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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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르른 장인환 입니다". 카카오톡(글로벌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에 등록된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의 '말 풍선'에 적혀있는 문구다. 장사장은 "열정이 기울어지지 않는 한 펀드 매니저를 계속 하고 싶다"고 늘 말해 왔다. 10년 넘게 자산운용사 사장직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 펀드 매니저의 삶을 동경한다는 장사장의 '푸르름'이 퇴색해 가고 있다. KTB자산운용이 투자를 주도한 부산저축은행이 전대미문의 금융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매일 KTB자산운용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삼성꿈장학재단, 포스텍 등으로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자받아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이 부실로 문을 닫게 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이들 투자자로부터 소송까지 당할 위기에 놓였다. KTB자산운용이 지배하는 글로벌리스앤캐피탈은 지난해 9월 김종창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투자했던 아시아신탁이 보유한 부산저축은행 주식 9만7000주를 26억원에 되사주며 손실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고요하던 감사원이 '태풍의 눈'이 됐다. 최근 열흘 사이 감사원 최고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의를 구성하는 6명의 감사위원 중 1명이 옷을 벗었고, 2명은 직무상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다음 타자'는 누구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달 말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금품 수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을 때만 해도 감사원은 '개인 차원의 부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창설 48년 이래 사상 처음으로 현직 감사위원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안팎의 호들갑에 대해서도 "은 전 위원이 정치적 연줄로 내려온 낙하산 인사라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뒤이어 배국환 위원이 비위업체 측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저축은행 감사 주심이던 하복동 위원이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윤여성씨로부터 청탁을 받은 정황이 알려지자 말 그대로 '패닉'에 빠졌다. 감사원은 일단 '감사운영개선대책 TF'를 꾸리고, 재발 방지책 마련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2년 전부터 구글의 캘린더를 사용해왔는데 며칠전 갑자기 캘린더에 기록된 두달치 일정과 업무자료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당장 저녁약속 조차 확인하지 못해 어찌나 당혹스러웠는지 모른다. 구글 서비스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에 상관없이 웹에 접속해 바로 쓸 수 있어 크게 의존해왔는데 일순간 낭패를 본 것이다. 다행히 몇시간 뒤 다시 접속해보니 사라졌던 정보가 고스란히 돌아와 있었지만 그때의 아찔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비단 이같은 낭패는 기자만 겪은 일이 아니었다. 최근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을 흔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월 50만명의 G메일 사용자 계정과 메일, 폴더, 주소록이 사라진 사고나 4월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장애로 포스퀘어 같은 유명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중단돼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언론에 보도되지않은 소소한 장애는 헤아릴 수조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낮춘 지 2개월가량 지났다. 초기 혼란에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기름값이 다소 안정됐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가격인하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비해 리터당 90원 넘게 내렸다. 물론 여전히 기름값은 서민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나 상황이 완화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 다음달 7일부터 정유사들의 가격인하 조치가 소멸된다. 정유사들이 현재 부담하는 인하·할인액은 휘발유와 경유 각각 100원이다.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다음 달 초부터는 또다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웃돌 수 있다는 얘기다. 정유사들에 추가 부담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국도 대응책을 점검할 시점이 됐다. 기름값 이슈에 대응하려면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문제를 지적한 정유사와 주유소들의 유통구조를 아무리 개선한다 해도 기름값 부담을
우스운 상황이 돼 버렸다. 담뱃값을 200원 '기습 인상'한지 한 달여 만에 담뱃값 환원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BAT코리아의 처지가 그렇다. BAT코리아는 원재료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 4월 28일 '던힐'과 '켄트' 등의 담뱃값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순익 100% 해외배당, 국산 담뱃잎 사용 약속 미이행, 사회공헌활동 미미 등의 이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꿋꿋이 버텨온 BAT가 크게 흔들린 것은 '판매 급감'이었다.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가 담뱃값을 인상한 이후(5월 9일~15일)의 판매량은 인상 전(4월11~17일)보다 28.1%나 급감했다. 뒤따라 마일드세븐 등을 인상한 JTI코리아 역시 판매량이 18.6% 감소했다. 담배판매 단체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소비자의 외면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는 BAT코리아와 JTI 담배 소비자들의 각각 31.2%, 25.7%가 가격을 올리지 않은 담배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아픈 통과의례를 치르고 1일 취임했다. 다른 장관 후보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고생'했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권 후보는 별달리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던 자신감에 비하면 다소간 담금질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관행이었지만 지난해 국토부 제1차관 퇴임 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고문으로 활동한 경력이 시빗거리가 됐고, 2005년 경기 분당 빌라 구매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도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그가 김앤장 고문이 아닌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근거 없는 억측으로 공격했다. 수십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유일하게 보유한 실거주용 주택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를 들어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일부 의원은 현황을 파악하지도 않은 채 초점에서 벗어난 정책 질의를 쏟아냈다. 설상가상으로 청문회 막바지에 이르자 "지역구 현안을 해결해달라"는 민원성 발언이 줄을 이었다. 노트북에 이어폰을 끼고 하루종일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이
"OECD에 가입하자마자 IMF가 왔지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업무를 담당하는 한 거래소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은 지난 1996년 12월. 당시 정부와 국민에게 OECD는 일종의 '선진국 라이선스'였다. OECD가 회원국에 강제하는 166개 규정 정도는 고민거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규정에 외국기업에 대해 '점진적 규제완화', '내국민 대우', '무차별 대우'라는 3가지 혜택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의 요약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즈음,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OECD 가입 1년 후인 1997년 12월. 이른바 'IMF사태'가 벌어졌다. 기업은 물론 은행까지 줄줄이 쓰러졌다. 1년 전 OECD가 열어놓은 길로 OECD 회원국들이 들어왔다. 우리 기업과 은행을 장바구니에 주워 담았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거래소 관계자들의 뇌리
"청와대, 저와 한 번 하자는 건가요"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보해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언론 기사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글을 올리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기사는 청와대 관계자가 "전남 목포 출신 민주당 의원이 청와대에 A 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었다. A저축은행은 목포에 기반을 둔 보해저축은행이고 해당 의원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라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박 전 원내대표로서는 자신이 전날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으면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정진석 정무수석 등 정권의 핵심부를 정조준하자 청와대가 '경고'를 한 것으로 받아들일 만 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나에게 경고하기 전에 청와대는 자기부터 조심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향해 '경고성 멘트'를 날렸다. 또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의 로비 연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저축은행 로비 의혹은
이달 초 전경련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위원회에서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의 '직설적인' 건의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는데, 그는 작심이라도 한 듯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들어 채권단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부사장은 무엇보다 재무개선 약정을 위한 재무구조 평가에 항공산업의 특성이 감안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공기를 구입하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올해부터 2014년까지 10대를 도입하는 A380기만해도 대당 가격이 4000억원 넘는 등 투자규모가 큰 탓이다. 그러나 채권 금융기관들은 재무약정에서 졸업하지 못한 대한항공에 대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비행기를 사도록 압박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92억원, 순이익 4683억원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자기자금으로 신형 항공기를 구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다. 해운사도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을 계열사로 둔 현대그룹이 재무개선 약정 체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주거래은행과의 거래 단절을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FC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 종료 직전 중계 카메라는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손을 잡았다. 70세 노인의 두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비록 벌겋게 상기됐지만 무표정한 얼굴과는 대조적이었다. 당시 그의 심정이 그 떨리는 손으로 드러난 듯했다. 팬들은 1대3 완패의 분노라고 했다. 그러나 경기 후 패배를 승복하고 바르셀로나를 극찬한 퍼거슨의 태도로 봐선 그것은 분노가 아닌 승부근성이었다. 비록 이번에는 완패했지만 다시 맞붙어 현존하는 최강팀을 이겨보고 싶은 리더로서의 의지이자 도전정신이었다. 물론 미디어는 40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를 무적의 팀으로 이끈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젊은 리더십을 더 주목하고 있다. 그는 기량과 몸값 모두 세계 최고인 선수들을 끈끈한 신뢰로 엮어 빈틈없는 조직력의 팀을 만들었다. 소속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의 자리에 오른만큼 그의 리더십
#1. "제발 다른 행장님들 만나면 얘기들 좀 해주세요. 은행들은 정말 숫자 갖고 장난치면 안 되는 업종입니다. 고객들이 모를 것 같습니까. 모르는 척 하는거지 사실 다 알고 있습니다." 한 달 전 A시중은행장이 몇몇 기자들과 함께 한 티타임 자리에서 열변을 토했다. 영업경쟁에 불붙은 시중은행들이 역마진을 불사하고라도 '고객 빼앗기'에 혈안이 돼 있는 실태를 언급하면서다. 이미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에게 대출 금리를 2~3%포인트나 내려 제시하고는 시간이 흐르면 다시 금리를 올리는 얄팍한 상술을 쓰는 은행들이 태반이라는 말도 했다. #2. "은행에서 고정금리 얘기는 아예 안 하던데요? 장기적으로 볼 때 변동금리가 좋다는 직원 말에 저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든요. 은행원이 설마 거짓말 하겠어요." 아파트 구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김모씨(32세)의 경험담이다.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지만 은행들은 고정금리 상품을
더벨|이 기사는 05월25일(08: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중소규모의 '그룹'을 보유한 오너들이 있다. 개인회사, 가족회사, 코스닥 상장사 등 여러 형태의 회사들을 모-자회사로 묶어 통제하고 있다. 여기서 오너는 '제왕'이다. 자신의 판단·결정이 곧 법이다. 그룹규모가 작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부눈치를 잘 보지 않는다. 주변에 사람이 적고 간언할 충신도 거의 없다. 그야말로 우물 속 제왕인 셈이다. 이런 조직에서 오너가 범하기 쉬운 큰 실수가 있다. 바로 개인·가족회사와 더불어 상장사 마저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 상장사를 자신의 회사로 여겨도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회사이익과 개인이익은 분명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일부 부도덕한 그룹의 오너들은 상장사를 이용해 개인의 실익을 챙기기도 한다. 국내 중견 유통업체 A가 대표적인 사례다. 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