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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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들이 안정적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주가가 무거워 변동성이 작다고 여겨졌던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하루 7-8% 급등락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서도 며칠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나오는가 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급등락을 지속하며 시총 순위를 교체하는 일이 잦아졌다. 방향성 없이 시장이 혼란스럽고 개별 종목의 특성 탓도 있겠지만 최근 늘어난 자문형 랩어카운트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자문사들이 대규모로 거래를 하는데다 일부 대형자문사들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대형 투자 자문사들이 OCI를 손절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OCI주가가 급락했다. OCI는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4월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23위인 이 종목은 하락세를 나타내는 동안 하루 7-8% 급등락을 하며 대형주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3일에는 LG전자가 7% 이상 급
스마트 혁명이 뜨겁다. ‘내 손안의 세상’인 스마트폰 출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다. 올해 초 북아프리카 아랍권 독재정권을 흔들었던 '재스민 혁명'에서 드러나듯 소셜네트워크는 구(舊) 질서마저 바꿨다. IT강국 한국은 '스마트 한국'의 기치를 일찌감치 내걸고 잰걸음을 내달리고 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는 전 영역, 어느 업종에 관계없이 화학적 결합을 시도했다. 이제는 '스마트'라는 말이 도리어 식상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쌍방향 미디어와 채널의 득세는 스마트 시대의 특징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추구하는 소통의 환경 측면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달린 것이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단단한 끈이 만들어진 셈이다. 시선을 돌려보자. 올해 창설 50주년을 맞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발표했다. 11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
#1.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네요. 정비 맡길 때마다 완전히 고쳤다고 하는데 계속 경고등이 사라지질 않네요" 최근 독일차를 구매한지 3개월밖에 안된 회사원 최모씨는 계기판에 헤드램프에 관련된 경고등이 들어와 정비소를 다섯 번째 들락거렸다. 처음 한 두 번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에 안심했지만 자꾸 반복되는 경고등에 신경이 쓰여 이제는 직접 정비소까지 가서 확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몰라서 못 고치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한다. #2. "좀 가르쳐 놓으면 그만 둔다고 합니다. 신차 시스템은 갈수록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어려워지는데 걱정입니다. 한 수입차 애프터서비스(A/S) 담당 임원의 하소연이다. 판금과 도색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정비센터를 꾸며놨지만 정작 이를 활용해야 할 정비사들의 자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의 부품이나 센서가 대부분 전자식으로 제어되
세금을 안내고 숨겨 놓은 재산으로 호의호식하던 자산가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올 들어서만 727명의 사람들이 국세청 추적망에 포착됐고, 국고로 환수된 세금은 3000억 원이 넘는다. 이들이 탈세를 위해 동원한 방법은 한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참 가관이다'. 수십억 원 대의 임대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A씨는 고가의 부동산을 판 후 양도소득세 10억 원을 내지 않기 위해 부인과의 이혼도 불사했다. 그는 부동산 양도대금과 비상장주식 등의 재산을 부인에게 증여한 후 협의 이혼했고, 부인 역시 증여재산을 위자료라고 주장했다. 세금 한번 안 내보겠다고 위장 이혼까지 서슴지 않았던 이들은 결국 양도대금 6억 원을 몰래 숨겼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뿐만 아니다. 세금 앞에서라면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언장을 조작한 사람도 있다. 사업가인 B씨는 부친의 사망으로 상속받은 부동산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로 등기이전 하려다 적발됐다. 그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부친의 유언장를 허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3색 신호등'이 우여곡절 끝에 도입 추진 2년여 만에 사실상 전면 폐지됐다. 경찰은 2009년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손을 잡고 해외시찰까지 다니며 의욕적으로 3색 화살표 신호등 도입을 추진했지만 낯선 신호체계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경찰은 과거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4색 신호등 체계에 대한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도입 근거가 마련되면서 탄력이 붙은 신호등 체계 개선작업은 지난달 서울 도심 교차로 11곳을 포함해 전국의 주요 교차로 53개소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등 순풍에 돛을 단 듯 발 빠르게 진행됐다. 하지만 경찰은 확대 시행을 코앞에 두고 암초를 만났다. 대국민 홍보를 게을리 한 게 결정적인 걸림돌이 된 것이다. 경찰은 초기 추진 단계부터 줄곧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왔지만 정작 여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결국 3색 신호등 도
2000년대 중반 베트남 하노이 지점에 발령을 받았던 한 글로벌 은행 기업금융 담당의 얘기다. 처음 가보니 캐시카운팅(cash counting)팀이라고 6명이 종일 앉아 돈만 세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개인들이 집안 금고 등에 돈을 모아두고 있다가 자루 째 은행으로 들고 와 결제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의 은행 이용률은 아직 15~20%에 불과하다. 그는 "이체는 최근 들어 약간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거래는 아직까지 현금결제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는 이유는 아직 금융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서다. 이외에 은행을 믿지 못한 것도 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역사상 전쟁이 잦았고, 그러다보니 은행이 망하는 경우도 흔했다. 은행에 돈을 맡겼다 떼어먹힌 경험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은행들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매 블록마다 출장소 성격의 작은 점포들이 고객들을 부른다. 이들 현지 은행들은 예금금리가 14%
친구의 아버지는 은행원이다. 상고를 졸업하고 20살 남짓 되던 때 한국은행에 취직했고 지방의 한 저축은행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현재는 70세쯤 되셨으니 50년째 은행원이다. 물론 은행원이 아닌 적도 있긴 했다. 상호신용금고가 '저축은행'이라는 명칭을 얻기 전에는 스스로를 은행원이라고 부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금고가 저축은행으로 바뀐 것이 2002년이고 10년쯤 됐으니 그 전 십수년간을 은행원이라도 해도 무방할 터다. 한은에서 일 잘하는 행원이었던 친구의 아버지는 능력보다 대학 졸업장이 우대받는 것을 보고 내 사업을 생각했다고 한다. 은행원으로 시작했으니 내 일을 하더라도 사장보다는 행장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은 당연했다. 당시 신용금고가 맨손으로 시작한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금융사로 적당해 보였다. 몇몇 사람들과 의기투합했고 90년대 초 현재 저축은행의 대표사원이 됐다. 마침 그 곳과 외아들은 같은 해에 나고 생긴 동갑이었다. 내 자식 같았다. 직장 꾸려가느라 아들에게도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철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한 달을 훌쩍 넘겼다.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일정을 늦춰주면서까지 막판 조율을 위한 배려에 나섰지만 매듭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두 회사가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자금을 지원받아 ABCP 원리금을 갚으면 최선이지만 원금의 절반만 상환하거나 법정관리를 밟으면 원금상환은 기약할 수 없다. 법정관리 철회가 어렵게 된 원인은 이해당사자들이 얽히고설켜 대립각을 세우는데다 서로 한치의 양보도 안하려는 데 있다. 공동채무자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주력한다. 금융회사들도 조율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인 우리은행과 동양건설에 일반대출을 해준 신한은행은 각각 삼부토건과 동양건설 측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은행이 삼부토건으로부터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최근 A제과업체엔 대형마트의 구매 담당자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 이 제과업체는 이달 초 과자 값을 올리면서 출고가 인상률이 평균 한 자릿수 내외라고 공표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마트 등에 납품한 가격 인상률은 이를 훨씬 더 웃돌았다. 해당 대형마트들은 가격인상이란 이슈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더 챙긴다고 비난받았고, 급기야 제과업체로부터 받은 '납품가 인상률'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제과업체 출고가 인상률과 납품가 인상률이 달라진 이유는 판매채널이나 유통업체별로 인상률이 다 다른데 제과업체가 이를 단순 평균해 한 자릿수 인상률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권장소비자가가 얼마 인상됐다고만 알리면 될 사항이 '오픈 프라이스' 도입으로 가격 결정구조가 오히려 복잡하고 더 비밀스러워졌다. 가격 거품을 없애려고 도입했던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보며 오픈 프라이스 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오픈 프라이스는 제조업체에
전국 백화점에서 명품 브랜드 샤넬의 핸드백이 동이 났다고들 한다. 이달부터 샤넬이 핸드백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에 가격 인상 전에 빚을 내서라도 가방을 사려는 고객이 매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몰래 샤넬 백을 사들여오다가 공항에서 들키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2006년 200만원대였던 샤넬백은 지금은 500만원대로 올랐다. 2006년산 제품 중에 상태가 웬만한 중고라면 요새 200만원 이상에 되팔 수 있다고 한다. 4인 가족 한 달 생활비의 5~8배가 넘는 핸드백을 두고 이런 과열이 빚어진 걸 두고 '샤테크'(샤넬+재테크)니 '백테크'(핸드백+재테크)니 하는 말까지 나왔다. 빚을 내더라도 더 오르기 전에 사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은 샤넬 핸드백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6조8755
"10년 전만 해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한 지상파 TV드라마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이 여주인공으로 나온 것을 두고 문화부 공무원들은 요즘 '격세지감'이라는 얘기를 자주한다. 통상 트렌디 드라마에는 당시의 인기 직업군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문화부는 이를 기분 좋은 변화로 여기고 있다. 해당 드라마에 산하기관을 촬영세트장으로 내주는가 하면 정병국 장관이 직접 촬영장을 방문해 격려도 했다.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 문화부의 위상은 높아져 있다. 신입 사무관들이 '엄친아', '엄친딸'로 불릴 정도로 문화부에 들어가기도 어렵다. 경쟁률이 워낙 높아 탓에 행시 성적이 상위 10위권 내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 간 행시 수석 합격자가 우리 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문화에 대해 사회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가치가 높아졌음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성적순으로 끊다 보니 문화부의 여성 사무관들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도 생겨났다
어린이들의 먹을거리 안전을 위한 `신호등 표시제'가 본격 시행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하지만 이 제도를 적용하는 식품 업체들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해당 관할 부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호등 표시제란 어린이용 먹을거리 제품 앞면에 과잉 섭취에 대한 우려가 높은 나트륨·당류·(포화)지방 등의 함량에 따라 `녹색(낮음)·황색(보통)·적색(높음)' 표시를 하도록 해 올바른 영양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신호등표시제는 업체 자율적으로 시행하기로 돼있었다.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정부는 시행 이후 3개월 이후면 해당 품목의 20% 정도는 이 제도를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결과는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갔다. 식품 업계는 이런 제도가 있었냐는 것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만일 `빨간색'으로 낙인 찍힐 경우 위해식품으로 분류돼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신호등 표시제 시행을 기다려왔던 부모들은 불만이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