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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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끝나는구나." 수개월 전부터 예고한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가 발표되고 어느 덧 9월의 끝자락에 이르렀다. 우려했던 예금인출 사태도 진정되자 금융당국 담당자들은 가까스로 한숨을 돌린다. 올 초부터 16개, 자산규모로는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이 정리됐다. 당국은 고비 때마다 뱅크런 조짐에 밤잠을 설쳤다. 어떤 간부는 구조조정 기간 내내 호주머니에 사직서를 넣어 다닐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또 다시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약까지 먹어야 했던 검사역들도 한둘이 아니다. 물론 저축은행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드러나지 않았던 부패와 못 찾았던 부실 덩어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저축은행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를 돌아볼 때다. 서릿발 같은 비난 여론은 짧은 기간 금융당국에 크고 작은 변화를 남겼다. 어떤 면에서는 생채기다. 당연히 들었어야 할 비난, 맞아야 할 채찍은
더벨|이 기사는 09월29일(08:3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BW(Bond with Warrant)의 우리말은 신주인수권부사채다. 즉,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회사채 형식으로 발행하지만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정해진 가격으로 신주도 발행할 수 있다. BW는 벤처기업 혹은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조달을 위한 마지막 루트로 활용하곤 한다. 주당 인수가도 보통주→우선주→전환사채(CB)→BW 순으로 낮아진다. 인수자가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대신 신주인수권을 포함한 각종 권리를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다. 반면 자금조달이 급한 발행사는 그만큼의 권리를 양보해야 한다. 이른바 밸런싱(balancing) 효과다. 엠게임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4.25%다. 이 BW는 W저축은행이 50억원, IBK캐피탈이 4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10억원을 각각
"렛잇비~ 렛잇비~~ 렛잇비~렛잇비..." 한 IT업계 인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비틀즈의 '렛잇비'가 컬러링으로 흘러나온다. 컬러링에 대해 물어봤다. 대답이 걸작이다. "최근 정부에서 IT쪽에 하는거 봐요 사사건건 간섭이에요. 그냥 내버려만 둬도 잘 돌아갈텐데"란다. 그가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의 '렛잇비'를 컬러링으로 채택한 이유다. 최근 IT 부문에서 정부의 폭넓은 '오지랖'이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섰다는 불평이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한국형OS'다. 지식경제부가 준비하고 있는 이 사업에 대해 전자기업들은 부정적이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 1일 독일 IFA전시회 간담회에서 "OS를 정부에서 하느냐 마느냐 얘기가 많은데 입을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정책에 따라 와이브로에 집중하다 LTE 개발이 늦어졌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주도사업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공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엄마가 딸의 머리를 따아 주고 있는 것을 봤다. 거기서 착안해 다리가 3개 달린 로봇을 만들 생각을 했다. 2개의 다리 사이로 1개의 다리가 지나가는 식이다. 현재 다리가 3개 달린, 건물 3층 높이인 10m 크기의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젊은 천재 공학자'로 꼽히는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40) 버지니아공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28일 열린 '제1회 한국산업대전'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난 그는 현재 자신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미국 과학잡지 '포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과학계를 뒤흔든 젊은 천재 10명' 가운데 한명으로 뽑힌 홍 교수는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도 개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달 착륙에 버금가는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에게 창의력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창의력은 전혀 다른 분야의 것들을 서로 연결하는 능력"
"8억원짜리 집이 있는데 웬 죽는 소리냐. 더 나이 들어서 집없이 셋집 전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배가 불렀구만 불렀어." "공무원연금 270만원이 부족하다고? 한달 내내 뼈 빠지게 일하고 200만원 못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자식들 공부시켜 그만큼 키워놨으면 결혼은 알아서들 해야지. 뭐? 집을 사주고 싶다고?" "저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일 같지 않습니다. 기사 읽는 내내 감정이 이입됐어요." "저야말로 달랑 집 한채뿐인데 막막하네요. 지금부터라도 노후준비 나서야 할까봐요." "저희 아빠 얘기 같아서 뭉클했습니다." 최근 '은퇴시작한 베이비부머 4인4색'이란 기획시리즈가 게재된 뒤 기사에 댓글이 잇따랐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e메일, 좋은 기사였다는 응원메시지도 계속 들어왔다. 물론 입사 12년차인 기자에게 이 같은 일은 자주 일어난다. 바쁜 일상에 시달리다보니 기사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번 기획시리즈
지난 20일 오후 4시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장.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증인으로 '빅3' 대형마트 담당자들이 나섰다. 그런데 명패를 보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부사장과 상품본부장이 '대리 출석'해 있었다. 당초 출석을 요구받았던 각사 대표들은 해외로 떠나고 없었다. 출석 요구를 받았을 때부터 "검토 중"이라며 뜸을 들이더니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해외 출장' 사유서만 내면 면죄부가 부여되는 셈이다. 해당 사측은 '꼭 대표가 참석해야하는 일정'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꼭 이때'여야만 했는지는 의문이 든다. 요즘 국감장 풍경을 보면 오히려 증인으로 나가는 기업인이 의외의 케이스로 보일 정도다. 나가더라도 여론의 등살에 떠밀려 억지로 나가는 경우가 다수다. 문제는 이런 풍경이 매년 국감시즌의 '레퍼토리'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국감장에서 불출석에 대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격노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공장 건설을 어떻게 할지를 알아야 회사의 생존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투자가 당초 계획과 다를 것이란 추측만 있을 뿐 구체적인 얘기가 없어 답답합니다." 최근 만난 LCD장비업체 대표는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는 LCD시장에서 대기업들이 투자로드맵을 협력사들과 어느 정도 공유해야 인력운용과 사업다각화, 심지어는 구조조정까지 발 빠르게 추진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LCD 후방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최근 불황에 유일한 먹거리로 떠오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공장 투자 향배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 LCD공장을 착공했으나 장비발주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광저우에 LCD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투자를 크게 축소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LCD 협력사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물론 삼성
▲ 스타크래프트2 협의회 공식 로고 스타2 협의회의 공신력이 의심되는 행보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e스포츠로서의 발전에 또 다른 위험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곰TV의 주관 하에 GSL이 출범하며 스타2는 국내 e스포츠의 신흥종목으로 부상했다. 이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출전하는 선수 및 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자, 각 관계자들의 공식 단체인 스타2 게임단 협의회가 결성되었다. ‘스타1’을 비롯한 국내 e스포츠를 관할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와 그 성격을 달리하겠다고 밝힌 ‘스타2’ 협의회는 출범 당시부터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슬레이어스, TSL과 같이 협의회 소속이 아닌 게임단 및 선수들도 GSL 등 대회 출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KeSPA와 달리 게이머의 뜻을 대변하는 게이머협의회장을 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스타2’ 협의회의 공신력을 악화시켰다. 한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의 중요한 역
미꾸라지를 기를 때 메기를 한마리 넣어야 통통하고 기름진 미꾸라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열심히 헤엄치다보면 건강하고 통통한 살집을 가지게 돼서다. 영국 경제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널드 토인비 박사가 즐겨 인용한 '메기론'의 요지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실에 만족하고 긴장의 끈을 놓으면 위기가 왔을 때 쇄락을 길을 걷게 된다. 반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낸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강해진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2009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넘었다.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마저 넘볼 기세였다. 하지만 이때가 LG폰은 정점이었다. LG전자는 2009년 하반기 '아이폰' 열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듬해 뒤늦게 스마트폰 '옵티머스'를 내놨지만 변화된 시장 트렌드를 따라잡기엔 역부족했다. 결국 지난해 2분기 LG전자 휴대폰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지 1년만이다. 남용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지 '강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vs "우리가 말한 것은 '강의'가 아니라 '제안'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나눈 말이다. 트리세 총재와 박 장관의 이 짧은 대화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G20이 "강력하고 과감한 국제 공조"를 외치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한 번 '위기 해결사'로 전면에 부상했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다른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짐작케 한다. G20이 글로벌 재정위기 해법을 도출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현 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인식이 달라 단일한 공조정책을 취하기 어렵다. 더욱이 선진국의 문제는 경기후퇴인 반면 신흥국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등 경제
지난 20일 열린 서울고법 산하 법원들의 국정감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용희(80) 자유선진당 의원의 부적절한 질의가 나왔다. 질의가 아니라 민원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의원은 청원경찰의 친목모임 '청목회'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국회의원 6명이 기소된 일명 '청목회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북부지법의 박삼봉(55·연수원 11기) 원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잘못하면 현직 국회의원이 자살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당 재판부와 논의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 "청목회 사건 수사과정에서 검찰의 증거수집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신지호(48) 한나라당의 질의에 이어 나온 발언. 증거가 허위이니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회의원은 '자살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법원장이 재판부를 한번 만나서 얘기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이 의원의 '청목회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4일 열린 한상대(
최근 과학기술계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문제로 시끄럽다. 같은 연구비를 썼을 때 SCI급 논문수는 대학의 9분의 1, 특허출원은 대학의 3분의 1에 그친다는 '초라한 연구성과'에 대한 조사가 나왔고, 그 원인이 현행 예산지원 방식인 '프로젝트 기반 지원'(PBS)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이런 것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추진중인 '출연연 지배구조 개선'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출연연 정책을 주제로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지적했다. 박영아 의원은 출연연 개편에 대해 현장과 소통이 없다는 것을 꼬집었고, 정두언 의원은 PBS제도가 잘못 시행되면서 오히려 '관치과학', '창의성 없는 과학', 그리고 '기관간 중복된 연구투자'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상민 의원 등 일부는 "역대 정부 중 MB정부가 과학정책을 가장 잘못하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