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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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만큼 기업에 대한 찬사와 비난이 극명한 산업군도 드물다. 경영자에 대한 평가도 '사업가'와 '사기꾼'으로 불릴 정도로 극과 극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탓에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새로운 분야인 만큼 이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논란의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바이오기업 셀트리온도 예외가 아니다.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R&D)에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사업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이 5일 9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생산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공장증설을 마쳐 셀트리온은 총 14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 2위 규모의 생산시설로 연간 최대 3조원 어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순익이 커지면 돈 많이 벌었다고 비판하고, 적으면 적다고 뭐라고 하니···". 한 시중은행 임원의 푸념이다. 일견 일리 있는 말이다. 은행이 순익을 많이 내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뒤따른다. 반대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금융회사 '건전성'과 곧바로 연계돼 외부 시선이 따갑다. '딜레마'(?)에 처한 은행들로선 억울할 법도 하다. 3/4분기 결산을 앞두고 벌어지는 요즘의 논란도 마찬가지다. 3분기 국내 8개 은행의 순익이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기화가 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05년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실적 잔치의 이면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높이고 예금금리는 덜 올리는 방식의 '예대마진' 확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가계부채 900조원 시대를 맞아 서민들은 빚 때문에 등골이 휘는데 은행들은 '이자장사'로 달콤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초저금리였던 시장금리가 올랐고 가계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 잦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인 우월감으로라도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자기방어의 일종인 셈이다. 국가도 그렇다. 다른 나라에 대한 비방이 늘어나고 있다면 그만큼 자국의 위상이 약화되는 데 대한 초조함의 방증일 수 있다. 최근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 관련 기사들은 '최강대국' 미국의 불안감이 얼마나 고조됐는지를 드러내는 신호처럼 보인다. WSJ은 지난달 자사 칼럼리스트가 쓴 '중국 경제 지표 이해하기(Understanding China's Economic Indicator)'란 신간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엉터리 통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신문은 책의 내용을 통해 중국의 국가 통계가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게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경제통계의 누락과 과장이 심하다는 내용은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었으나 기사의 뉘앙스는 다분히 감정적이었다. 앞서 8월 30일자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업체가 이익을 내는 만큼 세금을 내는데, 무조건 수수료를 낮춰 이익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만난 한 대형유통업체 임원의 푸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대형 유통업체들을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한 유통업체들의 솔직한 속내인 셈이다. 물론 '동반성장'이라는 명분이 앞에 있지만 공정위의 논리는 그야말로 단순하다. 대형유통업체는 대기업이고 입점업체는 중소기업인데,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무조건' 양보하라는 것이다. 여기엔 이른바 '대기업은 악'이라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도 녹아 있다. 그 바람에 유통 업태별로 대기업의 역할과 일률적 수수료 인하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고민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싼 가격이 아니라 고급 브랜드의 상품과 질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 대형마트에선 중저가이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을 찾는다. 소비자에겐 다양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던 2009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의 이슈는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가'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몰락하거나 주춤하는 시기를 우리 기업들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실탄을 쌓아온 우리 기업들 중 상당수는 금융위기에 국제무대에서 약진하는 성과를 냈다. 위기는 항상 이처럼 이면에 기회를 품고 있다. '위기가 준비된 자에게 곧 기회'인 이유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후 우리 경제가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 위기의 징후들이 적지 않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은 치솟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08년 위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표들 외에 최근에는 실물지표에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했고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상승세가 멈췄다. 정부는 '우리는 튼
"재판의 진정한 권위는 국민이 승복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고, 국민의 승복은 무엇보다 재판하는 법관에 대한 존경과 믿음에서 우러나온다고 믿습니다." 지난 9월 27일, 6년 임기를 시작한 양승태 대법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 말이 대법원장의 취임사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듣는 이의 마음 한편을 씁쓸하게 한다. 재판에 대한 권위, 법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대체 어떻길래··· '라는 되물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는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막 법복을 벗었다는 전직 법관과의 대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판결이 있느냐'는 작가의 말에, 그 법관은 "부장판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하는지 아세요. 그런 판사가 벙어리 인권 지키자고 윗사람에게 찍힐 수 있는 판결 내리겠습니까."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 어떤 분위기에서 나온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고위 법관으로의 승진보다, 소수자나
최근 분양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보면 과연 '서민을 위한 주택'이 맞나 싶다. 서울 종로에서 중소업체가 분양하는 A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21.94㎡의 분양가는 평균 1억8385만원이다. 이 주택의 공급면적은 34.39㎡. 3.3㎡당 1767만원이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한 분양가는 3.3㎡당 2818만원에 달한다. 서울시내 아파트의 전용 3.3㎡당 평균 매매가가 1706만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다. 최근엔 이름난 건설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분양가가 더욱 뛰었다. 서초구 양재동에 들어선 H건설의 도시형생활주택은 19.99㎡의 분양가가 2억5000만원에 육박한다. 덕분에 임대료만 대폭 올랐다. 최근 분양하는 도시형생활주택 광고를 보면 임대수익률 7%가 가능하다며 월 임대료로 1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한다. 물론 실제로 월 100만원에 들어와 살겠다는 수요는 있다. 하지만 월세 100만원을 내고 들어온 세입자를 과연 서민으로 볼 수 있을까. 잡코리
"이제 정말 끝나는구나." 수개월 전부터 예고한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가 발표되고 어느 덧 9월의 끝자락에 이르렀다. 우려했던 예금인출 사태도 진정되자 금융당국 담당자들은 가까스로 한숨을 돌린다. 올 초부터 16개, 자산규모로는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이 정리됐다. 당국은 고비 때마다 뱅크런 조짐에 밤잠을 설쳤다. 어떤 간부는 구조조정 기간 내내 호주머니에 사직서를 넣어 다닐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또 다시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약까지 먹어야 했던 검사역들도 한둘이 아니다. 물론 저축은행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드러나지 않았던 부패와 못 찾았던 부실 덩어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저축은행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를 돌아볼 때다. 서릿발 같은 비난 여론은 짧은 기간 금융당국에 크고 작은 변화를 남겼다. 어떤 면에서는 생채기다. 당연히 들었어야 할 비난, 맞아야 할 채찍은
더벨|이 기사는 09월29일(08:3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BW(Bond with Warrant)의 우리말은 신주인수권부사채다. 즉,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회사채 형식으로 발행하지만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정해진 가격으로 신주도 발행할 수 있다. BW는 벤처기업 혹은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조달을 위한 마지막 루트로 활용하곤 한다. 주당 인수가도 보통주→우선주→전환사채(CB)→BW 순으로 낮아진다. 인수자가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대신 신주인수권을 포함한 각종 권리를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다. 반면 자금조달이 급한 발행사는 그만큼의 권리를 양보해야 한다. 이른바 밸런싱(balancing) 효과다. 엠게임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4.25%다. 이 BW는 W저축은행이 50억원, IBK캐피탈이 4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10억원을 각각
"렛잇비~ 렛잇비~~ 렛잇비~렛잇비..." 한 IT업계 인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비틀즈의 '렛잇비'가 컬러링으로 흘러나온다. 컬러링에 대해 물어봤다. 대답이 걸작이다. "최근 정부에서 IT쪽에 하는거 봐요 사사건건 간섭이에요. 그냥 내버려만 둬도 잘 돌아갈텐데"란다. 그가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의 '렛잇비'를 컬러링으로 채택한 이유다. 최근 IT 부문에서 정부의 폭넓은 '오지랖'이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섰다는 불평이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한국형OS'다. 지식경제부가 준비하고 있는 이 사업에 대해 전자기업들은 부정적이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 1일 독일 IFA전시회 간담회에서 "OS를 정부에서 하느냐 마느냐 얘기가 많은데 입을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정책에 따라 와이브로에 집중하다 LTE 개발이 늦어졌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주도사업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공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엄마가 딸의 머리를 따아 주고 있는 것을 봤다. 거기서 착안해 다리가 3개 달린 로봇을 만들 생각을 했다. 2개의 다리 사이로 1개의 다리가 지나가는 식이다. 현재 다리가 3개 달린, 건물 3층 높이인 10m 크기의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젊은 천재 공학자'로 꼽히는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40) 버지니아공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28일 열린 '제1회 한국산업대전'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난 그는 현재 자신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미국 과학잡지 '포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과학계를 뒤흔든 젊은 천재 10명' 가운데 한명으로 뽑힌 홍 교수는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도 개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달 착륙에 버금가는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에게 창의력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창의력은 전혀 다른 분야의 것들을 서로 연결하는 능력"
"8억원짜리 집이 있는데 웬 죽는 소리냐. 더 나이 들어서 집없이 셋집 전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배가 불렀구만 불렀어." "공무원연금 270만원이 부족하다고? 한달 내내 뼈 빠지게 일하고 200만원 못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자식들 공부시켜 그만큼 키워놨으면 결혼은 알아서들 해야지. 뭐? 집을 사주고 싶다고?" "저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일 같지 않습니다. 기사 읽는 내내 감정이 이입됐어요." "저야말로 달랑 집 한채뿐인데 막막하네요. 지금부터라도 노후준비 나서야 할까봐요." "저희 아빠 얘기 같아서 뭉클했습니다." 최근 '은퇴시작한 베이비부머 4인4색'이란 기획시리즈가 게재된 뒤 기사에 댓글이 잇따랐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e메일, 좋은 기사였다는 응원메시지도 계속 들어왔다. 물론 입사 12년차인 기자에게 이 같은 일은 자주 일어난다. 바쁜 일상에 시달리다보니 기사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번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