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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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아니었다. 90년대 모 방송사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그려진 하우스메이트의 모습을 기대한 것은. 휴일에는 다 같이 모여 삼겹살파티를 열고 밤을 지새우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은 드라마 안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같은 집에 살면서도 그들은 서로의 직업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심지어 10㎡도 안되는 방을 공유하면서도 단 한 끼를 함께하지 않았다고 했다. 방문에는 '인사사절' '할 말 있으면 메모로 남기세요'라는 멘트만 붙어 있었고 얼굴을 마주치는 것이 불편해 부엌을 이용하는 시간과 순서까지 치밀하게 정해뒀다. 집을 보여준 김씨는 "솔직히 다 큰 성인남녀가 같이 사는 게 정말 불편한데 돈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우스메이트족의 증가가 불편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들의 동거는 '선택'이라기보다 '강제'에 가까웠다. 철저히 돈에 의한 것이다. 전·월세난이 심각해지자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전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금의 유럽 재정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상황은 차원이 다르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실제로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율, 은행예대율, 경상수지 등 많은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외신이나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달라진 한국'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보다 지금, 국민들은 더 고통스럽다. 이전에도 심심찮게 나온 이야기지만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내놓은 보고서는 2008년 월평균 7.8%였던 경제고통지수가 올 들어 8월까지 월평균 8.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계량화해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실업률을 합친 것이다. 정부는 이 또한 우리만의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명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고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7개국 가운데서는 22위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삶의 고통은 내가 남보다 덜하다고 참아지는 문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생발전'이라는 취지 자체는 훌륭하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내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나선 것까지는 세상의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6일 공정위는 전격적으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11개 대형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나 중소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을 3∼7%포인트 낮추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합의'가 한 달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들은 지난달 말 공정위에 ‘자율적 인하안’을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공정위의 인식이다. 하지만 '강압'적 자세로 나오는 공정위 처사에 유통업체들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유통업체들은 '영업이익을 줄여 수수료 인하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실무협의 과정에서 공정위의 압력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분위기다. 지난 5일 공정위의 독촉을 받은 백화점 3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모두 해외출장을 나갔고,
#도스로 컴퓨터를 처음 접한 내게 컴퓨터는 그저 어렵고 두려운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날 미술을 전공하는 언니 집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랄만한 컴퓨터를 보게 됐다. 깜찍한 튜브 모양의 모니터를 가진 일체형 컴퓨터였는데 언니가 마우스로 까딱까딱하면 총천연색 디자인이 컴퓨터안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두 쓴다는 이 컴퓨터를 언니는 ‘맥’이라 불렀다. #‘토이 스토리’를 처음 봤을 때의 일이다. 동물의 털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아 코가 다 간질거렸다. 특히 로봇 버즈가 자신이 우주 특수요원이 아닌 장난감이었음을 인식하는 장면은 당시 진로를 고민하던 내게 애니메이션 이상의 울림을 줬다. 나는 그해 다니던 대학을 접고 수능을 다시 봤다. #지난해에서야 가까이서 접하게 된 아이폰은 생활을 바꿔놓았다. 전철에선 신문과 책 대신 아이폰을 뒤적거렸고 궁금한 것이 있어도 아이폰만 있으면 걱정할 일이 없었다. 독단적인 AS 정책, 안테나 게이트 등에 대한 비판이 아이폰
"죽은 공명(제갈량)이 산 중달(사마의)을 물리쳤다던데, 이건 죽은 잡스가 산 코스닥을 깨우는 격이네요." 한 코스닥업체 대표는 10일 증시에 뒤늦게 불고 있는 아이폰4S 수혜주 바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상 며칠은 먼저 시작될 것으로 봤다"고도 했다. 스티브 잡스가 갑작스레 사망하는 바람에 수혜주 부각이 다소 늦었다는 것이다. 잡스의 유작 격인 애플 아이폰4S 수혜 바람은 제품 홍보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시작됐다. 영상 내에서 아이폰4S에 적용된 애플의 음성인식시스템(SIRI)은 목소리만으로 전화연결은 물론 정보제공과 일정 확인 및 수정까지 척척 수행했다. 비서가 따로 없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증권사에서는 아이폰 기술 관련 국내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내며 증시에 기름을 부었다. 내비게이션용 음성인식 기술을 갖고 있는 파인디지털 주가는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았다. 애플과는 거래 한번 한 적이 없다. 다만 국산 스마트폰에도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
"이번에도 옷 벗어야 할 애널리스트들이 많을 것 같네요"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실적 전망을 정확하게 할 수 없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직후 나온 반응들이다.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저력을 과소평가한 증권가를 향해 서운함을 나타냈고,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여러 차례 얘기를 했지만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반대로 증권가에서는 사전에 예측가능한 정보가 충분치 않았다고 예측이 빗나간 이유를 삼성전자 탓으로 돌렸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린 것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실적이 증권가의 예상과 크게 달라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매출 41조원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놓은 반면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무려 7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충분한 신호를 보냈다는 입장이다. 실적을 견인한 휴대폰 부분의 경우 갤럭시S2 판매량이
더벨|이 기사는 10월06일(11:0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은 투자 속성 면에서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순수 ROI(Return on Investment)만을 추구하는 독립형 VC가 있는가 하면 수익보다 모기업과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중시하는 VC가 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Coporate Venture Capital)은 후자의 경우를 지칭한다. 벤처캐피탈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두 형태가 철저히 구분된다. 엑셀파트너스, 세콰이어캐피탈, 그레이록파트너스 등으로 대변되는 독립 벤처캐피탈은 연기금이나 재단 등 외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추가적인 펀딩을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수익률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CVC는 좀 다르다. 수익률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기업의 향후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가 우선이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벤처스가 인터넷과 상관없는 태양광 사업이나 날씨보험 등에
호칭에는 불리는 대로 그 대상의 성격을 만들어가는 묘한 힘이 있다. 어린아이의 작명에서부터 회사나 모임의 명칭을 정하는 일에까지 모든 이름 짓기에 정성을 기울이는 이유다. 금융기관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뜨거운 논란이 됐던 '저축은행'의 명칭 문제도 '은행'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내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의미가 모호한 각종 '서비스국'으로 점철됐던 부서명을 '감독국', '검사국'으로 바꾼 결단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호칭에는 그에 걸맞은 사회 통념상의 기대가 들어가고 권한도 주어지기 마련이다. 금융권에는 이름에서부터 힘이 실려 있는 기관이 또 있다. 온갖 '중앙회'가 그렇다. 주로 저축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 상호금융기관들의 모임들은 중앙회라는 명칭을 쓴다.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들이 '연합회', '협회'라는 이름을 쓰는 것과 차별된다. 중앙회라는 이름에는 말 그대로 중앙집권적인 조직체계 속에서 상급기관, 그에 따른 권력의 느낌이 풍긴다. 실제 중앙회들의 힘은
경찰이 엄마가 범죄를 저지르고 유치장에 구금되더라도 아기가 18개월 미만이라면 유치장에서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 개정안'을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유아를 데려올 수 있도록 했지만, 이제는 유아를 유치장 안에 데려와 엄마가 아기를 돌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의미다. 임산부 유치인의 경우 호송시 수갑이나 포승도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고령자와 장애인, 환자 등만 수갑 미착용 대상자였지만, 임산부를 추가키로 했다. 경찰도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실제로 보장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번 개정 규칙 12조2항에서 △유아가 질병·부상, 그 밖의 사유로 유치장에서 생활하는 것이 특히 부적당한 때 △유치인이 질병·부상, 그 밖의 사유로 유아를 양육이 특히 부적당한 때 △유치장에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그 밖의 사정으로 유아의 대동이 특히 부적당한 때의 3가지를 제외한 경우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6일은 오는 11월20일 임기가 끝나는 박시환(58·사법연수원 12기), 김지형(53·11기) 대법관의 후임 선정을 위한 대법관 후보 천거 마감일이었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공고를 통해 '법조경력 15년 이상이고 40세 이상인 사람'을 피천거인으로 개인, 법인, 단체 누구나 대법관 제청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법원장에게 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새 수장을 맡은 '양승태 대법원'의 첫 중요 임무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 사법부 최고기관의 핵심 구성원인 신임 대법관이 누가 될 것인지 법조계는 물론, 국민 다수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대법원은 대법관 후보 천거마감과 관련된 어떠한 사항에 대해서도 공개를 꺼리고 있다. 누가 천거됐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얼마나 많은 숫자의 대법관 후보가 천거됐는지 경쟁률조차 알려줄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 공보 담당자는 "확인해 본 결과, 인
"전체적으로 위기감을 갖고 비상체제로 전환해 경제상황을 점검하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재정위기로 코스피지수가 1년2개월 만에 17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던 1200원이 위협받던 지난달 26일, 이명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지시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지난해 9월 평시체제로 돌린지 1년 만에 다시 비상체제로 회귀한 것이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6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재가동하는 등 발 빠른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금융지주회장과 국책은행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글로벌 재정위기의 금융부문 영향 및 대응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때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수출과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위기 속에서 금융 산업의 차별화된 역할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출
애플이 5일 새벽 2시(한국시간) 아이폰4S를 발표한 것을 두고 실망감이 적지않다. 당초 기대했던 아이폰5가 아닌 기존 아이폰4의 개량모델인 아이폰4S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4S 역시 상당한 발전을 이뤄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이폰 처음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데이터관리를 위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다 음성인식 기능도 추가했다. 운영체제 역시 새 iOS5로 개선했다. 하지만 아이폰4 발표이후 16개월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온 전세계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한참 모자라 보인다. 당장 아이폰3GS와 아이폰4에서 보여줬던 혁신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LTE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그렇다 쳐도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에 동일한 해상도의 3.5인치 화면을 다시 꺼낸 것은 당혹스럽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애플 스스로도 이를 잘알고 있는 듯하다. 아이폰4S 공개행사 규모를 축소한 것도 그 때문일 것으로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