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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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가 판매제가 아니고 정도 판매제입니다. 사실 정가판매 선포식은 작년에 우리가 먼저 했습니다. 꼭 우리가 현대차 따라하는 거 같아서…” 지난 4일 기아차 직원으로 보이는 한 분에게 이메일을 통해 항의 아닌 항의를 받았다. 보도자료에는 ‘정도 판매’라고 돼 있는데 왜 마음대로 ‘정가 판매’로 고쳤냐는 볼멘소리도 함께 말이다. 사연은 간단하다. 기아차는 이날 오전 ‘해피 바이 투게더(Happy-buy Together)’ 선포식을 가졌다. 전 영업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일종의 결의대회였다. 기아차에서는 이를 ‘정도 판매’로 규정했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은 한 눈에 그 의미를 알기 어려운 ‘정도 판매’ 대신 ‘정가 판매’로 고쳐 썼다. 당연히 현대차가 지난 3월 정가 판매를 먼저 시작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지붕 두 가족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판매부서의 경우 실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 받기 때문에 기사 하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지난 4일 밤 한나라당의 단독 강행처리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본회의 이틀 전에 합의 처리를 약속했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혀 파기했다. 여·야·정 합의로 이끌어낸 FTA 후속대책을 지키지 못했고 야권연대의 '신뢰'마저 훼손해 결과적으로 '명분'과 '실리', 어느 것도 얻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여야 원내사령탑을 맡아 온 김무성 한나라당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산안 처리, 6.2 지방선거 등 당 안팎의 환경으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때도 있었지만 임기 말 한·EU FTA 비준안을 놓고 극적인 합의를 이뤄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합의 파기로 모처럼 여야가 이룬 '통 큰 합의'는 깊은 불신의 골만 남겼다. 당초 한·EU FTA 비준동의안의 합의 처리는 여야간 '대립'이 아닌 '정치' 복원의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박 원내대표가
초등학교 때, 어린이날 전날 밤은 잠이 오지 않았다. 부모님께서 어린이날 선물로 무엇을 사주실지 상상하느라 눈빛이 되레 초롱초롱해졌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면 머리맡에 큼직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폼 나는 레고블록이나 인형놀이 세트가 아닐까 포장을 급히 뜯어보면 '종합과자선물세트'였다. 돌이켜보면 종합과자선물세트는 부모에게는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덜어준 친구였고 아이에게는 행복한 어린이날 추억을 안겨준 보배였다. 이제는 훈훈한 종합과자선물세트도 옛말이 됐다. 2000원을 들고 슈퍼에 가면 마음껏 과자 한 봉지 고르기도 쉽지 않다. 몇 개만 손에 쥐어도 1만원은 훌쩍 넘어간다. 이미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제과업체들은 어린이날 대목을 앞두고 발빠르게 과자값 인상에 나섰다. 해태제과, 롯데제과, 농심, 크라운제과는 지난 3일부터 일찌감치 인상된 가격에 제품을 팔기 시작했고 오리온도 이달 중순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곡물 등 원재료값 인상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하필 어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다. 내 실수가 맞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그간의 침묵을 깨고 결국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버크셔 자회사의 최고경영자이자 버핏 후계자로 유력시되던 데이비드 소콜이 내부자 거래혐의로 지난 3월 퇴사할 당시만 해도 “소콜이나 나나 그의 투자가 불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둔했던 것과는 큰 변화다. 가치 투자를 최우선으로 꼽던 버핏과 버크셔가 소콜의 내부자 거래로 얼룩지면서 주주총회가 예년과 같은 축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은 버핏의 고백에 환호했다. 미 투자운용협회의 회장이자 버크셔 주주안 비탈리 케이트넬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들의 사람들이 이번 사태가 해결된 것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환호하는 이유는 버핏이 정면돌파를 택해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버핏이 누군가. 막대한 이익을 줄 것같던 닷컴버블
건설사들이 신규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공사가 4대강에 집중되고 중동의 봄 사태로 인해 해외건설 수주는 예전 같지 않다. 대형건설사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1개 회원사들의 건설수주는 18조7923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8915억원)대비 10%나 줄었다. 국내 수주액이 11조6315억원, 해외 수주액이 7조1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13.5%가 각각 감소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실적을 점검하면서 수주확대 전략을 고심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녹치 않다. 공공공사 발주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분양시장이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새로 주택사업을 수주하기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만만치 않다.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공공관리제 시행 등의 여파로 지난해와 같은 조 단위 수주는 불가능하다. 해외건설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심해져 걱정이다. 자전거산업인 건설산업 특성상 신규 수주는 건설사에 가장 필요하다.
# 지난달 중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을 만났다. 이 행장은 "삼부토건을 포기하고 라마다 르네상스호텔만 갖고 장사하실 생각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 회장은 선뜻 "르네상스호텔을 내놓겠다. 법정관리를 철회하겠으니 채권단도 지원해 달라"고 했다. 뜻밖의 답변에 이 행장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 지난달 29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최윤신 동양건설산업 회장과 독대했다. 서 행장은 "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이 있어야 채권단도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철회 의사가 있다"며 "법정관리로 간다"던 그간의 일관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기대했던 구체적인 대주주 지원 약속이나 자구안을 제시하진 않았다. 채권단이 현재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기업정상화 협상은 두 은행장과 건설사 회장들 사이에 오간 대화 그대로 극명히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부토건의 경우 법정관리 철회 기대감이 높다. 반면, 동양건설의 운명은 오리무중
월급쟁이로 출발해 대기업을 일궈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STX그룹을 창립 10년 만에 재계순위 12위(자산기준)로 끌어올렸으니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그의 기자간담회는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됐다. 강 회장은 현지에서 진행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도중 어렵게 짬을 낸 것이었지만 평소 공식행사 참석 외에는 여느 그룹 회장과 마찬가지로 언론과 개별적인 회견을 삼갔던 터다. 정작 간담회는 예상보다 짧게 끝났고 '소문난 잔치'처럼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그는 다소 애매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신중했고 상식선을 넘지 않으려 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질문에 "M&A를 하지 않으면 기업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고,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답한 게 일례다. 강 회장에게서 역경을 딛고 기업을 키워낸 비화나 미래전략까지 들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는 물건너갔다. 간담회 후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부처와 내기를 한다. 부처는 난공을 피우다 걸린 손오공에게 "내 손에서 벗어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말한다. 구름을 타고 수만리를 날아간 손오공은 구름 위 다섯 기둥에 '손오공 다녀감'이라고 쓴 뒤 의기양양하게 돌아온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게 부처의 다섯 손가락이었다. 이 일화에서 '부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라는 말이 나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뜻한다. 어쩌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우리들은 디지털 시대의 손오공인지도 모른다. '손안에 세상을 펼쳤다'며 흡족해하지만 실은 손안의 세상에 갇힌 것이다. 최근의 애플과 구글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은 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스마트폰으로 위치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첨단의 편익을 잘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근의 카페, 약국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무료 쿠폰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실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전용선이 문제인가요, 전용선으로 빠르게 거래를 한다는 게 문제인가요? 아니면 전용선으로 스캘퍼가 주식워런트증권(ELW)을 거래한다는 게 문제인가요?"(A증권사 관계자) "불법과 합법의 차이는 감나무가 담벼락 밖에 있나 안에 있나 차이입니다. 담벼락이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법과 합법을 가르는 게 과연 타당한지 의문입니다"(B증권사 파생 애널리스트)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ELW를 남보다 빨리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일부 '검은 머리 외국인'은 지금도 같은 수법으로 하고 있다는데 왜 그들은 수사망에서 자유로운 거죠?"(전업투자자 C씨) ELW 불법거래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일부 스캘퍼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이뤄졌지만 시장에선 논란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어느 주식시장에서든 오랫동안 존재해온 스캘퍼와 이미 공공연하게 사용돼 온 전용선, 그리고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ELW 시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어지럽게 얽혀있는 까닭이다.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하루에도 수십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월 중순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물가 급등의 주원인 중 하나였던 농산물 가격이 봄이 되면서 안정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연초부터 물가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가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했던 이유도 농산물 가격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다렸던 봄이 되자 무럭무럭 자란 배추 때문에 농가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배추 도매가격은 4월 하순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62% 폭락했다. 작년이 워낙 높아서 하락률이 큰 측면도 있지만 배추가격은 평년과 비교해도 43% 떨어졌다. 하우스 봄배추 출하만으로 가격이 이 정도니 재배면적이 더 넓은 노지배추가 나오는 5월 중순 이후에는 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애써 키운 배추밭을 갈아 엎어야 할 판이다. 정부는 1일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시장 출하 물량 자율 감축, 수출 확대, '푸드뱅크' 기증 등 공급 축소 대책이 골자다. 공급을 줄이거나 수요를 늘리면 인센티브를 주겠단다. 바로 얼마
더벨|이 기사는 04월25일(07:3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국내에 들어온지 1년이 흘렀다. 이 짧은 시간에 소셜커머스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초기단계 2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현재 월 300억원 수준으로까지 팽창했다. 시장의 이목은 자연스레 '업계 빅3'로 쏠렸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확보한 시장점유율은 90% 이상. 이들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티켓몬스터의 예상 기업가치는 수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검토할 당시,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시가총액은 3000억원에 달했다. 쿠팡과 위메프의 기업가치도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빅3의 밸류에이션이 과대평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많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3년 전 국민 배우 최진실의 죽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인기 스포츠 스타였던 남편의 구타와 외도, 파경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여배우의 자살이라 더욱 그랬다. 최진실 자살 사건의 충격이 잦아들 무렵인 2008년 10월 말. 최씨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또 다시 언론에 등장했다. "딸이 사망한 뒤 은행 거래가 모두 중지돼 당장 아이들의 학비·학원비·교육보험 납입도 중단됐습니다." 이혼 당시 친권을 포기했던 전 사위에게 친권이 자동 부활돼 고인의 재산 관리권이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최진실 법안'이라고 불리는 민법 개정안이다. 미성년자가 친권자를 잃을 경우 친권이 자동으로 다른 부모에게 넘어가는 게 아니라 법원이 친권자나 후견인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법안이 발의 2년여 만에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친권문제가 재산권 분쟁과 결부됐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