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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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364억달러)의 70% 수준인 249억달러에 그쳤다. 북아프리카 국가의 민주화 시위와 내전으로 번진 리비아 소요사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감 증폭과 글로벌 원전시장 축소 움직임 등의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200억달러에 달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원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중동 비중이 높다. 중동에선 전체 계약금액의 70%인 174억달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95억달러를 따내 해외건설 '노다지'라 불릴 정도다. 특히 이라크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본격 공사가 발주, 상반기에만 3건 32억달러 공사를 수주한 것은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전 세계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공사의 계약이 본격화되면서 수주실적이 상반기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해 연말이면 지난해 수준인 7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할
"관세는 2.4%포인트 내렸는데 차 값은 왜 똑같이 100만원만 내렸나요" 한 독자가 이메일을 통해 물어온 내용이다. 7월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서 유럽산 자동차 가격이 일제히 내렸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직접 한 번 확인해 보니 독자의 궁금증이 쉽게 이해됐다. 수입차의 대부분은 1500cc 이상이어서 FTA 발효 첫 해에는 관세가 8%에서 5.6%로 2.4% 포인트 낮아진다. 수입원가가 5000만원이라면 최대 12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유럽 브랜드들은 모델별로 평균 1.3~1.4%(소비자가 기준) 정도만 가격을 낮췄다. 금액으로는 65만~70만원 정도다. 엄밀히 따진다면 수입원가가 낮아지면 수입원가에 일정 비율로 부가되는 특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각종 세금도 덩달아 내려간다. 실제 차 값을 낮출 수 있는 여지는 관세 인하 폭보다 더 커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수입업체들은
"K팝 열풍을 보면 포니가 떠올라요" 얼마전 만난 유명 작곡가 A씨가 한 말이다. '포니'(Pony)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국내 첫 고유모델로 한국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합자회사 형태로 생산하던 포드와 결별하고 100% 국산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부품을 받아 조립완성차를 생산하던 데서 탈피,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기술력의 한계로 이탈리아 기업에 디자인과 설계를 의뢰했고, 엔지니어 5명이 이탈리아로 건너가 어깨너머로 도면을 보면서 공부했다. 1976년 탄생한 포니 덕에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A작곡가는 K팝의 제작 시스템을 포니와 비교하며 '국산화율'이 몇 %나 될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K팝 열풍이 거세다지만 실상 노래와 춤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왔다는 것이다. 주요 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와 포니를 만들었듯, K팝은 아직 조립공정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K팝을 대표하는 에스엠 엔터테인먼
"개인들이 팔고 싶을 때 맘대로 팔 수 없어 ELW에 투자하지 못 하는 것 아니냐" 예전에 모 증권사 ELW 마케터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에이. 그 땐 저희한테 전화하세요." 그 당시엔 웃고 넘겼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LP가 ELW 거래를 좌우하는 '갑'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던 셈이다. LP의 횡포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지만,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것만은 사실이다. ELW가 개인은 돈을 잃고 LP와 스캘퍼만 돈을 버는 시장으로 인식되는 건 매수자가 다수인 반면 매도 주체는 LP, 단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LW는 옵션보다 20~25% 가량 비싸게 발행된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가격이 형성되는 게 아니어서 증권사들은 ELW 헤지비용에 마진까지 붙여 가격을 산정한다. ELW 가격을 결정하는 '내재변동성'은 일괄적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증권사가 남기는 마진은 은행의 이자율처럼 투명하
최근 글로벌 유통 기업인 테스코의 대형마트를 영국 현지에서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매장 안 분위기는 사실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다양하게 진열된 물품, 카트에 담는 모습 등은 선진국이라 해서 특별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매장을 보고 난 느낌은 특별했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점포 시설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자체 생산한 전기를 지역사회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은 냉매시설에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냉장, 냉동기기의 냉매를 프레온 가스 대신 탄화수소 등 자연 냉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프레온 가스는 1g의 극소량이라도 공기와 결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0배 늘어나기 때문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또 폐쇄된 공간에서 누출될 경우 질식할 수 있는 유독가스가 되기도 한다. 친환경 점포 시설에는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점포의 점장 말로는 동일 매장 규
"경쟁기업의 입찰가를 알 수 있다면 1000억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겁니다." 대한통운 입찰 직전 인수전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진담이라고 하기엔 1000억원이란 숫자가 너무 컸고 농이라고 하기엔 그의 태도가 너무 진지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이 예측불허로 움직였고 인수후보들도 치열한 정보전을 펼쳤다는 방증이다. 결과는 파격적인 가격을 써낸 CJ의 승리였다. 주당 21만원, 시장이 인수가로 예상한 주당 17만~18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그러나 예상 외로 움직인 것이 CJ뿐이었을까.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롯데는 본입찰 접수창구에 나타나 다른 후보를 긴장시켰으나 정작 입찰을 포기해 혼란을 줬다. 금호터미널 개별 매각으로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의지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뜻을 흘리다 마지막에 발을 뺀 것이다. 롯데의 '눈속임'이 인수가격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포스코의 행보 역시
"국회 본회의는 둘째 치고, 법사위 통과 자체가 기적이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한은 안팎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조사권을 강화한 한은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법사위는 통과했지만, 본회의 의결 직전에 상정이 취소됐다. 한나라당 정무위원회의 반발이 주된 이유였다.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기획재정위원회(한국은행)냐 정무위원회(금융위원회)냐에 따라 편이 갈린 셈이다. 재정위보다는 기득권을 뺏길 일이 걱정인 정무위가 더 다급하다. 금융기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정무위 소관이기 때문이다. 한은으로서는 낙담할 노릇이다. 2009년 12월부터 1년 반을 기다린 법안이다. 오죽 사연이 많았으면 법사위 통과만도 '기적'이라 평할 정도다. 한은법 개정안을 두고 그동안 한은은 적어도 세 번 좌절했다. 당시 기획재정위원회가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더기가 된 것이 한번. 10여명의 의원들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났다. 박 장관은 4일 재정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함께 힘을 모아 전설적인 작품에 도전해보자"는 말로 지난 한 달의 경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장관 스스로의 행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는 재정부 직원들을 '명불허전'이란 최고의 찬사로 칭찬하면서도 혹시 부족할지 모를 2%를 함께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트주의'를 경계하고 '갑의 마음'에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소통에 기반한 부드러운 리더십을 추구하는 박 장관의 면모가 잘 드러났다. 박 장관은 한 달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국회일정, 현장방문, 각종회의주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확정, 한·일 재무장관 회담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내면서 몸소 치열함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무상복지 등
3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이끄는 푸어타이당이 전체의석 500석중 264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160석에 그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집권 민주당은 민심이 드러난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이로써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내전적 상황까지 치달으며 조기 총선일정을 이끌어낸 친(親)탁신계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다. 하지만 승리의 도취도 잠시, 냉혹한 현실이 눈앞에 닥쳐있다. 그 하나는 경제적 파탄까지 우려되는 국민적 통합과 선거기간중 남발된 공약을 주워 담는 일이다. 원래 포퓰리즘 정책은 도시빈민과 농민을 중심으로한 탁신계(레드셔츠)의 전매였으나 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옐로셔츠)도 선싱성 공약을 마구 뿌려댔다. 얼추 나온 공약만 보더라도 임금 인상,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증대 등 유권자의 귀를 솔깃할만한 내용은 총 망라됐다. 심지어 농민에게 신용카드를 지급하고, 학생들 100만명에게 태블릿PC를 무
더벨|이 기사는 06월30일(08:4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지난해 시청률 50%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 신구 배우의 조화, 맛깔스러운 연출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였다. 총제작비는 61억원. 30부작 중 20회가 방송된 이후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넘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는 바로 삼화네트웍스다. 총 16억원을 투자해 24억원을 회수했다. 수익금이 8억원, 프로젝트 수익률은 50%에 육박했다. 드라마제작 업계에서는 좀처럼 기록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삼화네트웍스는 한두건의 대박으로 성공한 '반짝회사'가 아니다. 지난 2007년 우회상장하기 전 사명인 삼화프로덕션으로 시장에서는 더욱 친숙하다. 차곡차곡 쌓아온 방송제작 업력만 어느덧 30년이 됐다. 삼화네트웍스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도 흑자다. 현금성자산만 92억원에 육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1주일째다. 단기간에 끝날 분위기는 아니다. 은행권에선 지난 2004년 옛 한미은행 파업 이후 7년만이다. 사측의 성과급제 도입이 발단이 됐다. 영국계 금융그룹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SC제일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이란 얘기다. 기존의 '호봉제'로는 성과는커녕 제자리걸음도 힘들다는 논리도 편다.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유다. 이에 노조는 '성과급=차등제'라며 맞서고 있다. 영업 실적만으로 줄을 세워 놓으면 가장 낮은 등급(5등급)의 임금 인상률은 0%라고도 했다. 4년 연속 5등급을 받으면 임금이 최대 45%까지 삭감된다. 직원들 입장에선 '열심히 일해서 인정을 받아야지'라는 마음보다는 '열심히 했지만 등급을 낮게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크다. 이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양시양비론'일 수 있지만 회사의 경쟁력과 직원의 생존권 모두 존중받아야 할 부분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제도라는 게 대부분 그렇다. 장·단점을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전쟁'이 지난 1일 첫 재판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올랐다. 국내 1,2위 로펌인 김앤장과 광장이 소송 대리를 맡아 판은 더 커졌다. 국제 지적재산권소송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재권 전문가' 강영수 부장판사가 사건을 맡아 '심판관'의 면면도 화려하다. 삼성과 애플이 국내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소가는 각각 3억5000만원과 7억원. 그러나 소송 결과에 따른 삼성과 애플의 손익은 이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더군다나 '회사의 자존심'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벌어진 한국기업과 외국기업 간 특허분쟁은 매년 증가추세다. 2006년에 47건, 2008년 118건, 2009년 134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허권만 구입해 소송을 걸고 거액을 받아내는 '특허괴물'까지 출현해 국내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들 특허괴물의 먹잇감 '1순위'였다. 2004~2008년 사이에만 특허괴물로부터 42건의 소송을 당했다. 2007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