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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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저축은행 업계의 현재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진단 성적표를 받아든 저축은행은 어떻게 살아갈지 계획서를 내야 한다. 합격을 못 받으면 퇴출이다. 합격을 받더라도 제 살을 깎을 만큼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곳곳에서 숨죽인 채 살 길을 찾느라 고요하다. 노심초사. 금융당국의 현재다. 경영진단 성적표를 토대로 구조조정을 착수해야 하는 데 고민이 많다. 무엇보다 시장 혼란이 걱정이다. 아직 채점도 끝나지 않았는데 합격·불합격 대상이 소문으로 떠도니 속이 탄다. 내부 입단속은 물론 언론을 상대로도 '협조'를 구하느라 바쁘다. 그러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으로 정상 저축은행까지 쓰러질 지 마음을 졸인다. 좌불안석. 저축은행 고객의 현재다. 자신들의 소중한 돈이 맡겨진 곳이기에 저축은행 뉴스만 나오면 촉각을 곤두세운다. 어찌할지 이곳저곳에 묻는다. 돌아오는 답은 "5000만원 이하 예금은 모두 보장된다"는 것. 금융당국도 수차례 강조한 내용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얼마 전 폭우에 침수된 중고차를 식별하는 방법이 관심을 모았다. 폭우 피해 차량이 1만 대가 넘어 이 중 일부가 중고차 시장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침수차가 정상 중고차로 둔갑해 버릴 위험이 상존할 정도로 거래 관행이 아직 후진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간 이중계약, 주행거리나 사고 조작, 허위 성능점검, 미끼 매물 등이 중고차 시장의 문제로 지적돼 왔다.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정부나 관련 업계도 이를 개선하기 애를 쓰고 있으나 당사자 간 이해관계가 얽혀 제대로 된 해법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당사자 거래만 잘 컨트롤해도 피해의 절반 이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천에 매매단지를 개설한 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거래는 연간 200만대 규모다. 이 가운데 매매센터 등 당국에 등록한 사업자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는 120만대로 약 6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개인끼리 사적으로 이뤄지는 당사자
국내 첫 시행된 주파수 경매가 지난 29일 마무리됐다. 통신업계는 정부 탓을 한다. 정부가 추가 주파수 확보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채 경매를 강행해 과열됐다는 것이다. 일리있다. 하지만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를 대표한다는 이들은 정부 탓을 하기 전 반성부터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걸친 주파수 할당에서 통신사들은 '중장기 주파수 전략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4세대(4G) 투자 목적으로 900MHz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그러나 올해 정작 1.8GHz 대역에서 롱텀에볼루션(LTE)을 상용화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수요가 늘 경우 800MHz와 900MHz 대역을 사용하겠다지만 상당기간 '놀리는 주파수'로 남을 공산이 크다. 더군다나 이미 비용은 지불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확보하고 보자, 타 사업자가 가져가는 꼴을 못본다'는 심리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통신업계가 앞
1985년 코카콜라 회장 로베르토 고이수에타는 매출 감소와 펩시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빅 카드를 빼들었다. 수천 번의 테스트를 거쳐 단 맛을 부각시킨 야심작 '뉴-코크'를 출시했다. 코카콜라의 막강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뉴-코크는 기존 제품 대신 진열대에 올랐다. 그러나 뉴-코크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기존 코카콜라와 다른 제조법으로 만든 데다 사전 소비자 테스트에선 압도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본 무대에서 소비자들은 뉴-코크를 집어 들지 않았다. 코카콜라가 뉴-코크 생산을 접기까지는 고작 77일이 걸렸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쓴 알 리스는 뉴-코크 실패 원인을 기존 코카콜라에 길들여져 있던 소비자의 입맛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뉴-코크를 자신들이 먹던 콜라가 아니라고 여겼다. 코카콜라라는 거대 브랜드가 순식간에 증발할 수 있는 위기감이 엄습해온 것이다. 농심이 신라면의 아성을 잇겠다며 선보인 '신라면 블랙' 생산을 중단한다고 30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57)이 '돈을 주고 관직을 샀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6월 교육감 선거에서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와의 후보단일화를 성사, 2위와 1%포인트 차이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이다. 후보단일화 당시 곽 교육감은 박 교수에게 "당선 이후 정책연합을 통해서 박 교수의 비전과 철학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교수로부터 '곽 교육감이 후보자 사퇴를 조건으로 7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뒤 2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후보단일화의 대가는 '정책연합'이 아닌 '금품거래'였던 셈이다. 곽 교육감은 언론보도 직후 '표적수사'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영향을 우려, 수사 발표 시기를 늦췄다고 반박했다. 또 법원도 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등 검찰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어 곽 교육감의 반론은 힘을 잃고 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곽 교육감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
더벨|이 기사는 08월24일(08:5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Hahn&Co)는 모간스탠리PE의 국내 론칭을 이끌었던 한상원 씨가 지난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쌍용(현 GS글로벌)과 옛 전주제지(현 한국노스케스코크) 바이아웃 등 그가 일궈낸 실적은 화려하다. 8000억원의 대규모 펀딩을 성사시키는 데 ‘한상원’이란 브랜드로 충분했다. 한앤컴퍼니가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또 있다. 윤여을 전 소니코리아 사장과 구타라기 겐 소니 게임사업부문(SCE) 전 명예회장 등 소니의 거물급 인사를 영입한 점이다. 뼛속까지 소니맨으로 알려진 이들을 사모투자펀드(PEF)로 합류시킨 속내는 무엇일까. 한 대표는 그 동안의 트랙레코드가 증명하듯 투자가(investor)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스스로도 CEO보다는 회사의 CIO(Chief Investment Officer)가 되기를 더 원했다고 한다. 그로서는 회사의 살림을 책임질 제 3의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치과 전쟁'의 심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섰다. 치과 진료비에 대한 신뢰하락, 불안을 야기시킨 치과협회와 유디치과그룹의 싸움이 치과업계 '치료비 카르텔'을 둘러싼 갈등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의료계에서는 늦긴 했지만, 공정위 조사를 통해 빠른 해결이 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공정위 카르텔총괄과는 지난 22일 치협과 산하지부를 방문해 '제26조 사업자단체금지행위 위반여부'를 확인한다며 경영상황과 각종 서류, 전산자료 등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동안 치과협회는 유디치과네트워크를 '불법덤핑 치과'로 규정하고 '척결운동'을 벌였고, 유디치과 측은 '치과계'에 암묵적으로 통용되던 '치료비 카르텔'을 깬 데 대한 협회차원으로 보복이라며 60만원 남짓한 임플란트 치료비 원가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치과계의 고질적인 과잉·부실진료와 탈세행태는 물론 발암물질 논란까지 불거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디만, 관할주무관청인 보건복지부는 마땅히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가 29일 국민연금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해 29일 대대적인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혁신방안은 지난 6월 감사원 감사 결과가 출발점이다. 몇몇 국민연금 직원들은 자신의 후배가 근무하는 증권사에 더 많은 자금이 돌아가게끔 순위를 조작하고 별다른 검토 없이 규정 이상의 운용 수수료를 지급했다. 거래 증권사로부터 술 접대를 받고 내부행사 비용은 떠넘기는 등 당시 감사에서 드러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모습은 국민의 노후를 관리하는 기관으로서의 책임감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이번 혁신방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간 철저히 함구해왔던 운용사 선정 기준 등을 공개하고 내부통제도 '일벌백계'를 천명했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번 혁신방안을 통해 외국 연기금 이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역시 기대가 적지 않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위탁 운용사 선정에서 탈락돼도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며 "소기의 목적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 보금자리주택 축소방안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입장이 떨떠름하다. 국토부는 당초 계획한 보금자리주택 수(9641가구)를 절반 수준인 4800가구로 줄이는 등의 방안을 정부와 합의했다는 과천시의 발표에 대해 "최종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안에서 나름대로 양보해준 것인데 결과를 과천시에서 서둘러 일방적으로 발표한 모양새를 취해서다. 이를 두고 국토부 담당자는 "검토했던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정해진 게 없다"며 "국토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보인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러 정황상 과천시의 발표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국토부도 보금자리주택사업을 추진하려면 과천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또 과천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고려, 국토부도 과천시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결국 이번 혼선은 과천시가 확실한 조율을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도장'을 찍어버린 데 따른 일종의 감정적 거부반응으로 판단된다. 여기엔 과천시
"가을 전·월세 파동이 예측되니 단기적으로라도 필요한 조치를 점검하라." (16일 을지국무회의 이명박 대통령 지시) 한나라당 '전·월세 상승률을 연간 5% 이하 유지하는 임대사업자에게는 소득·재산세 인하' vs. 국토해양부 '개별적인 전·월세 거래를 일일이 추적해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무리한 발상.'(17일 당정협희 전격 취소) "수도권 매입임대사업의 세제지원요건을 현행 3채에서 1채로 완화하고 생애 첫 주택구입자 대출금리를 0.5%포인트 낮추겠다." (18일 정부 올들어 3번째 전·월세대책 발표) 대통령 말 한마디로 급박하게 진행된 전·월세대책 점검결과가 이틀 만인 지난 18일 뚝딱 발표됐다. 당정협의를 거쳐 내놓으려던 당초 계획은 한나라당과 국토해양부간 의견충돌로 무산됐고 결국 정부 단독으로 전·월세대책을 발표했다. '8·18 전·월세 안정방안'의 골자는 매입임대사업자의 요건을 완화하고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선 그동안 부자감세를 의식해 미뤄왔던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8월 들어 카드론이 크게 늘었다. 주식활동계좌는 사상 최대라는 보도도 있었다. 돈에 꼬리표가 없으니 카드론 급증과 주식계좌 급증을 기계적으로 연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다. 주변에서 이달 초 카드론을 받아 주식시장에 뛰어든 경우를 보기도 했다. 카드론까지 받아 주식을 사도록 한 것은 '학습효과'일 것이다. 급락할 때 주식을 사면 돈 벌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은 그동안 수차례 증명됐으니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은 '시간'이다.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이벤트'인지, 아니면 인내심을 요구하는 '구조적 문제'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기회비용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학습효과를 믿고 대출 받아 시장에 뛰어 들었던 투자자라면 지금은 높은 이자만 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 정부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가 혈관이 갑자기 막힌
이달 들어 일부 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이 개별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이 0.6%를 넘지 않게 하라고 지도한 데 따른 것이었다. 실수요 대출마저 억제되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일었다. 문제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은 풀라"고 했다. 한 금융당국자는 "은행들이 가급적 대출을 억제하라는 취지를 오해한 것 같다"며 "대출 전면 중단은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한 부행장은 "수치까지 못 박아 대출 억제를 지시한 당국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말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금융당국은 변동금리 대출에 편중된 가계부채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고객에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두 달.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금의 최대 1.5%인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방침에 반기를 들고 있는 셈이다.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