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선진 유통기업이 우리와 다른 이유

[기자수첩]선진 유통기업이 우리와 다른 이유

김정태 기자
2011.07.07 07:5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최근 글로벌 유통 기업인 테스코의 대형마트를 영국 현지에서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매장 안 분위기는 사실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다양하게 진열된 물품, 카트에 담는 모습 등은 선진국이라 해서 특별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매장을 보고 난 느낌은 특별했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점포 시설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자체 생산한 전기를 지역사회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은 냉매시설에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냉장, 냉동기기의 냉매를 프레온 가스 대신 탄화수소 등 자연 냉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프레온 가스는 1g의 극소량이라도 공기와 결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0배 늘어나기 때문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또 폐쇄된 공간에서 누출될 경우 질식할 수 있는 유독가스가 되기도 한다.

친환경 점포 시설에는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점포의 점장 말로는 동일 매장 규모보다 초기 시설 투자비용이 30% 더 들었다고 한다. 한 푼이라도 싸게 팔아야 하는 대형 마트 속성상,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해 질 수 있는 이 같은 친환경 점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에 대해 테스코는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환경 문제는 기업이 앞장서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시설투자에 따른 수익회수 기간이 일반 매장에 비해 길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성장의 핵심이 친환경 경영에 있다는 믿음이 강해 보였다.

엊그제 한 대형마트의 기계실에서 냉동기 보수작업 중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유독가스가 냉매에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누출된 프레온 가스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질식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안전수칙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테스코와 같은 기업이 우리에게도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