각 33원(0.000033%), 13원(0.000013%) 등 총 46원이다. 증권사는 거래대금에 비례해 다시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거래 매체별로 수수료율이 다르긴 하지만 100만원 거래대금당 증권사가 투자자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약 2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바로 이 2000원에 증권사가 거래소·예탁원 등에 내는 수수료 46원을 비롯한 서비스요금들이 포함된다. 즉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깎아줄 수 있는 돈은 그야말로 '껌값'이다. 업계에서 가장 싼 수수료율
"다른 은행은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서류는 다 준비했는데 몇 %의 칸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수수료 체계 개선안을 제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 밤 은행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폭을 놓고 끝까지 고심했다. 인하폭을 몇 %로 하느냐에 따라 수수료 수입의 감소분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펴다가 결국에는 자동화기기(ATM)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한 대형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예상외로 수수료를 많이 낮추자 뒤늦게 은행장이 추가 수수료 인하를 지시해 저녁에 자료를 내는 해프닝도 벌였다. 이번 수수료 인하과정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일부 은행은 5만원 이하의 소액 인출만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일반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 10만원 초과의 타행 송금만 대폭 낮추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이 이렇게까지 강제적으로 요구하는 것
"입찰 기준을 완화했다지만 '눈가리고 아웅'이죠. 중소 가구업체들에겐 공공입찰이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중소 가구업체 관계자) 동반성장을 외치며 대기업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가 정작 산하 공공기관들이 발주하는 조달물량에선 중소기업을 '왕따'시키는 이중 잣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입찰 참가자격과 평가기준을 제시하며 사실상 중소업체들을 배제시켜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등 공공조달 입찰과정의 잡음은 여전하다. 최근 대한체육회의 진천선수촌 가구입찰 선정과정이 대표적인 경우다. 특정업체 몰아주기 논란으로 기준을 완화했다는 대한체육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 상위 업체인 퍼시스와 리바트 2곳만 참여해 퍼시스가 결국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조건이 완화됐어도 정작 중소업체들이 참여하기 어렵고 선정을 위한 품평회에서도 '특정업체 봐주기'가 노골화됐다는 게 중소가구업체들의 불만이다. 한 중소가구 업체 관계자는 "20억원 이상 단일 납품 실적이 있는
영화 '통증' 주인공 남순(권상우분)의 통장은 서랍이다. 집에 있는 서랍에는 1만원권 지폐가 어지럽게 놓여있고 동거하게 된 여주인공 동현(정려원분)에게 필요한 돈을 꺼내 쓰라고 말한다. 낭비가 우려됐는지 '하루 3장'이란 말과 함께. 이 장면은 채권추심업자인 남순의 허술한 경제관념을 드러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낸다. 서랍에 총 얼마가 들어있는지 동현이 하루에 3장이 넘는 돈을 사용하는지 남순으로선 알 턱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진행 중인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서 남순만큼이나 허술한 통장을 지닌 이들이 적발되고 있다. 바로 지난달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저축은행의 일부 대주주들이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의 자금이 대주주가 따로 운영하는 법인의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대형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조용문(53) 파랑새저축은행 회장은 은행에서 65억여원을 차명대출, 일부를 학원 운영비로
"최소한 하나는 죽어야 모두가 삽니다." 최근 만난 시멘트업계 관계자가 한숨을 내쉬며 전한 말이다. 건설경기 침체에 과잉공급까지 겹치며 깊은 불황에 빠져버린 시멘트업계의 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멘트업계 역시 한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1997년만 해도 호황을 구가했다. 당시 국내 시멘트업계의 총공급능력이 6200만톤에 불과한데 수요는 이를 웃돌았다. 이후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잠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별다른 난관이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건설경기가 내리막 길을 걸으면서 시멘트업계도 동반 불황에 빠졌다. 국내 시멘트업계를 대표하는 곳은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 7개 회사며 이들도 어렵기는 모두 마찬가지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업계의 총 내수 판매량은 9월말 기준 3174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3%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일 백화점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 문제 때문이다. 공정위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해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 납품업체에 판매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주길 원했지만 이익 감소를 우려한 업체들이 강경하게 버티자 '압박 모드'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해외명품, 국내 유명브랜드, 중소 납품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잇따라 실시해 중소 업체들이 해외 명품업체 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해외 명품브랜드는 17%, 국내 유명브랜드는 28%, 중소 납품업체는 32%의 평균 수수료를 각각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업체들은 여기에다 판촉사원 인건비, 인테리어 비용, 판매촉진비용 등 추가 비용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해외 명품업체들은 인테리어 비용의 전액 또는 상당 부분을 백화점이 부담했다. 특히 브랜드력이 높은 상위 3개 업체는 백화점에서 80% 이상의 추가 비용
#1.1981년. 당시 기자의 나이 10세. 아버지는 밥상 위에 국이 있어야 아침을 드시는 보수적인 가장이었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였다. 당시 우리 여섯 식구는 건평이 82㎡(약 25평) 정도 되는 구식 기와집에서 부대끼며 살았다. #2. 2011년. 현재 기자의 나이 40세. 와이프에게 아침을 달라면 바로 '간이 부은 남자'가 돼버리는 시대다. 회식에 술자리에 평일엔 세 식구 얼굴 마주보며 밥 먹는 게 하늘의 별따기. 기자는 지금 전용면적 66㎡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 집은 한 시대 삶의 양식을 담는 그릇이란 말이 있다. 한 시대의 집을 보면 동 시대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이 시대를 사는 평균치의 40대 가장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아버지 세대는 #1처럼, 우리 세대는 #2처럼 살고 있다. 기자의 집은 아버지의 집에서 마당이 빠지고 크기가 다소 줄었다. 그 안에서 부대끼는 식구의 수도 절반이 됐다. 12개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를 놓고 하나라도 더
"이럴 거면 차라리 금 거래소를 만들지…" 지난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실물상품거래소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했던 업계 한 관계자는 공청회가 끝난 후 이렇게 불만을 토했다. 실물상품거래소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지식경제부는 이날 상품거래소의 근간이 되는 '일반상품거래법'을 입법예고 했다. 법은 '일반상품'의 정의를 '광산물·에너지에 속하는 물품이나 이를 원료로 해 제조하거나 가공한 물품'으로 명시했다. 거래소는 금부터 거래를 시작한 후 다른 상품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반상품거래법의 입법 근거가 되는 자본시장법은 일반상품의 정의를 광산물·에너지 뿐만 아니라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임산물'까지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지경부가 마련한 일반상품거래법이 그대로 적용되면 자본시장법과 '상품'의 개념부터가 달라지게 되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지경부는 '일반 상품' 범위에 농·축산물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 "가격의 표준화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5)는 얼마 전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폰'을 구입했다. 판매점 직원들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조만간 3세대(3G) 스마트폰이 없어 진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당분간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직까지 4G 중계기가 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판매직원이 곧 서비스 된다는 소리만 믿고 덜컥 구매했다"며 "당분간 서비스도 이용하지 못하면서 비싼 4G 요금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크고 작은 이용자 피해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LTE폰에 판매 장려금이 집중되면서 현장에선 무리한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LTE는 아직까지 전국적인 서비스가 안된다. SK텔레콤은 서울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보다는 서비스 커버리지가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의 여유자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키로 했다.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신보와 기보가 중소기업 신용보증 지원을 위해 갖고 있던 재산 중 신보에서 3500억원, 기보에서 1500억원 등 총 5000억원이 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정부가 이렇게 결정한 것은 보증기관의 자금이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보는 중소기업들에게 38조5000억원을 보증(일반보증)했다. 기본재산 5조1600억원을 감안하면 운용배수는 약 7.5배다. 17조5000억원을 보증한 기보는 이 수치가 약 7배다. 정부는 기본 재산의 7배가 아닌, 12배까지는 보증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적정운용배수가 12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보의 경우, 3500억원이 빠져나가도 운용배수가 8배를 조금 넘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적정운용배수 아래다. 또 일반보증을 줄여가는 추세고, 이들의 사고율(부실율)이 5%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더벨|이 기사는 10월20일(08:4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초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제4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컨소시엄을 조성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통신분야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초기 행보엔 거칠 것이 없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서 회장직을 수행중이던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했다. 태스크포스팀(TFT)도 만들었다. 같은 달 18일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통사업 진출 안건을 통과시켰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참여 적절성'과 '실효성'에 대해 지적했다. 법률적으로 영리사업으로의 진출이 어렵다는 점과 사업을 추진할만한 역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일각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KMI의 단독신청으로 끝날 뻔한 제4이동통신사 설립에 '유효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심사의 질
서울우유의 우유가격 인상방침이 또 다시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의 마찰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유통업체와의 갈등이다. 선봉에 선 것은 농협 하나로마트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흰우유 소비자가격을 1 리터당 7%만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1위 업체 이마트 역시 서울우유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는 앞서 유통업체에 소매가격을 9.0%(200원) 인상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겉으로 보면 서울우유가 유통업체들의 마진을 높여주겠다고 제시를 하고 대형마트는 물가안정을 위해 이를 거절하는 훈훈한 모습니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인상안을 잘 뜯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서울우유는 최근 우유가격 인상안을 유통업체에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흰 우유 출고가를 1리터 당 138원 인상한다는 것이다. 당시 서울우유 측은 "원유가격 인상분만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우유는 여기에 유통마진 62원을 붙여 총 소비자가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