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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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에는 불리는 대로 그 대상의 성격을 만들어가는 묘한 힘이 있다. 어린아이의 작명에서부터 회사나 모임의 명칭을 정하는 일에까지 모든 이름 짓기에 정성을 기울이는 이유다. 금융기관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뜨거운 논란이 됐던 '저축은행'의 명칭 문제도 '은행'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내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의미가 모호한 각종 '서비스국'으로 점철됐던 부서명을 '감독국', '검사국'으로 바꾼 결단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호칭에는 그에 걸맞은 사회 통념상의 기대가 들어가고 권한도 주어지기 마련이다. 금융권에는 이름에서부터 힘이 실려 있는 기관이 또 있다. 온갖 '중앙회'가 그렇다. 주로 저축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 상호금융기관들의 모임들은 중앙회라는 명칭을 쓴다.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들이 '연합회', '협회'라는 이름을 쓰는 것과 차별된다. 중앙회라는 이름에는 말 그대로 중앙집권적인 조직체계 속에서 상급기관, 그에 따른 권력의 느낌이 풍긴다. 실제 중앙회들의 힘은
경찰이 엄마가 범죄를 저지르고 유치장에 구금되더라도 아기가 18개월 미만이라면 유치장에서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 개정안'을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유아를 데려올 수 있도록 했지만, 이제는 유아를 유치장 안에 데려와 엄마가 아기를 돌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의미다. 임산부 유치인의 경우 호송시 수갑이나 포승도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고령자와 장애인, 환자 등만 수갑 미착용 대상자였지만, 임산부를 추가키로 했다. 경찰도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실제로 보장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번 개정 규칙 12조2항에서 △유아가 질병·부상, 그 밖의 사유로 유치장에서 생활하는 것이 특히 부적당한 때 △유치인이 질병·부상, 그 밖의 사유로 유아를 양육이 특히 부적당한 때 △유치장에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그 밖의 사정으로 유아의 대동이 특히 부적당한 때의 3가지를 제외한 경우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6일은 오는 11월20일 임기가 끝나는 박시환(58·사법연수원 12기), 김지형(53·11기) 대법관의 후임 선정을 위한 대법관 후보 천거 마감일이었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공고를 통해 '법조경력 15년 이상이고 40세 이상인 사람'을 피천거인으로 개인, 법인, 단체 누구나 대법관 제청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법원장에게 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새 수장을 맡은 '양승태 대법원'의 첫 중요 임무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 사법부 최고기관의 핵심 구성원인 신임 대법관이 누가 될 것인지 법조계는 물론, 국민 다수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대법원은 대법관 후보 천거마감과 관련된 어떠한 사항에 대해서도 공개를 꺼리고 있다. 누가 천거됐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얼마나 많은 숫자의 대법관 후보가 천거됐는지 경쟁률조차 알려줄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 공보 담당자는 "확인해 본 결과, 인
"전체적으로 위기감을 갖고 비상체제로 전환해 경제상황을 점검하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재정위기로 코스피지수가 1년2개월 만에 17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던 1200원이 위협받던 지난달 26일, 이명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지시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지난해 9월 평시체제로 돌린지 1년 만에 다시 비상체제로 회귀한 것이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6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재가동하는 등 발 빠른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금융지주회장과 국책은행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글로벌 재정위기의 금융부문 영향 및 대응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때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수출과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위기 속에서 금융 산업의 차별화된 역할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출
애플이 5일 새벽 2시(한국시간) 아이폰4S를 발표한 것을 두고 실망감이 적지않다. 당초 기대했던 아이폰5가 아닌 기존 아이폰4의 개량모델인 아이폰4S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4S 역시 상당한 발전을 이뤄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이폰 처음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데이터관리를 위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다 음성인식 기능도 추가했다. 운영체제 역시 새 iOS5로 개선했다. 하지만 아이폰4 발표이후 16개월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온 전세계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한참 모자라 보인다. 당장 아이폰3GS와 아이폰4에서 보여줬던 혁신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LTE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그렇다 쳐도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에 동일한 해상도의 3.5인치 화면을 다시 꺼낸 것은 당혹스럽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애플 스스로도 이를 잘알고 있는 듯하다. 아이폰4S 공개행사 규모를 축소한 것도 그 때문일 것으로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바이오 산업만큼 기업에 대한 찬사와 비난이 극명한 산업군도 드물다. 경영자에 대한 평가도 '사업가'와 '사기꾼'으로 불릴 정도로 극과 극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탓에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새로운 분야인 만큼 이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논란의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바이오기업 셀트리온도 예외가 아니다.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R&D)에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사업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이 5일 9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생산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공장증설을 마쳐 셀트리온은 총 14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 2위 규모의 생산시설로 연간 최대 3조원 어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순익이 커지면 돈 많이 벌었다고 비판하고, 적으면 적다고 뭐라고 하니···". 한 시중은행 임원의 푸념이다. 일견 일리 있는 말이다. 은행이 순익을 많이 내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뒤따른다. 반대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금융회사 '건전성'과 곧바로 연계돼 외부 시선이 따갑다. '딜레마'(?)에 처한 은행들로선 억울할 법도 하다. 3/4분기 결산을 앞두고 벌어지는 요즘의 논란도 마찬가지다. 3분기 국내 8개 은행의 순익이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기화가 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05년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실적 잔치의 이면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높이고 예금금리는 덜 올리는 방식의 '예대마진' 확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가계부채 900조원 시대를 맞아 서민들은 빚 때문에 등골이 휘는데 은행들은 '이자장사'로 달콤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초저금리였던 시장금리가 올랐고 가계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 잦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인 우월감으로라도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자기방어의 일종인 셈이다. 국가도 그렇다. 다른 나라에 대한 비방이 늘어나고 있다면 그만큼 자국의 위상이 약화되는 데 대한 초조함의 방증일 수 있다. 최근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 관련 기사들은 '최강대국' 미국의 불안감이 얼마나 고조됐는지를 드러내는 신호처럼 보인다. WSJ은 지난달 자사 칼럼리스트가 쓴 '중국 경제 지표 이해하기(Understanding China's Economic Indicator)'란 신간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엉터리 통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신문은 책의 내용을 통해 중국의 국가 통계가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게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경제통계의 누락과 과장이 심하다는 내용은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었으나 기사의 뉘앙스는 다분히 감정적이었다. 앞서 8월 30일자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업체가 이익을 내는 만큼 세금을 내는데, 무조건 수수료를 낮춰 이익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만난 한 대형유통업체 임원의 푸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대형 유통업체들을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한 유통업체들의 솔직한 속내인 셈이다. 물론 '동반성장'이라는 명분이 앞에 있지만 공정위의 논리는 그야말로 단순하다. 대형유통업체는 대기업이고 입점업체는 중소기업인데,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무조건' 양보하라는 것이다. 여기엔 이른바 '대기업은 악'이라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도 녹아 있다. 그 바람에 유통 업태별로 대기업의 역할과 일률적 수수료 인하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고민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싼 가격이 아니라 고급 브랜드의 상품과 질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 대형마트에선 중저가이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을 찾는다. 소비자에겐 다양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던 2009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의 이슈는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가'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몰락하거나 주춤하는 시기를 우리 기업들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실탄을 쌓아온 우리 기업들 중 상당수는 금융위기에 국제무대에서 약진하는 성과를 냈다. 위기는 항상 이처럼 이면에 기회를 품고 있다. '위기가 준비된 자에게 곧 기회'인 이유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후 우리 경제가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 위기의 징후들이 적지 않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은 치솟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08년 위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표들 외에 최근에는 실물지표에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했고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상승세가 멈췄다. 정부는 '우리는 튼
"재판의 진정한 권위는 국민이 승복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고, 국민의 승복은 무엇보다 재판하는 법관에 대한 존경과 믿음에서 우러나온다고 믿습니다." 지난 9월 27일, 6년 임기를 시작한 양승태 대법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 말이 대법원장의 취임사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듣는 이의 마음 한편을 씁쓸하게 한다. 재판에 대한 권위, 법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대체 어떻길래··· '라는 되물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는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막 법복을 벗었다는 전직 법관과의 대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판결이 있느냐'는 작가의 말에, 그 법관은 "부장판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하는지 아세요. 그런 판사가 벙어리 인권 지키자고 윗사람에게 찍힐 수 있는 판결 내리겠습니까."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 어떤 분위기에서 나온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고위 법관으로의 승진보다, 소수자나
최근 분양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보면 과연 '서민을 위한 주택'이 맞나 싶다. 서울 종로에서 중소업체가 분양하는 A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21.94㎡의 분양가는 평균 1억8385만원이다. 이 주택의 공급면적은 34.39㎡. 3.3㎡당 1767만원이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한 분양가는 3.3㎡당 2818만원에 달한다. 서울시내 아파트의 전용 3.3㎡당 평균 매매가가 1706만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다. 최근엔 이름난 건설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분양가가 더욱 뛰었다. 서초구 양재동에 들어선 H건설의 도시형생활주택은 19.99㎡의 분양가가 2억5000만원에 육박한다. 덕분에 임대료만 대폭 올랐다. 최근 분양하는 도시형생활주택 광고를 보면 임대수익률 7%가 가능하다며 월 임대료로 1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한다. 물론 실제로 월 100만원에 들어와 살겠다는 수요는 있다. 하지만 월세 100만원을 내고 들어온 세입자를 과연 서민으로 볼 수 있을까. 잡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